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전대출마 자격 논란, 오세훈 서울시장 사퇴, 김진태 강경우파 성향 놓고 공방

17일 오전 서울 금천구 몽고나무 스튜디오에서 제3차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오세훈, 김진태, 황교안 당대표 후보자 인터넷 토론회가 개최됐다. <사진=한국당><br></div>
 
▲ 17일 오전 서울 금천구 몽고나무 스튜디오에서 제3차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오세훈, 김진태, 황교안 당대표 후보자 인터넷 토론회가 개최됐다. <사진=한국당>
 

자유한국당 2·27전당대회에 출마한 황교안, 오세훈, 김진태 당 대표후보는 17일 두 번째 당권주자 토론에 참석해 열띤 공방을 벌였다.

이날 오전 자유한국당 유튜브 토론회에 참석한 후보들은 첫 토론과 마찬가지로 서로의 약점을 파고들며 공격을 가했다.

황교안 후보는 “누가 당 대표가 돼야 총선에서 승리하고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이룰 것이냐 관점에서 생각해야 한다”며 “제가 한국당의 미래를 책임지겠다. 모두가 함께 하는 진정한 통합정당, 반드시 나라를 바꾸는 당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통합’을 내세웠다.

오세훈 후보는 “보수 이념이 강한 정체성, 김진태 후보가 당이 어려울 때 당을 위해서 싸운 투쟁력, 또 저의 중도층 국민의 마음을 보듬고 민생을 챙길 수 있는 민생 보수, 따뜻한 보수의 리더십이 어우러지면 내년 총선 승리를 이룰 수 있고 다음 대선도 그 반석 위에서 치를 수 있지 않을까 한다”며 “중도층의 마음을 얻어오는 게 가장 중요하다”라며 ‘중도층’으로의 확장력을 내세웠다.

김진태 후보는 “지금은 비상상황이다. 주사파 정권이 사회주의 이념으로 똘똘 뭉쳐서 치닫고 있는데 중도층이다, 포용이다, 할 때가 아니다. 그러면 이익집단이 돼버린다”며 “더 정체성을 확고히 해야 한다. 저는 싸워서 이길 줄 안다”라며 강한 ‘보수 정체성’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이날 토론 과정에서 후보들은 각기 황 후보의 전당대회 출마 자격 논란, 오 후보의 지난 2011년 무상급식 논란 당시 서울시장직을 사퇴했던 전력, 김진태 후보의 강성 우파 성향을 공격하면서 자신의 강점을 부각시켰다.

▲ 오세훈 “총선 이기려면 수도권에서 승리해야, 중도층 전략 뭔가”
   김진태 “서울시장 사퇴 ‘좌파 단초’ 반성해야”

오세훈 후보는 김 후보가 내년 총선에서 ‘개헌 저지선 확보’를 언급하자 “사실 개헌 저지선을 넘어서서 과반 의석을 넘길 수 있으려면 수도권 선거에서 승리를 해야 된다”며 “우리당에 호의적이지 않은, 이념에 관심을 두지 않은 이웃들, 시민들의 민생에 관한 관심을 해결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진태 후보의 투쟁 경력은 집토기를 결집시키는 장점이 있을지 모르지만 수도권을 이기지 못하면 선거에 지는데 중도층을 잡을 전략을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김 후보는 “중도확장을 얘기하는데 이분들은 따지고 보면 무당파, 무응답층이다”며 “분들한테 다가가기 위해서는 확실한 의견을 가지고 싸워나가야 된다. 오히려 이렇게 뜨뜻미지근하게 했을 때는 이분들한테 그렇게 부각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우리 당이 제대로 된 우파의 가치를 지키지도 못하면서 자꾸 좌편향되는 입장을 취한다고 하면 무당파, 무응답층들이 거기에 바른미래당도 있고 더불어민주당도 있고 한데 굳이 한국당을 선택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오 후보는 항상 수도권 표심에 본인이 어필할 수 있다고 하는데 서울시장을 전에 했으니까 그런데 그건 꼭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쏘아붙였다.

이어 “그렇게 따지면 국무총리를 하신 분들은 전국의 표심을 움직일 거고 그런 거와 마찬가지 아니겠나”라며 “오히려 서울시장을 사퇴 하면서 지금 이렇게 좌파가 (우세) 되도록 한 단초를 마련했다는 것부터 자성하고 나아가야 될 것 같다”고 비판했다.

▲ 김진태, 黃 ‘전대 출마 자격 논란’에 “당원에 미안한 맘 없나”
   황교안 “나라 사정 어려워 힘 보태려 입당, 당원과 함께 하겠다”

김 후보는 황교안 후보를 향해서는 불분명한 보수 정체성과 전당대회 출마 자격 논란을 겨냥한 공격을 가했다.

김 후보는 “황 후보는 어느 한쪽도 포기하지 않으려는 좀 다소 어정쩡한 모습도 비쳐지는 게 솔직한 심정”이라며 “예를 들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도 전부 다 상생해야 된다, 이런 입장을 취하고 계신데 협력이익공유제 같은 것은 어떤 입장을 취하고 계신지. 공정거래법상 일감 몰아주기는 또 어떻게 해야 되는지”라며 명확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황 후보는 “쉽지 않지만 그러나 원칙은 있다. 원칙은 역시 우리는 시장경제를 원칙으로 해야 된다”며 “그러나 경제적 약자들과 함께 가는 사회, 그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이 어정쩡한 입장이라고 말하는 것은 제가 동의할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김 후보는 “황 후보의 협력이익공유제에 대한 입장은 답이 못 된다. 찬성이냐 반대냐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고 강조한 뒤 황 후보가 입당시기가 늦어 책임당원 자격이 안됨에도 전대에 출마한 것과 관련 “당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없나”라고 따져 물었다.

이에 황 후보는 “미리 당에 들어왔으면 좋았겠지만 나라 사정이 어려워서 힘을 보태기 위해서 들어왔다”며 “당에 당대표 선출에 관해서는 특별 규정이 있다. 선관위에서 충분한 검토를 해서 결정한 것이므로 따라가면서, 당원들의 마음과 함께 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17일 오전 서울 금천구 몽고나무 스튜디오에서 제3차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오세훈, 김진태, 황교안 당대표 후보자 인터넷 토론회가 개최됐다. <사진=한국당><br></div>
 
▲ 17일 오전 서울 금천구 몽고나무 스튜디오에서 제3차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오세훈, 김진태, 황교안 당대표 후보자 인터넷 토론회가 개최됐다. <사진=한국당>
 

▲ 김진태 “오세훈, 박근혜가 서울시장 선거도 도와줬는데 뭐가 애증인가”
   오세훈 “고마운 것은 고맙지만, 한국당 박근혜 위한 정당 아냐”

김 후보는 오세훈 후보에게는 “당에 기여를 많이 했다고 하면서 작년 지방선거 때 지원유세를 많이 했다고 말씀을 했는데 그때는 오 후보가 서울시장 후보로 나가는 것을 많이 바랐다”며 “당이 원하는 것은 하지 않으면서 지원유세만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비판했다.

오 후보는 이에 “고민이 깊었다. 주변에서도 반반으로 나뉘었다. 사퇴 전력이 있는데 다시 서울시장 선거에 나가는 것 자체가 유권자 표심을 얻는데 장애가 된다는 말이 신경 쓰인 부분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또 당시 홍준표 대표가 진심을 담아서 선거 분위기를 만들어서 영입하는 것이 아니라 언론을 통해서 제안이 왔고, 당시 홍 대표가 지방선거를 치르는데 장애로 드러난 상황에서 홍 대표의 지원을 받아서 들어오면 홍 대표와 노선을 달리해서 선거를 치르기 어렵고, 여러 가지를 고려한 고육지책이었다”고 이해를 구했다.

또 김 후보는 오 후보에게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애증이 있다고 말했는데 2006년 그때도 책임당원 당비 납부가 안돼서 후보 자격 논란이 있었지만 박 전 대통령이 후보자격을 부여해주고 후보등록도 늦어서 추가 등록도 하게 해줬고 ‘카터칼’까지 맞아가면서 서울시장 선거 때 도와줬는데 뭐가 서운한 게 있겠나”라고 따져 물었다.

이에 오 후보는 “박 전 대통령에게 고마운 것은 몹시 고맙다”면서도 “그러나 한국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위한 정당은 아니다. 보수 가치를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맞섰다.

▲ 황교안, ‘文정부’ 비판 질문 던지며 김진태와 동질감 형성하기도
 
황교안 후보는 ‘태극기부대’의 지지층이 겹치는 김진태 후보에게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 관련 질문을 던지며 우호적인 분위기를 형성하기도 했다.

황 후보는 김진태 후보에게 박근혜 정부의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를 언급하며 “따져보니 과거 좌파정부에서 시작됐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현 정부에서는 문제를 지적하면서도 심각하게 그런 일을 저지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 후보는 “이 정권은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로 부족하고 위선 정권”이라고 맞장구를 쳤다.

황 후보는 또 ‘드루킹 댓글 조작’ 공모혐의로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고 법정에 구속된 김경수 경남도지사에 대해서도 “어제 ‘김경수 규탄집회’에서 김 후보가 방대한 김경수 지사 판결문에 대해 말하는 것을 보고 많이 고마운 마음을 가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김 후보는 “그 질문을 물어줘서 고맙다. 제 전공분야다”며 “판결문에 문재인이 92회 나오고 대선이라는 말이 97회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경수 지사는 공범일 가능성 높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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