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애플스토어에서 단순히 아이폰만 팔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며 리테일의 혁신을 이끌어온 버버리 CEO(최고경영자) 출신 애플 수석부사장 앤젤라 아렌츠(58)가 애플을 떠나기로 했다고 CNN머니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국적인 아렌츠는 쇠락해가던 영국의 패션그룹 버버리(Burberry)에서 온라인과 중국 시장 개척 성공으로 활기를 불어넣은 패션 전문가다.

    아렌츠는 2014년 애플에 전격 합류하면서 애플스토어를 포함해 애플의 리테일(소매유통) 부문을 총괄해왔다.

애플 이적 첫해 연봉이 7천만 달러(783억 원)가 넘어 애플에서 가장 돈 많이 받는 임원 중 한 명으로 꼽혔다. 5년간 애플에서 받은 연봉 총액은 1억7천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아렌츠가 새롭고, 개인적이며, 직업적인 다른 목표를 추구하기 위해 4월 회사를 떠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웨드부시증권의 대니얼 이베스 디렉터는 NBC 뉴스에 "버버리에서 날아온 그녀가 애플에 5년간 남긴 것은 가장 추앙할 만한 소매유통의 비전이었다. 아렌츠는 쿠퍼티노(애플 본사가 있는 지역)의 큰 자산이었다"라고 평가했다.

    아렌츠는 전 세계에 애플 플래그십 스토어를 개장할 때마다 발로 뛰어다녔다.

    국내에서 가로수길 애플스토어를 열 때도 현장을 찾았다.

    아렌츠는 애플스토어가 단순한 매장 이상의 IT 생태계 역할을 해내야 하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매장 디자인부터 혁신해야 한다는 지론을 펴왔다.

    그는 패션과의 매칭이 중요한 애플워치와 중저가 스마트폰 아이폰 5C의 시장 전략에도 깊이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렌츠는 한때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후임자로 꼽히기도 했다.

    CNN머니는 아렌츠의 갑작스러운 이직이 최근 애플이 겪은 '차이나 쇼크'와 무관치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애플은 그동안 아렌츠로 하여금 중국내 애플스토어 확장 전략을 진두지휘하도록 했다.

    하지만, 애플이 중국 시장에서 대실패에 가까운 매출 감소를 경험하면서 내부에서 일종의 문책론도 제기된 것으로 추측된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