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촛불 혁명은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갈 것인가. 이 전망의 출발점은 우리 손안에 쥐어진 단말기에서부터 촉발된 혁명적 변화, 즉 SNS 소통혁명과 디지털 대중시대로의 대전환을 살펴보는 것에서 시작한다. <초소통사회 대한민국 키워드>의 저자는 2016년 촛불혁명도 대중의 분노와 디지털 소통혁명의 ‘정치적 콜라보’에서 탄생한 것이라 말한다. 소수 엘리트들이 독점하던 지식 담론 체계를 완전히 허물어버린 SNS 소통이 격동하는 우리 사회를 움직이는 진원지라는 것이다.

이 책은 위와 같은 전제로부터 요동치는 대한민국 정치·사회 변화상의 핵심 동력과 그 작동 메커니즘이 무엇인지를 13가지 키워드를 통해 구조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이해관계와 주장이 얽히고설켜 디지털 대중이 만들어내고 있는 뜨거운 이슈와 금융자본시대의 논리가 중층적으로 얽혀 있는 대한민국의 일상을 살펴보는 길잡이인 것이다. 

대중정치 연구자이자 여론조사 전문가인 김헌태 대표는 거물급 정치인들의 ‘여의도 과외선생’으로 불릴 정도로 정치 평론의 실력자로 알려져 있다. 그런 이유로 이 책이 전하는 메시지 중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부분은 단연 2020년 총선과 2022년 대선으로 이어지는 격동의 정치 흐름과 그 전망에 관한 이야기다. 저자는 촛불혁명이 “대중의 분노와 디지털 소통혁명의 만남 속에서 탄생했다.”고 말하면서 향후 펼쳐질 대회전의 전장(戰場)에서 13가지 핫이슈가 중층적이며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펼쳐질 것이라 관측한다. 

특히 글로벌 자본주의하에서 성공적인 진보 정권을 만들어갈 수 있느냐 하는 대목이 가장 눈길을 끈다. 대중들의 열광적인 지지와 환호 속에 등장한 진보 정권이 창대한 시작에도 불구하고 그 끝이 초라했던 세계사적 정치 흐름이 이 같은 관측의 배경이 된다. 혜성같이 등장하며 전 세계인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던 미국의 오마바 대통령과 프랑스의 올랑드 대통령의 실패 사례는 진보 정권의 성공 가능성과 과제를 추출하는 데 유용한 잣대가 될 것이다. 그리고 대중에게 아무런 감동을 주지 못하고 있는 보수 집단의 재구성에 대한 방향 제시와 거대 양당 체제에서 다당제의 가능성을 열어가는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한 분석 역시 유용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