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발 의원들 공동행동 혹은 ‘소명 기회’ 요구할 듯

지난 1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비대위회의에 참석하기위해 자유한국당 김용태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장(오른쪽)과 이진곤 조강특위 외부위원이 회의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지난 1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비대위회의에 참석하기위해 자유한국당 김용태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장(오른쪽)과 이진곤 조강특위 외부위원이 회의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 15일 현역의원 21명의 인적쇄신 명단을 발표한 가운데 대상에 포함된 의원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이와 더불어 나경원 신임 원내대표가 인적쇄신 발표 후 “개혁 폭이 너무 크다”고 유감을 표하고 일부 반발이 감지되면서 향후 한국당이 후폭풍에 시달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15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현역 의원 112명 가운데 21명의 당협위원장 공모 배제 사실을 밝혔다. 

당협위원장은 기초·광역선거 후보자 추천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국회의원 선거 공천에 있어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만큼 중요한 자리로 꼽힌다. 하지만 이번 인적쇄신에서 현역의원이 대거 포함되면서 교체 대상에 포함된 의원들의 반발과 이탈이 전망되고 있다.

이번 명단에 포함 된 홍문종 의원은 나경원 신임 원내대표 선출 전 “친박 신당의 실체가 밖에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나 원내대표 당선 후 “탈당 원인이 제거돼 탈당은 없을 것”이라고 말하긴 했지만 이번 명단에 포함된 만큼 입장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나경원 원내대표 역시 조강특위의 명단 발표 이후 “개혁 폭이 너무 크다”며 “단일대오로 투쟁하는데 있어 많은 전사를 잃는 결과가 될 수 있어 강한 유감을 표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적쇄신 명단에 포함된 의원들은 공개적 입장을 통해 대부분 수용입장을 밝혔지만 대응을 시사하는 의원들도 있다. 

▲윤상현·원유철 “받아들이겠다”
친박계였던 윤상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할 말이 많지만 말을 아끼겠다”고 유감을 표하면서도 “큰 책임 작은 책임 따질 생각도 없다. 크게 책임을 물으면 크게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반문연대의 단일대오를 구축해서 대한민국의 가치를 지켜내는데 온 몸을 바쳐 당을 위해 헌신하겠다. 친박은 폐족이 된지 오래고 실체도 없다. 물론 박대통령과의 의리는 끝까지 지켜 가겠지만 친박을 떠난지도 오래됐다”며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지역주민들과 동고동락하면서 당의 미래와 대한민국의 가치만 보고 가겠다”고 했다.

범친박계로 분류되는 원유철 의원도 페이스북 글을 통해 “당을 살려야 한다는 선당후사의 간절한 심정으로 당의 결정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앞으로 대한민국과 우리 한국당의 미래를 위해 성찰하고 고민하면서 더욱 정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스스로 당협위원장을 맡지 않기로 결단을 내린 김용태 의원은 “당의 결정을 전적으로 수용할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 나라와 국민에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 정치로 그 은혜에 보답하겠다”고 했다.

▲홍문종·홍문표·곽상도 “납득할 만한 기준 없어”
반면 비대위의 이번 결정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의원들도 존재한다. 친박 핵심인 홍문종 의원은 오는 17일 기자회견을 통해 인적쇄신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잔류파인 곽상도 의원도 “당협위원장 교체는 납득할만한 기준이나 원칙이 있어야 하는데 전 (박근혜)정부 초대 청와대 민정수석을 역임했다는 이유만으로 불공정하게 자격을 박탈당했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홍문표 의원 역시 “이유를 모르겠다”며 강력대응을 시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의 이번 결정에 반발하는 의원들은 공동 대응 혹은 당 윤리위원회 재심 청구 등을 통해 소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의 결정으로 당협위원장 직을 잃은 현역 의원들은 총 21명으로 친박계 혹은 잔류파의 원유철·김정훈·홍문종·김재원·윤상현·이완영·이우현·곽상도·엄용수·윤상직·정종섭 의원과 비박계 혹은 복당파의 권성동·김용태·이종구·이군현·이은재·황영철·홍일표·홍문표 의원 등이다. 

여기에 당협위원장이 아닌 김무성·원유철·최경환·김재원·이우현·엄용수 의원 등 6명의 현역의원에 대해서도 향후 당협위원장 공모 대상에서 배제시켰다. 즉 친박계 혹은 잔류파에선 12명이, 비박계 혹은 복당파에선 9명이 인적쇄신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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