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문제, 정치적 이해득실에 따라 접근해서는 절대 안 될 것”
“미세먼지 책임, 특정국가 지목하기보다는 우선 우리 자신이 먼저 노력해야”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접견하고 대화를 나눴다. 반 전 총장은 문 대통령과 만난 뒤 청와대 춘추관에서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범국가적 기구의 책임을 맡기로 한 데 대한 자신의 입장을 기자들에게 밝혔다.[사진=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접견하고 대화를 나눴다. 반 전 총장은 문 대통령과 만난 뒤 청와대 춘추관에서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범국가적 기구의 책임을 맡기로 한 데 대한 자신의 입장을 기자들에게 밝혔다.[사진=청와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21일 “정파적 이해관계 떠나서 야당 대표의 제안을 흔쾌히 수용하고 제게 중책을 맡겨주신 문재인 대통령의 뜻을 겸허한 마음으로 받아들였다”면서 정치권을 향해 “미세먼지 문제를 정치적 이해득실에 따라 접근해서는 절대 안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후 문 대통령과 만난 뒤 청와대 춘추관에서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범국가적 기구’를 맡아달라는 대통령의 요청과 관련 “이번에 국가적 중책을 제의 받았고 제 필생의 과제를 다시 전면에서 실천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 수락하게 됐다”면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미세먼지는 이념도 정파도 가리지 않고 국경도 없다. 미세먼지 문제가 정치 문제되는 순간 이번의 범국가적 기구를 통한 해결 노력은 실패하게 될 것”이라며 “그러면 범국가적 기구 만들 이유가 없다. 이 문제만큼은 정치권 전체가 오직 국민의 안위만을 생각하면서 한 마음으로 초당적, 과학적 전문적 태도 유지하며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을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반 전 총장은 미세먼지 문제를 정쟁 소재로 활용하지 말라는 요청과 함께 정부를 향해서도 “정부는 이미 미세먼지를 국가적 재난으로 규정했다. 지척분간이 안 될 정도의 미세먼지는 재난임이 분명하다. 목표를 세웠으몀 달성해야 한다. 정부 각 부처는 특단의 각오로 미세먼지와의 전쟁에 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언론과 산업계·이익단체에게도 “국민 생명과 이익을 보호한다는 자세 아래 조금씩 협력해야 한다”며 “미세먼지는 보건·에너지·자동차 산업 국제 협력 등 여러 문제에 걸쳐 있는 문제이다.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경제주체와 사회집단 사이에 이해가 다양하게 엇갈릴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모두 한발씩 물러서야 숨을 쉴 수 있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일상생활에 있어 미세먼지 저감에 함께 해줄 것을 부탁 드린다”며 “미세먼지 해결에 기대보다 오랜 시간이 걸릴수 있다는 걸 이해하시고 인내와 아량으로 범국가적 기구 노력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반 전 총장은 문 대통령 제안을 수락하는 과정에 있더 “망설임도 없지 않아 있었다”며 “그 이유는 미세먼지는 여러 국내외적 원인이 복합적으로 일어나는 일이어서 해결이 쉽지 않고 해결이 된다고 해도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이라는 점도 밝혔다.

그럼에도 수락한 배경에 대해 “제가 (유엔 사무총장 재임시) 지속가능 발전과 기후 변화 방지를 위해 해외에서 목소리를 높이면서도 정작 우리 국민이 미세먼지로 생명과 건강에 심대한 위협 받는 것에 대해 이를 어렵다고 회피하는 건 제 삶의 신조와 배치되는 것”이라며 “케네디 미국 대통령은 1960년대 초 달착륙 계획 발표하면서 이 일이 힘들기 때문에 하는 게 아니라 어렵기 때문에 하는 것이라고 했다. 저 역시 똑 같다. 미세먼지 문제가 난제이므로 이 일을 맡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해결방안과 관련 “당장 묘안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원인을 진단하고 중지를 모아 해법을 마련한 후 모두의 의지로서 흔들림 없이 실천하면 끝내는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개인에서부터 산업계 정치권 정부까지 국민 모두의 참여가 필요하다. 다함께 참여하는 기회 만들고 사회적 합의 통해서 해결책을 도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같은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중국 등 동북아 지역 국가들과의 협력과 공동 대응도 중요한 문제다 국제적으로 성공한 사례 찾아 우리 실정에 맞는 최상의 모델을 만들어보도록 하겠다”며 “이를 위해 정부 유관부처는 미세먼지 줄이기가 전 국민 건강과 생명이 달린 문제이니만큼 부처의 최우선 정책으로 삼고 유연성과 집중력 발휘해 달라”고 정부에 당부했다.

또 반 전 총장은 “저는 유엔 사무총장직을 수행하면서 기후변화 국제협약 관련 경험 쌓았고 다수의 국제 지도자들과 교분도 쌓았다. 이는 문제 해결의 소중한 자산의 일부가 될 것”이라며 “끝으로 미세먼지 범사회적 기구 설치를 제안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의 혜안에 존경을 표한다”고도 했다.

반 전 총장은 중국의 협력을 끌어내기 위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과 만나 이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러한 활동에 노력하겠다는 뜻과 함께 “국제사회의 일반적인 노력은 우선 자기 나라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라든지 환경문제를 우선 그 나라 차원에서 먼저 최대한 노력하면서 국제사회와 협력을 해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흔히 언론에서처럼 특정한 나라를 지목해서 이야기 하는 것보다 우선 우리 자신이 먼저 노력을 하고 동시에 중국을 포함한 동북아 지역 국가들 몽골, 북한까지도 포함되고 멀리 보면 일본까지 하겠지만 그런 노력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