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원우, “검찰 이미 지난 일 언론플레이, 용산참사 무마용” 맹비난

검찰이 민주당 백원우 의원의 보좌관이었던 윤 모씨의 계좌를 ‘참여정부 불법 자금 저수지’로 판단하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백원우 의원이 사실관계 해명에 공개적으로 나섰다.

17일 오후, 백원우 의원은 국회 민주당 원내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미 2005년 마무리 된 불법대선자금 문제를 검찰이 현 시점에서 다시 꺼내들고 나선 데 대해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백 의원은 “안희정 최고위원 추징금 납부와 관련한 의혹 제기에 대해서는 대단히 문제가 있다”며 “현재 검찰이 확인되지도 않은 사실을 언론에 흘리는 것은 청와대와 집권세력들이 MB악법 속도전을 가속시키려는 의도”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선자금 수사와 관련해 많은 분들이 사법처리가 됐고, 추징금을 냈다. 2005년 당시 수많은 언론을 보면 알겠지만, 추징금을 어떻게 내는가가 주요 관심사였다”며 “그런데 검찰은 마치 다른 수사를 하다가 밝혀진 것처럼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미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던 일에 대해 4년 가까이 지난 지금 문제시하고 있는 데 대해 의혹이 있다”고 말했다.

백 의원은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용산참사 청와대 이메일 무마 또는 여론을 돌려보자는 의도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안희정 추징금 4억9천 중 4억4천 모금...백원우, 서갑원, 이광재 등 십시일반
강금원, 2005년 1월 6일 부산은행 PC뱅킹으로 1억원 송금

백원우 의원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안희정 최고위원 추징금 납부를 위해 당시 열린우리당 소속 국회의원 및 안 최고위원과 친분관계가 있는 지인 90여명으로부터 십시일반 모금이 이뤄졌던 사실을 밝혔다.

백원우 의원이 밝힌 바에 따르면 안희정 최고위원 추징금 모금은 2005년 1월부터 같은 해 8월까지 이루어졌으며, 검찰이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는 윤 보좌관 계좌로 입금된 금액은 총 3억 8백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는 백원우 의원 자신이 3천만원, 서갑원 의원이 3천만원, 이광재 의원이 1천만원을 계좌 입금하지 않고 개별적으로 납부했으며, 안희정 최고위원은 거주하고 있던 일산의 집을 처분해 5천5백만원을 마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백 의원은 “총 4억 9천만원 중 안희정 최고위원이 내놓은 5천5백만원을 뺀 4억 4천만원이 모금된 것”이라며 “통장으로 모금된 것은 3억 8백만원이며, 대략 1억 3천만원은 본인들이 바로 납부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금 참여자들과 관련해서는 “청와대에 같이 있었던 직원들도 모았기 때문에 뭉태기로 돈이 들어왔다. 한 사람이 거둬 몇 명이 참여했는지는 확인되고 있지 않지만 대략 90여명정도”라며 “모금에 참여한 분은 현역 의원이 가장 많았고, 안희정 최고위원과 같이 정치활동을 한 지인, 동문도 모금에 참여를 했다”고 밝혔다.

추징금 납부는 2005년 1월 7일부터 8월 11일까지 총 6차례에 걸쳐 분할 납부한 것으로 백원우 의원은 밝혔다

검찰이 수사력을 기울이고 있는 강금원 회장의 모금과 관련해서는 “저의 전직 보좌관인 윤 보좌관의 계좌를 확인한 결과, 2005년 1월 6일 부산은행 PC뱅킹에 의해 송금됐다”며 “1억원의 돈이 계좌송금 됐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십시일반 모금 과정에서 강금원 회장도 참여했을 뿐, 부정 자금이 아니었다는 주장이다.

VK 이철상 전 대표의 모금 참여와 관련해서는 “전혀 들어온 바 없다”고 사실 확인하며, “이철상 씨와 안 최고위원과의 친분관계는 80년대 학생운동 과정에서 알게 됐지만, 학번의 차가 커서 직접적인 활동을 한 적은 없고 사회에 나와 안면 정도는 알고 지내는 사이로 알고 있다”고 부연했다.

일부 언론에서 강금원 회장으로부터 6~7억원까지 개인적으로 정치자금을 수수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전면 부인했다.

이에 대해서는 “06년부터 강 회장이 운영하는 회사에 고문으로 재직을 했다”며 “정식으로 급여를 받았고 임원으로서의 대우를 받았다. 마치 전직 관료나 전직 정치인들이 정치를 그만두고 일반 기업에 고문으로 등록하고 생계를 유지하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고문으로서의 급여 또한 6~7억원은 아니었다는 점도 분명히 밝혔다.

한편, 백원우 의원은 안희정 최고위원 추징금 모금 계좌가 자신의 보좌관 명의로 돼 있던 사실과 관련해 “제 명의로 계좌를 개설해 여러 사람의 모금을 모아 납부하기로 했지만, 제가 당시 현역 의원이기 때문에 정치자금이나 재산으로 등록을 해야 돼서 부담이 있었다”며 “이 때문에 보좌관이 월급을 받는 통장으로 돈을 모으게 됐다. 더욱이 원래 있던 계좌였으며 새로 개설한 것도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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