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기업 없이 컨소시엄 구성하면 인터넷 은행법 취지에 맞지 않아”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23일 금감원 본원에서 ‘인터넷전문은행 인가심사 설명회’를 열었다. <사진=강민혜 기자>
▲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23일 금감원 본원에서 ‘인터넷전문은행 인가심사 설명회’를 열었다. <사진=강민혜 기자>

[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교보생명과 SBI홀딩스, 키움증권 등이 컨소시엄 형태로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KB국민·하나·신한·농협 등 국내 주요 시중은행과 미래에셋대우 등 증권사, 최근 사업 불참의사를 밝혔던 인터파크도 해당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23일 금감원 본원에서 ‘인터넷전문은행 인가심사 설명회’를 열고 “2015년 예비인가 당시 평가 배점표의 틀을 가급적 유지하겠다”며 “다만 인가 심사 때 주주구성과 사업계획 혁신성, 포용성, 안정성을 중점 평가할 수 있도록 일부 항목의 배점을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혁신성은 금융과 정보통신기술의 융합 촉진 여부를 본다”며 “ICT 기업 없이 금융회사 만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하면 인터넷 은행법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015년 예비인가 때 금융위는 1000점 만점 가운데 250점을 혁신성에 배정하며 가장 큰 비중을 둔 바 있다. 또한 자본금 규모와 주주 구성계획, 인력·영업시설·전산체계 및 물적 설비, 금융소비자 편익 증대에도 각각 100점을 배정했었다.

이 밖에 사업모델 안정성과 금융산업 발전 및 경쟁력 강화 기여, 해외 진출 가능성 등에 각각 50점을 배정했으며, 리스크 대응방안과 수익 추정의 타당성, 건전성, 지배구조, 소비자 보호 체계 등에 총 200점을 설정했다.

금융위는 이달 말 새로 조정된 평가 배점표를 발표하고 2월에 새로운 인가 매뉴얼을 게시할 방침이다. 이후 3월에 문의사항과 절차안내를 거쳐 예비인가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한편 이날 설명회에는 앞서 제3의 인터넷전문은행 도전 의사를 밝힌 교보생명과 SBI홀딩스, 키움증권 뿐아니라 핀테크기업과 금융회사, 법무법인, 회계법인 등 다양한 분야의 관계자가 참석했다.

또한 키움증권의 모회사인 다우기술과 최근 인터넷전문은행 불참을 선언한 인터파크도 설명회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하나·신한·농협 등 국내 주요 시중은행과 금융지주사, 미래에셋대우 등 증권사, 보험사도 이날 설명회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체 참가신청 명단에는 핀테크기업(13개), 일반기업(7개), 금융회사(21개), 비금융지주(3개), 법무법인(5개), 회계법인(3개), 시민단체(3개) 등 55개 기업 및 단체가 이름을 올렸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대형 정보통신기술 기업 중에는 설명회에 직접 참석하지 않고 로펌을 통해 대리 참석한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