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2인자’ 임종석, 당내 역할·총선 지역구 주목도 높아
靑 1기 참모진, ‘총선 대열’ 합류...이해찬 “당 인재풀 커져”
김부겸·김영춘, 2020 총선 TK·PK ‘교두보’ 역할 기대
당 무게 중심 ‘친문’으로 한 발짝 더, ‘공천파동’ 우려도

전국노동위원회 출범식에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왼쪽 세번째)와 홍영표 원내대표(왼쪽 네번째) 등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전국노동위원회 출범식에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왼쪽 세번째)와 홍영표 원내대표(왼쪽 네번째) 등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청와대의 8일 개각을 기점으로 더불어민주당이 2020년 총선전열을 다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역의원 출신들의 장관들과 청와대 1기 참모진이 모두 당으로 총집결하면서 민주당은 ‘2020 총선 승리’를 향한 여정을 일찍이 시작했다. 이는 내년 총선이 현 정권의 운명을 결정할 중요한 선거인만큼 총력을 기울이는 것이다.

청와대에서 당으로 돌아오는 친문(親文) 의원들과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등의 합류로 민주당은 본격전인 총선 준비에 돌입한다.

청와대의 인사 발표에 따라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현역의원 4명이 당으로 복귀한다. 이와 더불어 청와대 1기 참모진과 친문 인사들이 당으로 돌아온다.

▲청와대 1기 내각, TK·PK ‘교두보’ 기대
문재인 정부 임기 중 3년을 채운 시점에서 치러지는 2020 총선은 청와대와 당 입장에선 반드시 승리해야 ‘정권 재창출’은 물론 ‘레임덕’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 때문에 이번 개각은 ‘총선용 개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으로 인수위 없이 출범한 문재인 정부의 정권 초기를 책임진 장관들이 대부분 내년 총선에서의 주요 인물이다. 

장관에서 당으로 돌아오는 의원들 가운데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의 경우 그 주목도가 높다. 대권 잠룡으로 평가받는 김 장관은 민주당 세가 약한 TK지역 의원으로 영남에서의 상징성이 높다.

부산진구갑에 지역구를 둔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역시 PK지역, 낙동강 벨트 공략에 나서는 당의 교두보 역할로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유력하게 내정될 것으로 전망됐던 우상호 의원의 입각 실패는 ‘총선용 개각’이라는 평가를 뒷받침 한다. 우 의원이 당에 남게 된 것은 이해찬 대표의 의중이 실렸기 때문이다. 

이해찬 대표는 지난 7일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과의 만남에서 개각과 관련한 의견을 주고 받았다. 이 대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현역 의원 3명이 한꺼번에 당에서 빠져나가는 것에 부담감을 표현했고 우 의원이 당에서 원내대표, 대선 공보단장, 전략홍보본부장을 역임하며 당내 역할이 큰 만큼 총선에서의 역할을 기대해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총선이 4월 15일로 예정된 가운데 이해찬 대표는 당권 도전 과정에서 ‘총선 1년 전 공천룰 확정’이라는 공약을 내건 만큼 오는 4월을 기점으로 당은 본격적인 총선 준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오른쪽), 윤영찬 전 국민소통수석(왼쪽), 권혁기 전 춘추관장 등 청와대 1기 참모진이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만찬을 위해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으로 들어서다 보도진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오른쪽), 윤영찬 전 국민소통수석(왼쪽), 권혁기 전 춘추관장 등 청와대 1기 참모진이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만찬을 위해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으로 들어서다 보도진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靑 1기 참모진·親文 ‘총선 대열’
총선을 1년 앞두고 당의 주요 현역 의원들이 복귀하는 가운데 청와대 1기 참모진과 친문 인사들 역시 민주당의 ‘총선 체제’에 한몫 하고 있다. 특히 정권의 ‘2인자’로 불리던 임종석 비서실장의 역할은 주목도가 높다.

올해 초 임종석 청와대 전 비서실장, 한병도 전 정무수석비서관, 윤영찬 전 대통령비서실 국민소통수석 등은 여의도로 돌아왔다. 

현재 임 전 실장은 서울 종로 등 수도권 출마설이 돌고 있으며 한병도 전 정무수석은 전북 익산,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은 경기 시흥갑, 권혁기 전 춘추관장은 서울 용산 등 지역 출마설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윤영석 국민소통수석 역시 조만간 민주당에 입당할 예정이다.

이에 이해찬 대표는 지난 7일 청와대 1기 참모진들과 만찬을 가지고 ‘총선 준비’에 돌입한 모습을 보였다. 이 대표는 “당에 막강 인력이 들어왔다”며 “앞으로 구상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임 전 실장 역시 이날 만남에서 “지금 현재 무슨 계획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당의 필요에 의해 언제든지 헌신할 생각”이라고 이 대표에게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정부의 1기 국정 운영을 경험한 청와대 1기 참모진은 당 복귀 후 우선적으로 당·청 관계의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로 꼽히는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의 복귀 역시 큰 주목을 받는다. 양 전 비서관은 당 복귀 후 민주연구원장을 맡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총선을 앞두고 무게중심이 당으로 이동하고 ‘친문’ 인사들이 당으로 복귀하면서 비문 인사들이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 역시 상존하고 있다. 공천과정에서 친문 인사들이 주축이 된다면 ‘공천 파동’으로 당내 갈등이 극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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