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비박 vs 친박’ 대결, ‘당원권 정지 의원들 경선 투표 못해’

자유한국당 원대대표에 출마한 나경원(왼쪽), 김학용 의원이 1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인공지능(AI)선진국으로 가는길' 국가재조포럼 토론회에서 박수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자유한국당 원대대표에 출마한 나경원(왼쪽), 김학용 의원이 1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인공지능(AI)선진국으로 가는길' 국가재조포럼 토론회에서 박수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1일 치러지는 자유한국당 새 원내대표 경선이 김학용(3선, 경기 안성시), 나경원 의원(4선, 서울 동작구을)(기호순)의 양자 대결로 치러지게 되면서 경선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두 의원은 지난 9일 원내대표 경선 후보로 등록을 마쳤으며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했던 친박계 유기준 의원과 비박 복당파 김영우 의원은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김학용 의원은 러닝메이트로 선출하는 정책위의장 후보로 김종석 의원(비례대표)을, 나경원 의원은 정용기 의원(재선, 대전 대덕구)을 각각 지명하고 표몰이에 나선 상황이다.

한국당은 김성태 원내대표의 임기가 12일 끝남에 따라 오는 11일 국회에서 차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경선을 실시할 예정이다.

현재 한국당은 이번 원내대표 경선과 내년 2월말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앞두고 계파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원내대표 경선 결과를 통해 현재 한국당의 세력 판도를 가늠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경선 결과는 차기 당 대표 선출에도 막강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선거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학용 의원은 비박계 복당파로 분류되고 나경원 의원은 중립성향으로 분류되지만 친박·잔류파의 지지세가 두터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두 의원이 중립 지대 의원들의 표심을 얼마만큼 확보하느냐가 판세를 가를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학용 의원은 지난 9일 국회에서 정책위의장 후보 김종석 의원과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은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인 경제가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김종석 의원만한 적임자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가장 큰 아킬레스건이 안보와 경제 두 가지인데 제가 국방위원장을 지낸 만큼 안보는 제가 책임지고, 경제는 김종석 의원이 책임져준다면 멋진 협업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나경원 의원은 같은 날 정책위의장 후보 정용기 의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경륜과 실력을 갖춘 원내지도부가 더욱 절실한 때”라며 “제1야당 정책위의장 역량으로 가장 중요한 것 또한 대여 투쟁과 협상에 있어서 어떻게 싸울 것이냐”라고 강조했다.

이어 나 의원은 “최장수 당 대변인을 시작으로 치열하게 싸워온 4선 원내대표와 재선 구청장·재선 의원의 경험을 가진 정책위원장이 만나 경륜과 실력으로 품격있는 투쟁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 기소 등으로 인해 당원권이 정지된 의원들은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서 투표권을 행사하지 못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윤리위원회 규정에 따라 구속 기소된 최경환 이우현 의원과 불구속 기소된 홍문종 권성동 원유철 염동열 김재원 이현재 엄용수 의원 등 9명은 당원권이 정지된 상태다. 그동안 당원권 정지 의원들 다수가 친박계라는 점에서 당원권 정지 해제 문제는 원내대표 경선 판세를 가를 핵심 변수로 여겨져왔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10일 비대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 전체 의견으로 당원권이 정지된 분들은 투표권을 행사 안 하는 걸로 정했다”고 밝혔다.

김 비대위원장은 “원내대표 선거 이후에는 당규를 고쳐서 새로운 당규에 따라 처리할 예정이다. 많은 분들 당원권이 회복될 것”이라며 “전당대회 전에는 고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비대위 모두발언을 통해서는 “전체적인 균형을 잡는 과정에서 제가 당원권 정지를 정리하면서 ‘풀지 않는 것이 맞다’라고 생각하고 풀지 않았다”며 “저는 선거권을 부여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공평 내지는 형평에 맞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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