253개 당협위원장 교체…지역 '초긴장'
친박계 "참는 데 한계 있어“-김병준 ”신당론, 절대 용납 않아“

 

월간지 <폴리피플> 12월호에 실린 ‘'진박·영남'에 칼빼든 한국당, 분당으로 폭발하나…‘친박 신당론’까지 대두’를 <폴리뉴스> 독자에게도 소개한다. 지난 20일 <폴리피플>에 올라간 ''진박·영남'에 칼빼든 한국당…내전 폭발 조짐'에 대한 추가 동향 기사이다. [편집자주]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의 인적쇄신 기준에 특정 계파와 지역을 겨냥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친박계 의원들 중심으로 '신당 창당론'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조강특위는 전국 253개 당협위원회를 대상으로 한 당무감사 평가 기준에 정량평가와 정성평가를 반영한다고 밝혔다. 정성평가 심사 기준에 △정치 지형을 고려한 선거 경쟁력 △상대 유력 정치인과 비교한 상대적 인물 경쟁력 △야당 의원 및 당협위원장으로서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저지할 만한 역량 겸비 혹은 활동 여부 등을 포함했다. 정량평가에는 △책임당원 현황  △언론노출도 △여론조사 △SNS홍보 활동지수 등이 들어갔다.

인적청산 가이드 라인도 공개됐다. 김용태 조강특위 위원장은 19일 비공개로 가진 조강특위 회의에 앞서 인적 청산 대상으로 △대여 투쟁에 미온적인 인사 △반(反)시장적 입법 참여 인사 △자유민주주의와 안보 의식이 미진한 인사 △2016년 총선 '진박 공천' 연루 인사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 관련 인사 △당 분열에 책임이 있는 인사 등을 정했다.

특정 계파나 지역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친박 공천 연루 인사',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 관련 인사' 등으로 볼 때 '진박(진짜 박근혜)'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정치 지형을 고려한 선거 경쟁력'을 기준으로 내세운 만큼 전통 텃밭인 영남 지역을 세대 교체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친박계 "참는 데 한계있어"…'분당론'까지 솔솔
김병준 "절대 용납 않을 것…비대위 시험 말라"

친박계는 즉각 반발에 나섰다. 친박계로 불리는 영남권 한 중진 의원은 20일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대체 어떤 기준으로 정한 건지 모르겠다. 동의하는 의원들도 별로 없을 것이다. 사실 당 계보도 따로 없지만 타깃팅(Targeting) 한다는 건 당을 다 분열로 빠뜨리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원래 비대위는 당을 정상적으로 운영하며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그런데 당협위원장 준비도 모자라 교체까지 하는 것은 권한 밖의 일이기 때문에 더 이상 손대면 안 된다"고 밝혔다.

일부 친박계에선 ‘신당 창당론’까지 거론되고 있다. 당의 인적청산 기준이 자신들을 겨냥한 데 대한 반발 및 경고메시지 차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비대위와 인적청산 기준을 두고 갈등을 빚다가 해촉된 전 조강특위 위원 전원책 변호사는 일부 매체들을 통해 ‘신당 창당’을 거론하기도 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김 비대위원장을 통해 가시화됐다. 김 비대위원장은 분당 조짐을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내면서다.

김 비대위원장은 26일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계파대결구도를 살려 득을 보려는 시도들이 있는 것 같다. 심지어는 분당론까지 나와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라 생각한다”며 “그런 시도들이 결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다.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 비대위와 비대위원장을 시험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러자 친박계는 즉각 반박하며 선을 그었다. 홍문종 의원은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여전히 박근혜 전 대통령을 앞세워 특정계파 이익을 노린다는 식의 왜곡된 프레임으로 당을 지켜왔던 이들의 진정성을 훼손하려 드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김 비대위원장께 소통의 불균형을 우려하는 당내 여론을 전해왔고 당 의총을 통해서도 여러 번 강조한 바 있다. 그런데도 이런 식의 주장이 회자되는 건 소기의 목적 달성을 위한 특정인의 불순한 의도가 개입됐다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며 “계파이기주의를 위한 분열을 염두에 둔 적 없다”고 신당 창당론과 거리를 뒀다.

한편 친박계 내 분당론에 대한 회의적 시각도 일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친박계 정우택 의원은 같은 날 YTN라디오‘김호성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한마디로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소위 3김(김영삼-김대중-김종필)들은 이것을 성공한 적이 있지만 그 후 이회창 전 총재, 박근혜 전 대통령, 최근 바른정당 사례 등 전부 실패했다”며 “오히려 전대 후의 새로운 모습의 한국당과 보수대통합, 나아가서 ‘반문(反文‧반문재인)연대’까지 진행시켜나가는 것이 바른 길이라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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