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건강과 생명 직결 책임감 높아
이윤 창출해야 하는 기업으로서 경제적 관점도 중요

우리나라 대표적인 제약기업인 유한양행도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국민보건과 직결되는 의약품뿐만 아니라 건강기능식품, 생활용품, 동물약품, 화장품 등의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사진=폴리뉴스>
▲ 우리나라 대표적인 제약기업인 유한양행도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국민보건과 직결되는 의약품뿐만 아니라 건강기능식품, 생활용품, 동물약품, 화장품 등의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사진=폴리뉴스>

[폴리뉴스 최성모 기자] 국내 제약 시장을 20조원 정도로 추산한다. 

시장 규모가 크지 않다. 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10조8000억 원이란 점을 감안하면 전체 제약 시장의 규모를 대략 짐작할 수 있다. 제약업계가 몸집을 불리는데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R&D로 인한 신약개발이다. 하지만 이것 또한 만만치 않다.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다. 신약 후보물질이 임상시험에 가서 낙마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하는데만 족히 10년 가량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제약기업으로서는 엄청난 타격을 입게 된다. 그럼에도 긍정적인 신호는 한미약품이 줬다. 한미약품은 올해도 신약 파이프라인이 본격 가동한다. 신약 후보물질 ‘롤론티스’와 ‘포지오티닙’을 통해 가시화될 전망이기 때문.

 ‘롤론티스’와 ‘포지오티닙’은 각각 2012년, 2015년에 美 제약회사 스펙트럼에 라이선스 아웃됐다. 한미약품뿐만 아니다. JW중외제약은 2000년대 초반부터 세포의 증식과 재생을 조절하는 Wnt 분야에 대한 연구를 통해, 수 만여 종류의 화합물 라이브러리인 ‘쥬어리(JWELRY)’와 Wnt 신호전달 경로의 활성 및 저해를 구별할 수 있는 독창적인 스크리닝 시스템(화합물 유효성 예측)을 원천기술로 보유하고 있다. 

종근당은 빈혈치료제 바이오시밀러 네스벨은 최근 식약처 품목허가를 획득하고 글로벌 제약기업의 일본법인과 완제품 수출계약을 맺으며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에 첫 발을 내딛었다. 유한양행도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 사이언스와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신약 후보물질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공시했다. 

하지만 제약회사들이 신약개발을 위한 R&D에만 전력을 다할 수는 없다. 
B제약사 홍보담당자는 “R&D는 불확실성이 크다. 제약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지만, 불가피하게 다른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밖에 없다”면서 “제약 기업의 사업다각화에 대한 이해도의 차이는 존재하지만, 제약기업도 이윤을 창출해야 하는 기업이다”라고 전했다.

근당은 빈혈치료제 바이오시밀러 네스벨은 최근 식약처 품목허가를 획득하고 글로벌 제약기업의 일본법인과 완제품 수출계약을 맺으며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에 첫 발을 내딛었다.  <사진=폴리뉴스>
▲ 근당은 빈혈치료제 바이오시밀러 네스벨은 최근 식약처 품목허가를 획득하고 글로벌 제약기업의 일본법인과 완제품 수출계약을 맺으며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에 첫 발을 내딛었다.  <사진=폴리뉴스>

실제로 유명 제약회사들은 사업구조를 다각화하고 있다. 동아제약의 지주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만 봐도 이를 잘 알 수 있다. 동아ST는 전문의약품과 의료기기, 진단과 해외사업에 주력하며, 최적의 연구 인프라를 바탕으로 글로벌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또 에스티팜은  원료의약품 전문회사로 생명과학분야를 다루고 있다.

이에 반해 용마로지스는 ‘기업물류 전문’ 물류서비스 기업으로 물류 전 영역에서 3PL 물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DA인포메이션의 경우는  IT 전문기업으로 IT Total Solution을 제공하고 있는 등 제약과는 거리가 있는 사업이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사업다각화에 대해 “좋은 약을 국민들에게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서는 사업 다각화는 불가피하다”라고 밝혔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제약기업인 유한양행도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국민보건과 직결되는 의약품뿐만 아니라 건강기능식품, 생활용품, 동물약품, 화장품 등의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Y제약회사 관계자는 “우선 제약기업으로서 본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기업이란 본분에도 충실히 하려고 한다”면서 “일본의 소니나, 필란드의 노키아 등 세계 1등을 지향했던 기업들의 예만 봐도 이윤을 추구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은 기업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제약 기업으로서 책임도 물론 중요하다. 자국 제약 회사들이 무너지고 글로벌 제약 회사들에 시장을 잠식당한 나라들이 많다. 약의 안보로서의 기능도 충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약기업들은 대체적으로 약과 건강에 관련된 카테고리를 벗어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 아울러 제약과 건강의 카테고리를 벗어난 것에 대해서 비판과 이해가 공존하고 있다. 실례로 광동제약이 이에 속한다. 

광동제약은 제약보다 식품쪽 매출이 더 높은 것에 대한 갑론을박이 업계에 있다. 광동제약의 2017년 부문별 매출액 현황을 보면 ▲의약품 2268억 ▲식품 4617억 ▲MRO 4618억으로 나타났다. 경제적 기본원칙인 이윤을 창출해야 하는 기업경영에는 충실히 하고 있다. 언제 시장이 급변할 지 모르기때문에 제약기업들이 변신을 꾀하는 걸 마냥 비판만 할 수는 없다는 목소리도 높다. 

제약기업의 사업다각화는 하나의 흐름으로 간주된다. 비교적 적은 국내시장,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의 높은 장벽, 신약개발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제약기업은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국민의 건강과 생명과 직결되기에 제약기업의 사업다각화에 유독 관심이 쏠리는 경향이 있다. 제약기업으써 본분에도 충실하고 기업으로써 이윤창출에도 소홀히 할 수 없는 기업논리의 공존을 제약기업들은 지향하고 있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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