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남북정상회담을 마치고 미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9월 26일 미국 폭스뉴스 채널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청와대]
▲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마치고 미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9월 26일 미국 폭스뉴스 채널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청와대]

2018년은 대한민국 역사의 대전환점으로 기록될 한 해였다. 73년 간 지속된 한반도 분단과 냉전체제의 기저를 뒤흔든 ‘한반도 평화의 봄’이 열리는 역사적 사건의 중심에 문재인 대통령이 있었다.

2017년 내내 지속된 일촉즉발의 한반도 군사적 대결 상황을 2018년 들어 평화의 길로 이끌어내 장본인이다. 북한의 핵무력 시위와 미국의 대북 선제타격론이 난무하는 상황 속에서도 대통령에 취임 한 후 ‘전쟁 불가, 북핵 불가, 평화적 해법’이란 기본원칙을 끈질기게 지키면서 어느 쪽에도 휘둘리지 않은 인내의 결과였다.

그 결과 평창 동계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만드는데 성공했고 역사적인 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을 열어 한반도에 평화의 기운을 꽃피워내는 결실을 거뒀다. 또 북미 중재자로서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이 성사되도록 ‘중재자’로서의 협상력도 발휘했다. 5.26 2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북미 중재자’ 면모를 여실히 보여줬다.

이어진 9월 평양정상회담에서 남북한은 사실상의 종전선언에 합의했고 북한으로 하여금 비록 조건부지만 영변핵시설 폐기라는 중대한 성과를 끌어냈고 이것이 2차 북미정상회담의 촉매가 됐다. 문 대통령의 역할로 ‘한반도 평화’도 점차 불가역적인 단계로 진입하기 1보 직전까지 왔다.

이러한 문 대통령의 역할에 세계도 주목했다.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지의 ‘2018 올해의 인물’ 5위에 올랐다. 타임은 ‘글로벌 위기를 막기 위해 외교적인 도박을 감행한 한국의 지도자’라는 제목으로 문 대통령을 ‘베테랑 협상가’로 조명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이처럼 외교안부 부문에서 확고한 성과를 이끌어냈지만 2018년 하반기부터 경제·민생 부문이 복합적인 요인으로 악화되면서 정치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보수언론과 야당의 ‘경제위기’ 공세에 적폐청산 등 개혁과제 실천도 더디게 진행되면서 11월 이후 지지율이 하락하는 상황을 맞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자신의 핵심공약이었던 ‘소득주도성장’도 속도조절이란 명목으로 후퇴했다. 2019년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에서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민생과 내치에서 보수언론과 야당의 공격을 어떻게 극복할 지가 더 주목되는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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