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40년간 원전사고 단 한 건도 없었다”, 체코 총리 “한국 원전 안전성 높이 평가”

문재인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 한 호텔에서 안드레이 바비쉬 체코 총리와 회담을 갖고 원전협력을 요청했다.[사진=청와대 페이스북]
▲ 문재인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 한 호텔에서 안드레이 바비쉬 체코 총리와 회담을 갖고 원전협력을 요청했다.[사진=청와대 페이스북]

체코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안드레이 바비쉬 체코 총리와 만나 “체코의 원전건설 사업과 관련, 향후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적극적인 원전 세일즈에 나섰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는 ‘탈원전 정책’이 아닌 ‘에너지 전환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문 대통령의 원전 세일즈 활동이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 정책과 상충하는 것이 아니라는 주장도 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프라하 시내 호텔에서 진행된 문 대통령과 체코 총리와의 회담 결과 브리핑에서 “양 정상은 1990년 수교 이래 양국관계가 제반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발전해 온 것을 평가하고, 2015년 수립된 한-체코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내실화를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호혜적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윤 수석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회담에서 “체코 정부가 향후 원전건설을 추진할 경우 우수한 기술력과 운영․관리 경험을 보유한 우리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하며 “한국은 현재 24기의 원전을 운영 중에 있고, 지난 40년간 원전을 운영하면서 단 한 건의 사고도 없었다. 바라카 원전의 경우도 사막이라는 특수한 환경에서도 비용 추가 없이 공기를 완벽하게 맞췄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바비쉬 총리는 “예정보다 지연되고 있는 다른 나라의 원전건설 사례들을 잘 알고 있고, 우리도 준비가 아직 마무리되지 못했다”면서도 “UAE 바라카 원전사업의 성공 사례를 잘 알고 있으며, 한국의 원전 안전성에 관한 기술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양 정상은 또 AI(인공지능) 등 첨단산업 분야 및 체코의 리튬 광산 개발 사업과 관련해서도 한국 기업의 참여가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EU(유럽연합) 철강세이프가드와 관련 한국의 철강 제품에 대한 EU 세이프가드 조치에서 제외해 달라”고 요청했고 “K-9 자주포 수출 등 방산 분야에서 양국의 장점을 살려 완제품 수출, 기술지원 및 공동생산 등 다양한 협력 추진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한반도 정세의 진전 동향과 완전한 비핵화 및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설명하고, 이에 대한 체코 측의 변함없는 관심과 지지를 당부했고 바비쉬 총리는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구축시키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국내에서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면서도 해외 원전수출에 적극적 태도를 보이는데 대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정부 정책이 탈원전 정책이라기보다는) 에너지 전환정책”이라며 “탈원전 정책 추진은 우리 정부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고 먼저 전제했다.

그러면서 “그것은 60년을 내다보고 진행을 하는 것이고, 우리 정부에서는 원전 자체의 비중을 일부 줄이는 선에서 끝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라며 “에너지의 균형적인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신재생에너지, 환경 친화적인 에너지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얘기했다.

나아가 “탈원전은 저희가 지금 현재 할 수도 없고, 단기간에 이루어질 수도 없는 것이다 그래서 (탈원전 정책이라고 표현하지 말고) 에너지 전환 정책이라는 표현으로 꼭 좀 써 달라”고 기자들에게 당부했다.

이에 이 고위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원전 세일즈 활동에 대해 “우리나라에서 에너지 전환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이유는 좁은 국토에서 원전이 밀집된 한국적 상황에서 안전성의 문제도 많이 고려되고 있다”면서 “우리가 에너지 전환 정책을 쓰는 것과 원전 수출은 별개의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체코 총리와의 회담을 마친 문 대통령은 이날 체코 현지 동포들과의 간담회에 참석, 국익증진과 양국관계의 가교 역할을 하는 동포들의 목소리를 듣고 이들을 격려하며 체코 일정을 마무리하고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아르헨티나로 출발했다.  

문 대통령은 29일부터 내달1일까지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머무르면서 '공정하고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컨센서스 구축'을 주제로 하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 기간 동안 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취임 후 여섯 번째 한미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며  아르헨티나·네덜란드·남아프리카공화국 정상들과도 양자회담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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