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 이탈, 영남·강원 등 동부지역 지지율 하락, 중도층 지지 철회

[출처=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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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는 자체 조사연구팀이 지난달 26~27일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지난 9월 말 조사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40%대 지지율을 나타냈다고 4일 밝혔다.

조사결과 보도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매우 잘하고 있다’(11.1%), ‘잘하고 있는 편’(36%) 등 긍정 평가는 47.1%였다. 이는 2개월 전인 9월 27일~28일 중앙일보 조사(63.6%)와 비교해 16.5%포인트나 하락한 수치다. ‘매우 잘못하고 있다’(17.3%), ‘잘못하고 있는 편’(22.6%) 같은 부정 평가도 39.9%로 2개월 전보다 12%포인트 상승했다.

연령별로 보면 전 연령대에서 50% 이상이던 지지율이 이번에는 50대 이상 중장년층에서 30%대로 꺾였다. 50대는 37.7%, 60대는 39.3%만이 잘하고 있다고 답했다. 직업별로는 최저임금 인상의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41.8%)와 체감경기에 민감한 가정주부(40.8%)에서 부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하락세의 주원인은 경제 문제다. 고용ㆍ투자 등 경제지표가 악화하고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진 탓이다. 윤희웅 한국사회 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경제 성과가 나지 않자 현 정부의 경제 기조와 소득주도성장에 국민이 의심을 갖게 된 거로 보인다”면서 “고용세습 논란도 청년 지지율 하락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지지율에 중요한 세 변수인 안보(북한)·경제·공약 중에서 특히 경제와 공약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지율 하락은 ‘이영자’와 ‘신동엽’ 현상이 복합된 것”이라고 했다.  
  
이영자(20대·영남·자영업자) 현상은 20대 일자리, 영남 산업기반 붕괴, 자영업자 최저임금제 타격으로 정리된다. 실제 20대(67.1%→53.2%), 대구·경북 (51.6%→29.3%), 부산·울산·경남(53.7%→35.6%)은 지지율이 2개월 전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자영업은 주요 직업별 분류 가운데 '무직·기타'를 제외하곤 유일하게 부정 평가(49.1%)가 긍정(41.8%)을 앞섰다. 
  
‘신동엽(신세대·동쪽·옆구리 중도층)’ 층의 민심 이탈도 눈에 띈다. 먼저 신세대들은 젠더 문제, 양심적 병역 거부(주로 남성),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재판 결과에 침묵한 주로 여성층이 대통령에 실망감을 느껴 지지율이 내렸다는 평가다.

‘동쪽’은 강원,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을 뜻한다. 대통령이 국가균형발전 공약을 내걸었지만, 지역경제가 어려워지자 불만이 증가했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권역별 결과, 전 지역 50% 이상이던 지지율이 이번엔 광주·전라(72.1%)와 제주(65.7%), 대전·세종·충청(52.1%)을 제외하고 50% 이하로 떨어졌다.  

보수 성향의 대구·경북과 강원(66.9%→42.2%)의 민심 이탈은 20%포인트 이상이었다. 부산ㆍ울산ㆍ경남도 뼈아픈 성적표를 받았다. 서울(64%→49.3%), 인천(64.3%→47.2%) 등 수도권도 민심이 이탈했다.  
  
‘엽(옆)’은 중도층이다. 탈이념적이면서 정부에 비교적 우호적이던 중도층이 공약 성과가 가시적으로 안 보이자 지지를 철회했다는 것이다. 중도층 지지율은 9월 62.6%에서 11월 43%로 19.6%포인트 하락했다. 중도층 안에선 문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해 부정평가(43%)와 긍정평가(43%)가 동률(무응답 14%)로 나왔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6~27일 이틀 동안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33.6%)와 무선휴대전화(66.4%) 병행 RDD 면접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p이며 응답률은 11.7%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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