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은 올해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인 누적 당기순이익 9339억 원을 달성했다. <사진=연합뉴스>
▲ 농협은행은 올해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인 누적 당기순이익 9339억 원을 달성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국내 5대 시중은행 가운데 순이익이 가장 적지만 사회공헌활동비 지출만큼은 1등인 은행이 있다. 한국의 유일한 100% 국내자본 은행이자 농민을 위한 협동조합 은행인 농협은행이다. 농협은행이 사회공헌에 쓰는 돈은 연 평균 1000억 원이 넘는다.

농협은행은 지난 2016년 대우조선해양 사태로 관련 여신 충당금을 1조3000억 원 가량 쌓으며 그룹 전반에 부실이 전이되는 위기를 겪었다. 하지만 그로부터 2년 만인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9339억 원을 달성해 순이익 ‘1조 클럽’ 입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내년엔 순이익을 1조2800억 원까지 끌어올려 국내 3대 은행 도약의 발판으로 삼을 계획이다.

올해 농협은행은 취약했던 글로벌 부문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특히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이 눈에 띈다. 지난 9월 출범한 캄보디아 현지 해외법인 농협파이낸스캄보디아가 대표적이다. 이는 국내 영업만 하던 농협은행이 처음으로 해외 금융사 인수에 성공한 사례다. 농협파이낸스캄보디아는 향후 프놈펜, 시하누크빌, 시엠립 등 캄보디아 3대 도시를 거점으로 소상공인대출과 주택담보대출 등을 늘려갈 예정이다.

지난 11월엔 베트남 호치민에 대표사무소를 열었다. 베트남 현지 핀테크 업체인 비모제이에스씨(VIMO JSC)와 별도의 결제 및 환전 수수료가 들지 않는 QR코드 결제서비스도 출시했다. 내년 상반기엔 올원뱅크(농협은행 모바일 뱅킹) 베트남 버전에 전자지갑(충전·이체·송금·결제·자동화기기출금) 기능을 추가해 베트남 현지 고객 공략에 나선다.

이대훈 농협은행장. <사진=NH농협은행>
▲ 이대훈 농협은행장. <사진=NH농협은행>

은행의 미래전략으로 손꼽히는 디지털 부문 성과도 두드러진다. 올해 1월 농협은행은 디지털금융 사업추진 실행력 제고를 위해 조직을 확대·개편했다. 이후 지난 5월 개인 고객 2200만 명, 기업 고객 370곳과의 거래 데이터를 모은 빅데이터 플랫폼 NH빅스퀘어를 선보였다. 디지털 금융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서울대 산하 데이터사이언스 연구소와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양성도 진행 중이다.

농협 통합 금융 플랫폼인 올원뱅크는 올해 서비스를 전면 개편해 3.0버전으로 업그레이드 됐다. 3.0버전엔 인공지능(AI)와 빅데이터 기능 등 최신 핀테크 기능을 활용한 ‘AI상담톡’ 같은 기능이 생겼다. 최근엔 기존 스마트뱅킹 앱을 하나로 합친 NH스마트뱅킹 온 업을 출시했다. 로보어드바이저 시스템인 NH로보-PRO를 자체 개발한 데 이어 은행 업무에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기술을 도입한 것도 성과다.

농협은행은 내년에도 디지털 역량 강화와 해외 네트워크 확대에 힘쓸 예정이다. 지난 17일 연임에 성공한 이대훈 농협은행장은 연임 첫 행보로 디지털금융 부문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국내 금융권 최대 규모(약 700평)의 디지털 특구인 ‘NH디지털혁신 캠퍼스(가칭)’ 조성도 예고했다. 농협은행은 이곳에 입주하는 핀테크 기업과 협업을 통해 디지털 역량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디지털 기업으로 전환, 미래 사업 개척, 디지털 금융 자산 축적, 디지털 금융 인재 확보 등 4가지 비전 실현의 특구 조성의 목표다.

농협은행은 또한 인도 노이다 지점 개설과 인도네시아 진출 검토 등을 통해 향후 해외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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