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만5000명의 고용창출효과 예상

현대자동차그룹 삼성동 신사옥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조감도<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 현대자동차그룹 삼성동 신사옥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조감도<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폴리뉴스 김기율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추진 중인 서울 강남구 신사옥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가 정부 심의를 최종 통과했다. 서울시 건축허가, 굴토심의 등을 거쳐 이르면 올해 상반기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서울시가 신청한 GBC 사업이 수도권정비위원회 서면 심의에서 통과됐다. 수도권정비위는 국토부 장관 소속 심의기관으로 수도권 토지이용에 큰 영향을 미치는 주요 사업의 적정성을 검토하는 기구다.

GBC 사업은 현대차그룹이 3조7000억 원을 투입해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에 105층 규모의 신사옥과 상업지구 등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GBC는 높이가 569m에 달해 국내 최고 건축물인 123층 규모, 555m인 롯데월드타워보다 높다. 그룹의 주요 계열사 15곳과 직원 1만여명이 이곳에 입주할 예정이다.

신사옥 건립을 위해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4년 한전부지 7만9342㎡를 당시 감정가의 세 배가 넘는 3.3㎡당 4억4000만 원, 총 10조5500억 원에 매입했다.

그러나 서울시 건축심의와 교통영향평가, 안전영향평가, 환경영향평가 등을 모두 통과한 사업 계획이 국토부 수도권정비위 심의에서 3차례나 보류됐다. 국토부가 서울 강남 중심지에 100층 이상 대형 오피스 건물이 들어서면서 인구가 집중되는 데 대한 대책이 미흡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GBC 조기 착공을 위한 규제 완화도 논의됐지만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강남 부동산 가격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며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12월 17일 발표한 경제정책방향에서 기업 투자 활성화를 위해 GBC 건립과 관련한 심의를 서둘러 마무리한다고 밝혔으며, 이틀 뒤인 19일 수도권정비위 실무회의에서 GMC 사업이 통과됐다.

현대차그룹이 한전부지 인수를 발표했을 당시 일부주주들은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며 반발했다. 4년 가까이 사업이 미뤄지는 동안 현대차의 실적 역시 떨어지기 시작했다. 또 GBC 사업과 관련해 매년 1000억 원 이상의 비용이 소모됐으며, 10조 원이 넘는 자금이 부동산에 묶여있었다. 게다가 노조는 지난해 실적 하락의 원인이 한전부지 인수 등 경영실패에 책임이 있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이런 우여곡절을 거친 GBC 사업이 착공하게 되면 현대차그룹의 오랜 숙원을 마침내 이루는 셈이다. 인사 개편과 기업문화 개선 등으로 그룹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는 현대차그룹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

서울시와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2014년 11월부터 반년 동안 진행한 도시행정학회 용역 결과 GBC로 인한 경제파급효과는 27년간 264조8000억 원, 고용창출효과는 121만5000명으로 조사됐다. 부문별로는 자동차산업 23만2000명, 건설산업 21만5000명, 숙박·판매산업 47만8000명, 금융·서비스산업 11만5000명, 금속 등 기계 제조업 17만5000명 등이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