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청·부산서 "공동발표문 충실히 이행…구조조정 없다, 노조와 언제든 대화"
"내달 초부터 2개월 대우조선 실사", 상생 강조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왼쪽)이 경남도청을 방문, 박성호 도지사 권한대행(오른쪽)과 대우조선 고용안정방안을 협의하고 있다.<사진 제공=경남도>
▲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왼쪽)이 경남도청을 방문, 박성호 도지사 권한대행(오른쪽)과 대우조선 고용안정방안을 협의하고 있다.<사진 제공=경남도>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대우조선 매각과 관련해 18일 경남도청과 부산을 잇따라 방문했다.

이 회장은 18일 오전 경남도청을 방문, 박성호 도지사 권한대행과 만난 자리에서 "산업은행은 대우조선의 주 채권단으로서 대우조선의 경쟁력이 저하되는 일이 없도록 적극적인 관리감독과 모니터링을 할 예정"이라며 "이해관계자들의 이야기를 충분히 수렴해 대우조선의 고용안정, 협력업체의 기존 거래선 유지 등 공동발표 사항에 대한 약속 이행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번 인수 계획은 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안정이라는 측면에서 고려된 사안으로 인력 구조조정의 필요성은 없으며, 노조와도 언제든 대화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이에 박성호 도지사 권한대행은 "대우조선의 안정이 지역의 안정으로 직결되는 만큼 당사자인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이 책임감을 갖고 지역 조선업 생태계의 보전과 상생협력 이행을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방안을 제시해 줄 것"을 당부하며 "인수 과정에서 대우조선의 영업과 생산 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절차가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은 지난 8일 대우조선해양 인수 본 계약을 체결하면서 공동 발표문을 통해 대우조선해양의 자율경영체제 유지, 대우조선해양 근로자의 고용안정 약속, 대우조선해양 협력업체 및 부품업체의 기존 거래선 유지, 공동협의체 구성, 한국조선산업 발전협의체 구성, 신속한 인수절차 진행 등을 밝힌 바 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이어 이 회장은 이날 오후 부산 중구 대청로 산업은행 영남지역본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우조선해양 매각과 관련해 내달 초 현대중공업 주도로 대우조선에 대한 실사가 2개월 정도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과정에서 인력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며 노조와도 언제든 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어 "대우조선 매각과 관련해 일각에서 특정한 기업을 살리기 위해 지역경제를 희생시킨다는 이야기가 있는 데, 이번 인수합병은 두 회사 만의 상생을 위한 '윈원'이 아니라, 당사자인 두 회사, 조선 종사자, 지역경제까지 포함하는 '윈윈윈윈'이다"고 강조했다.

매각에 반대하는 노조에 대해서는 "폭력적인 것은 안 된다. 노조가 정상적인 대화를 원한다면 공개, 비공개할 것 없이 언제든지 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시간 이동걸 회장 부산방문 기자회견장 밖에서는 경찰이 건물 출입을 봉쇄한 가운데, 대우조선 노조원 50여 명이 매각반대를 외치며, 이 회장 퇴진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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