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윤청신 기자]

# 행복이 주렁주렁 마당 넓은 집

전라북도 김제의 한 시골 마을, 고즈넉한 산 그림자 아래 자리한 그림 같은 한옥 한 채에, 남편이 일군 청정 농산물들로 반찬을 만들어 파는 강은미(44) 씨와 그녀의 든든한 조력자이자 11년 차 농부인 남편 박종호(51) 씨, 그리고 부부의 소중한 보물인 다섯 명의 아이들이 산다.

든든한 장남 태준이(13), 깔끔이 둘째 태훈(12), 장난꾸러기 셋째 경민이 (10), 그리고 아빠를 딸 바보로 만드는 귀여운 서윤이(5), 서하(3) 까지.

다섯 아이가 뛰노는 한옥의 너른 마당은 아이들의 놀이터이자 부부의 쉼터, 그리고 상처를 잊어가는 힐링의 공간이다.

처마 아래 빨간 곶감이 주렁주렁 흔들리는 곳, 깊은 밤 온 가족이 둘러앉아 홍시를 먹으며 수다로 밤 깊어 가는 줄 모르는 곳...

한옥집 너른 마당엔 무슨 사연이 담겨있을까?

# 그 여자가 사는 법

손재주 좋던 메이크업 아티스트였던 은미 씨는 30대의 젊은 나이에 전문경영인을 할 만큼 전도양양한 종호 씨를 만나 결혼에 골인했다.

든든한 남편과 토끼 같은 아이들...그렇게 영원히 행복할 것만 같았던 결혼 생활에 먹구름이 닥쳐왔다.

지인의 사기로 사업이 기울었지만 그것은 젊으니까 견딜 만했다.

그러나 비슷한 시기에 아이마저 의료사고로 잃으며 은미 씨는 헤어날 수 없는 깊은 고통에 빠졌다.

그때, 가족을 위해 앞만 보고 달리던 남편이 곁에 있었더라면 그런 불행은 없지 않았을까...원망은 모두 남편 종호 씨에게로 향했고, 종호 씨 역시 아내가 힘들 때 곁에 있어 주지 못한 죄책감에 결국, 사업을 정리하고 나이 마흔에 귀촌을 선택했다.

자연에서 소꿉놀이하듯 살면 아내의 아픔이 나아지지 않을까..

부부의 선택은 옳았다.

자연 속에서 부부는 세 아이를 더 얻었고 땀 흘리며 땅을 일구어 수확했고, 그 농산물로 손재주 좋은 은미 씨가 반찬을 만들어 팔았다.

손맛은 입소문을 타고 점점 알려져 이제는 사전예약으로 반찬 주문을 받아 전국으로 내보낸다.

삶의 구렁텅이에서 재기의 발판을 쌓아가는 은미 씨..

그녀가 새벽부터 밤늦도록 열심히 일하는 이유는 사랑하는 남편과 아이들 때문이다. 한 번의 깊은 시련을 겪었기에 더욱 소중한 남편과 아이들...

헌데, 초등학교 졸업을 앞둔 장남 태준이가 집을 떠나 기숙사 중학교에 진학하고 싶단다.

과연 은미 씨는 어떤 결정을 내릴까?

# 누구나 마음속에 자신의 집 한 채를 품고 있다

집은 고단한 삶의 쉼터이자, 가장 소중한 안식처다.

은미 씨와 종호 씨는 요즘 그런 집 한 채를 가꾸고 있다.

깊은 아픔을 치유하고자 시골에 왔지만, 마음은 여전히 스산했던 초창기, 종호 씨는 운명처럼 낡은 한옥 한 채를 만났다.

마당엔 들깨가 자라고, 지붕이며 서까래, 아궁이.. 뭐 하나 성한 게 없던 폐가 같은 곳이었지만, 종호 씨에겐 그 집이 마치 자기 부부와 닮아 보였다.

잘 고치고 가꾸면 다시 본연의 자태를 뽐낼 것만 같은 공간..

그때부터 종호 씨는 손수 한옥을 고치기 시작했다. 직접 문살을 짜고, 구들을 깨어 아궁이를 앉혔고, 창호지를 발랐다.

이런 곳이라면 아내도 소꿉장난하듯 즐겁게 생활하며 상처 위에 새롭고 즐거운 추억을 쌓을 수 있을 거 같았다.

그러길 3년째..내부는 얼추 사람이 들어갈 살만해졌고, 요즘은 넓은 마당을 단장 중이다.

드디어 한옥에 입주하는 날..아내와 아이들은 어떤 얼굴일까?

고즈넉하고 고아한 마당 넓은 한옥집..그 넉넉한 품속에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담장을 넘고, 고소한 냄새가 집안에 진동한다.

은미 씨의 얼굴에도 환한 미소가 걸렸다. 이곳, 우리 가족의 소중한 보금자리다.


1부 줄거리(12월 3일 방송)

반찬가게를 하는 다섯 아이의 엄마 은미 씨와 농사 11년 차인 남편 종호 씨는 경영하던 사업이 기울고 의료사고로 아이마저 잃자 귀농했다.

마당 넓은 한옥에서 아픔을 잊고자 애쓰면서 재기를 위해 노력하는데...아내가 서울에 간 날, 홀로 아이들을 챙기는 종호 씨..다섯 명이나 되는 아이들에 정신없이 바쁘기만 하다.


2부 줄거리(12월 4일 방송)

서울에 갔던 은미 씨가 집으로 돌아오고, 종호 씨는 한숨을 돌린다.

다음 날, 부부는 여느 때처럼 바쁜 일상을 보내고...바쁜 와중에도 아내를 위해 장독대 터를 마련하는 종호 씨!

장독들의 새로운 터를 보며 은미 씨는 감동한다.


3부 줄거리(12월 5일 방송)

마당 넓은 한옥에서 과거의 아픔을 잊고 행복한 내일을 꿈꾸는 은미 씨와 종호 씨.

종호 씨가 3년째 수리 중인 한옥이 얼추 모양새를 갖추자, 삼 형제는 하룻밤을 지낸다.

며칠 후, 장남 태준이가 기숙사가 있는 중학교에 진학하고 싶다며 말을 꺼내는데.....


연출 :  이병욱

글 :  이혜선
 
촬영 : 박승국, 민병일

조연출 :  전효정

취재작가 :  문채현


방송일 : 2018년 12월 3일(월) ~ 12월 7일(금) / 오전 7:50~8:25

방송매체 : KBS1-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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