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한국거래소를 압수수색했다.

15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한국거래소를 압수수색했다. 삼성바이오 상장 관련 자료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번 압수수색은 삼성물산 사무실과 삼성SDS 데이터센터 등을 압수수색한 전날 밤 늦게부터 이날 오전까지 이뤄졌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2016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돕기 위해 상장요건을 완화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삼성바이오는 영업이익을 내지 못하는 적자기업이었는데, 한국거래소가 지난 2015년 11월 적자기업도 성장성이 있다면 상장할 수 있도록 시행 세칙을 바꾸면서 상장에 성공했다.

검찰은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상장 관련 자료를 조사해 삼성바이오 상장 과정에 특혜가 있었는지, 상장이 삼성바이오가 분식회계를 도모한 직·간접적인 동기로 작용했는지 등을 살펴볼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참여연대는 “삼성바이오가 분식회계를 하지 않았더라면 완전자본잠식에 빠져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앞서 지난해 11월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삼성바이오가 지난 2015년 말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단독지배)에서 관계회사(공동지배)로 회계처리 기준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고의적인 분식회계가 있었다고 결론 내렸다. 그리고 삼성바이오를 검찰에 고발했다. 증선위는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 규모를 약 4조5000억 원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