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례‧김진태 5.18 유공자 명단 재차 언급
손학규 “한국당 전당대회, 이념갈등과 막말 잔치싸움”
자유한국당 전당대회를 통해 황교안 전 총리가 한국당 신임 당대표로 선출됐지만, ‘우경화’라는 비판과 ‘막말의 장’이 된 전당대회는 여전히 풀어야할 숙제로 남았다.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지난 27일 개최된 한국당 전당대회는 행사 시작부터 고성과 막말로 물들었다. ‘자유한국당 해체’를 외친 민주노총을 비롯한 진보단체의 기습시위가 행사장의 분위기를 과격하게 만들긴 했지만 제1야당이라는 당 지도부 후보들의 막말도 만만치 않았다.
▲‘막말 잔치’ 제1야당 전당대회
‘5.18 망언’으로 비판받아 온 김순례 최고위원 후보와 김진태 당대표 후보는 이날도 반성 없이 ‘5.18 망언’을 또다시 내뱉었다. 이들은 오히려 ‘5.18 망언’을 지지세 확보를 위한 수단으로 삼는 모습을 보였다.
김순례 최고위원 후보는 지난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5‧18 진상규명 대국민공청회’에서 5‧18 유공자를 “괴물집단”이라고 모독하는 발언을 해 비판에 직면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전당대회에서 “여러분의 힘으로 함께 자유대한민국의 자유보수의 가치를 지키겠다. 힘을 모아달라”며 “5.18 유공자 명단을 공개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최고위원 후보는 ‘5.18 유공자 명단 공개’에 대한 구호를 외치며 전당대회에 모인 당원들에게 환호성을 유도했다.
김진태 당대표 후보는 지난 12일 광주를 찾아 “5.18 유공자 명단을 투명하게 공개하자”고 주장해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하지만 전당대회에서 “5‧18 유공자 명단을 공개하라는 게 왜 망언이냐. 왜 제명시키려고 난리인가”라며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극우 지지자’의 지지세를 모았다. 이날 전당대회 현장 지지세가 가장 강력했던 김 후보는 ‘극우 지지자’들에 대한 지지를 ‘5.18 망언’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거친 비판으로 이끌었다.
전당대회 기간 ‘문재인 탄핵’을 외치며 당내에서조차 비판을 받아온 김준교 청년 최고위원 후보는 자신의 언행에 대해 전당대회 직전 사과문을 내긴 했지만 전당대회 당일, 또 다시 극우적 모습을 보이며 막말을 이어갔다.
김 청년 최고위원 후보는 이날 사전 영상에서 대한애국당이 진행한 행사 참석 모습,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탄핵 집회 등을 보이며 로고송으로 문 대통령을 저격했다. 그는 또 “만약 그 달이 우리 대한민국을 망하게 하는 달이라면 무슨 수를 쓰더라도 끌어내려야지 않느냐”며 문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계속해서 강조하기도 했다.
한국당의 지도부를 선출하는 당원들의 축제인 ‘전당대회’는 우경화 논란 속에서도 여전히 각 후보들의 막말로 물든 모습을 그대로 표출했다.
결국 후보들의 거친 막말에도 최고위원 후보로 나선 ‘5.18 망언’의 김순례 의원은 최고위원 후보 8명 가운데 3번째 득표를 얻으며 최고위원으로 당선됐다. 김준교 청년 최고위원 후보는 당선에 실패하긴 했지만 후보 4명 가운데 2등을 차지하며 ‘극우’ 지지세를 확보하기도 했다.
당대표 후보로 나선 김진태 의원도 비록 3등을 기록하긴 했지만 당원·대의원 투표에선 2위인 오세훈 후보와 단 1% 차이로 그 지지세를 확인했다.
이러한 제1야당의 전당대회 모습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28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한국당 전당대회는 이념갈등과 막말 잔치싸움이었다. 극우보수 세력의 승리”라며 “5‧18 망언과 탄핵 불복 등 역사왜곡부터 성차별, 세대차별, 당대당에 대한 기본적 예의도 없는 정치는 국민들이 싫어한다”고 비판했다.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4당 역시 황교안 신임 당대표에 대한 축하인사를 보내면서도 5‧18 망언과 관련된 김진태·김순례 의원을 제명하라고 압박했다. 특히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가장 먼저 할 일은 5‧18 망언 3인방에 대한 단호한 징계”라며 “출당 조치로 헌법과 민주주의의 가치를 준수하는 민주정당임을 스스로 입증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결국 황교안 체제의 한국당 새 지도부는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드러난 ‘우경화’ 모습을 풀어나가야 하는 것이 하나의 숙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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