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미국이 중국 화웨이의 통신장비 기술을 견제하는 가운데 미국 양당 상원의원들이 에너지 장비 사용도 금지해야 한다고 미 정부에 촉구했다.

    마코 루비오(공화·플로리다), 밋 롬니(공화·유타), 마크 워너(민주·버지니아) 등 상원의원 11명은 25일(현지시간) 커스텐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과 릭 페리 에너지부 장관 앞으로 보낸 서한을 공개했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 등이 보도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화웨이 제품이 우리의 중대한 에너지 기간시설에 주는 국가안보 위협을 우려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화웨이가 최근 주거·상용 전력 생산의 급격한 확장을 가능하게 하는 정교한 작동체계인 태양광 인버터의 세계 최대 제조업체로 떠올랐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회는 최근 화웨이와 중국 국가정보기관의 연계에 대한 우려로 화웨이의 우리 통신장비 시장 진입을 저지하는 데 나섰다"며 "우리는 미국의 중대한 전력 체계와 인프라를 보호하는 비슷한 행동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우리 연방정부는 화웨이 인버터의 미국 내 사용 금지를 검토해야 하며 주·지방 규제 당국과 협력해 경계를 높이고 잠재적인 위협을 줄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국 의회는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통신장비 기업들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의회는 미국 정부가 화웨이 등 중국 통신기업들의 기술을 이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2019 회계연도 국방수권법안을 통과시켰고 최근 미국의 제재나 법률을 위반하는 중국 장비업체들에 대한 미국 제품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도 화웨이와 ZTE 장비 사용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검토하고 있으며 주요 동맹국들에도 안보위협을 이유로 화웨이를 배척하도록 압박하고 있다.

    전방위 압박을 받는 화웨이는 '스파이 의혹'을 전면 부인하는 한편, 5세대(5G) 이동통신 선두 기술을 내세워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또한 화웨이는 세계 각국에서 공격적인 광고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뉴질랜드에서는 화웨이 사용을 배제하면 선도적인 5G 기술 사용 기회를 잃게 될 것이라는 뜻으로 신문 전면과 빌보드에 "화웨이가 없는 5G는 뉴질랜드팀이 없는 럭비 경기와 같다"는 광고를 냈다.

    독일에서는 지난해 말 공항에 "베를린에 더 넓게 퍼질 것은 5G인가, 개똥인가"라는 도발적인 광고를 냈다가 현지 최대 신문 빌트로부터 베를린을 '조롱'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이런 전략이 화웨이의 기술력보다는 안보위협 때문에 흔들리고 있는 미국 동맹국 관리들에게 얼마나 효력을 발휘할지는 두고 볼 일이라고 WSJ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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