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2.27 전대 후에도 한국당 지지율 상승에 상당히 흥분상태일 것”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1일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 황교한 자유한국당 대표 주최 행사에 자주 참석하는데 대해 “그런 경우를 우리는 ‘추파를 던진다.’ 이렇게 전문용어로 얘기한다”며 차기 총선에서 한국당 후보로 출마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우 의원은 이날 오전 tbs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같이 잘해 보고 싶은 것이다. 제가 경유형 철새란 말을 그냥 했겠나? 선거가 다가오면 서로 힘을 합해야 될 필요성을 느끼지 않겠나? 이미 한 번 마음을 정해 그쪽으로 합류하기로 한 경우가 아니면 황교안 대표 행사, 다른 당 행사에 가서 이런저런 발언하고 그러지 않는다”며 이같이 얘기했다.

그러면서 “이분이 보면 바른미래당 행사보다 한국당 의원들이 주최하는 행사를 더 자주 가지 않나”며 “지도부가 새로 들어섰으니 빨리 받아줬으면 하는 마음이 있을 것인데 이미 가기로 하신 분에 대해 더 얘기하면 뭐 하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이언주 의원이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을 공격하는 글을 올린데 대해서도 “장문의 글로 문 대통령을 공격했던데, 그냥 가시고 싶으면 거기 당에 가는 자기의 사유를 잘 얘기해야지, 자꾸 문 대통령 공격하고 씹어서 그쪽에 잘 보이려고 하는 건, 그 의도가 너무 눈에 띈다.  그건 가서 말로 하지, 굳이 글로 쓸 게 뭐 있나?”라고 힐난했다.

또 우 의원은 2.27 전당대회 이후에도 자유한국당 지지율이 상승한 데 대해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아마 지금 상당히 흥분 상태일 것”이라며 “지금 (한국당) 지지율이 올라가는 게 결국 야권은 유력한 대권후보의 등장으로 인해 보수민심을 결집하는 게 보수 밑에서부터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날 발표된 <리얼미터> 조사 기준으로 한국당 지지율이 30%대에 이른 것에 대해 “황교안 대표 측은 ‘아, 이거 그래도 내가 되니까 역시 뭉치는구나’는 흥분이 있다”고 했다. 다만 그는 “실제로는 나경원 원내대표는 자기가 열심히 여당과 싸워 지지율을 올려놨고, 그렇기 때문에 당 지지율을 자기가 상승에 기여했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건 틀림없다”고 나 원내대표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우 의원은 그럼에도 황 대표의 가능성에 대해 “이분이 갖고 있는 한계가 드러났다. 첫째, 친박 정체성을 너무 노골적으로 드러낸 점이다. 초반에 탕평인사 할 줄 알았더니 (친박 인사들 대거 포진했다) 이건 좀 오만한 태도다. 자신감이 붙은 것이다. 자신감이 붙으면 오만해진다.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또 “두 번째는 가치문제다. 5.18을 부정하는 발언을 보고 저거는 정치가 아닌데, 역사의 가치를 부정하는 태도는 보수의 본령이 아닌데. 어? 저거는 좀 위험하다”며 “세 번째는 도덕성 문제다. 자기 당 의원들의 잘못을 가차 없이 정리하지 못했다. 이 세 가지에서 다 낙제점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대표가 되시자마자 한 2-3주의 행보는 실망스럽다. 지금은 일시적으로 컨벤션 효과를 누리지만, 정치지도자로서 단호하게 혁신하지 않은 모습, 그다음에 친박 진영에 너무 영합하는 모습, 5.18이라고 하는 역사적 가치를 부정하는 모습. 이거는 반드시 저는 중도보수도 떠날 수밖에 없는 태도다. 이래서는 유승민 대표와 통합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또 우 의원은 “당 내부갈등은 이해관계가 충돌할 때마다 흔들린다”며 “정치계파 이해관계에 굴종하면 혁신은 못 한다. 혁신을 못하면 국민이 떠난다. 그런데 또 국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여서 너무 혁신하면 내부반발이 커진다. 이걸 통솔할 수 있느냐. 이게 항상 모든 당의 대표가 되면 겪는 시련”이라며 당 대표의 리더십 문제도 거론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이분은 대권 후보로서 가능성 때문에 보수 민심이 결집하는 것에 흥분한 나머지 혁신과 이해관계 조절보다는 뭔가 방심하고 약간 초기 오만의 모습을 보인다”며 “제가 경고를 드리는 것이다. 저는 보수정당이 거듭나야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래서 지금처럼 가시면 지금의 이 지지율이 항상 간다고 볼 수 없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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