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등 구조조정·인력 재배치 진행 중
"수주 부진 등 내년 부동산 시장 전망 어두워

지방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 <사진=연합뉴스>
▲ 지방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윤중현 기자] 내년 건설경기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건설업계가 인력 구조조정과 재배치에 나섰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 2년 동안 인력 구조 개선 작업을 진행해온 데 이어, 최근 만 4년 이상 근무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2015년 7962명이던 직원을 올해 상반기 5596명으로 2200여 명 줄인 데 이어 추가 감원에 나서는 것이다. 최근 2년 간 주택 부문의 신규 수주를 축소하면서 인력 감축이 진행됐고 해외 수주도 줄면서 플랜트 인력의 이탈도 증가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명예퇴직과 희망퇴직제를 상시 운영하면서 지난해 말 5만8000여 명이던 인력을 올해 3분기 기준 5400여 명으로 줄였다. 주로 계약직을 중심으로 인력이 축소됐으며 지난 10월부터는 플랜트 부문 위주로 2개월 단위의 유급 휴가제(대기 휴직제)도 시행 중이다. 기본급만 받는 조건으로 1000여 명의 직원이 두 달씩 돌아가며 휴직에 들어가는 방식으로 경비를 절감할 수 있다.

대림산업도 지난 1일부터 무급 휴직과 희망 퇴직자 신청 공고문을 내고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지난해 말 7619명에서 올해 3분기 7255명으로 인력을 축소한 데 이어 추가 감원이다. 올해 3월부터는 플랜트 부문을 중심으로 올해 말까지 무급 휴직제를 시행중이며 내년 이후로 휴직 제도를 추가 연장할지를 검토중이다. 

최근 플랜트 사업부 인력을 중심으로 이탈이 많은 SK건설도 연말 인사를 앞두고 희망퇴직 시행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GS건설은 사내 교육을 통해 일손이 남아도는 해외 플랜트 인력을 최근 현장이 급증한 주택사업 부문으로 순환배치를 하고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해외 수주 텃밭으로 불렸던 중동이 예전만 못하고, 국내 부동산 시장은 규제로 주택사업도 전망이 어두워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현 상황에서 시급히 인력이 필요한 곳에 집중 배치하고, 희망퇴직 신청도 더 늘리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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