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용국가, 성급하게 자기 것만 요구하는 것보다 조금씩 양보하면서 함께 가야”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55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축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55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축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7일 제55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우리는 자랑스러운 수출의 성과를 함께 잘 사는 포용적 성장으로 이어가야 한다. 수출 확대가 좋은 일자리의 확대로 이어져야 하며 국민들의 삶이 더 나아지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된 기념식에 참석해 “낙수효과는 더 이상 작동하지 않고 있다. 수출이 늘고, 기업의 수익이 늘어도 고용이 늘지 않고 있다. 고용 없는 성장이 일반화되고, 경제 불평등과 양극화가 심화되어 오히려 성장을 저해하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경제정책 기조로는 경제 활력을 되찾기 어렵게 됐다. 세계 모든 나라가 공통적으로 직면하고 있는 문제”라며 “포용적 성장과 포용국가의 비전은 세계가 함께 모색하고 있는 새로운 해법이다. 우리가 함께 잘 살아야 성장을 지속할 수 있다. 공정한 경제를 기반으로 소득주도 성장과 혁신성장을 이루어야 수출과 성장의 혜택이 모든 국민에게 골고루 돌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역이 그동안 한국경제를 이끌어 온 것처럼 ‘함께 잘 사는 포용국가’도 무역이 이뤄낼 것이라 믿는다”며 “수출의 증가와 국민소득의 증가가 국민의 삶의 향상으로 체감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하지만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포용적 성장과 포용국가에 이르기 어렵다. 우리는 오랜 경험을 통해 성급하게 자기 것만을 요구하는 것보다 조금씩 양보하면서 함께 가는 것이 좋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며 “시민사회와 노동자, 기업, 정부가 함께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올해 교역규모가 1조1천억 달러를 돌파할 전망인 것과 관련 수출품목 다변화 성과와 함께 “지역별로도 중동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수출이 고르게 늘어났다. 특히, 신북방·신남방 정책의 성과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며 신북방·신남방 정책의 성과를 얘기했다.

그러면서 “올해 우리는 경제 분야에서 또 하나의 역사적 업적을 이루게 된다. 사상 최초로 국민소득 3만 불 시대를 여는 것”이라며 “경제 강국을 의미하는 소득 3만 불, 인구 5천만 명의 ‘30-50클럽’에 세계에서 7번째로 가입하게 됐다. 참으로 기쁘고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기업인과 노동자 등 모든 국민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또 최근의 무역환경과 관련 미중 무역 분쟁과 어두운 내년도 세계경제 전망, 수출의 반도체 편중 등을 지적하며 “우리 앞에 놓인 상황이 녹록치 않다. 지금까지의 성과에 안주할 수 없다. 기업의 노사와 정부가 함께 손잡고 어려운 여건을 이겨내고 더욱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수출품목 다변화와 관련 “수출 품목 다양화는 많은 중소·중견기업의 참여로 시작된다. 중소·중견기업이 수출에 더 많이 나설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중소·중견기업의 수출 확대로 우리 수출 체력이 더욱 튼튼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주력산업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우리 제조업이 다시 활력을 찾는 일도 중요하다”며 “지난 달, ‘조선업 활력 제고방안’을 발표했고, ‘중소기업 제조혁신 전략’, ‘자동차 부품산업 지원대책’도 곧 마련할 것이다. 전기, 수소차량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에도 힘쓸 것”이라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수출 1조 불, 무역 2조 불 시대’도 결코 꿈만은 아니다. 무역인 여러분의 성공 DNA와 국민의 성원이 함께한다면 반드시 이루어낼 수 있을 것”이라며 말했다.

무역의날 기념행사에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영주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영문 관세청장, 송재희 한국중소벤처무역협회 회장,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제자총협회 회장,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한무경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 권평오 코트라 사장, 은성수 한국수출입은행 은행장, 이호원 대한상사중재원장, 한준호 ㈜삼천리 회장, 이민재 ㈜엠슨 회장, 구자용 ㈜E1회장 등 무역협회 회장단, 국회의원, 기업 대표 및 근로자, 공공기관‧협회‧단체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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