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의원, 버닝썬-김학의 사건에 대해 “YG와 박근혜 정권 연계가 배경” 의혹 제기
2010년 박봄 ‘암페타민 밀수’사건 수사라인은 김학의 전 법무부차관
김학의 ‘별장 성접대 동영상’ 경찰수사에 청와대 외압 의혹, “배후에 최순실” 증언

지난 22일 국회 대정부질의에서 김학의와 YG 연결고리에 대해 질문하고 있는 오영훈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 연합뉴스 제공>
▲ 지난 22일 국회 대정부질의에서 김학의와 YG 연결고리에 대해 질문하고 있는 오영훈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 연합뉴스 제공>

[폴리뉴스 이지혜 인턴기자] ‘버닝썬 사건’과 ‘김학의 사건’에 대한 관심이 연일 커지고 있는 가운데 두 사건이 긴밀하게 엮인 하나의 정치적 ‘게이트’가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두 사건을 이어주는 연결고리는 다름 아닌 ‘최순실’이다. 

가수 승리는 23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최근에는 거론되는 모든 이슈나 사건을 모아가지고 YG, 최순실, 빅뱅, 김학의, 황교안 등을 엮어 조직도를 만들어 돌려보고 있더라. 나는 일개 연예인이다. 그 분들도 전혀 모른다. 사건 사고가 원체 많은 유흥업소와 관련해 일이 터진 거다. 그런데 정치랑 엮어 완전 다른 프레임을 만드는 걸 보니 너무 무섭더라”라고 고백했다. 

다만 같은 인터뷰에서 경찰 정복을 대여업체에서 빌렸다고 진술한 것이 해당 업체에 의해 즉각 반박되고, 여성들을 유명 축구 구단주 딸을 위해 불렀다고 말한 내용에 대해 해당 여성이 “요구한 적 없다”고 상반된 주장을 하는 등 신빙성에 대한 논란이 여전하다. 

한편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24일 보도를 통해 버닝썬 관계자들은 클럽이 ‘검은 돈’을 세탁하는 장소였으며, ‘린사모’가 투자한 돈의 출처가 삼합회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한 전직 경찰관 강씨가 매달 200만원씩 ‘관비’를 받고 미성년자 입장 건을 무마해주는 등 큰일을 막아줬다고 보도했다. 

폴리뉴스-데이터리서치 (단위: %)
▲ 폴리뉴스-데이터리서치 (단위: %)

폴리뉴스-KNA24가 공동으로 <데이터리서치>에 의뢰해 3월23일 진행한 정기조사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장자연·김학의·버닝썬 사건과 관련해 검찰과 경찰에게 “조직의 명운을 걸라”며 철저한 수사를 지시한데 대해 국민 10명 중 7명이 공감 의견을 나타냈다.

김학의·장자연·버닝썬 사건을 철저히 수사하라고 지시한 데 대한 생각을 묻자 이에 ‘동의한다’는 의견이 69.6%(적극 동의:58.3%+다소 동의:11.3%)였다. 반면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견은 27.6%(별로 동의 않는다:16.2%+전혀 동의 않는다:11.4%)에 불과했다.

이러한 여론과 사안의 심각성에 부응해, 정치권에서도 장자연‧김학의‧버닝썬을 합친 일명 ‘장학썬’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는 목소리와 각종 의혹을 제기하는 주장이 커지고 있다.

 

김학의-YG 연결고리를 나타낸 도표 <사진=오영훈 의원실>
▲ 김학의-YG 연결고리를 나타낸 도표 <사진=오영훈 의원실>


오영훈 의원 “김학의‧YG‧버닝썬 = 최순실 게이트 시즌2” 적극 수사 촉구

지난 22일 대정부 질문에서 오영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학의와 YG 연결고리’라는 제목의 도표를 공개했다. 최근 마약‧성폭력‧탈세 등의 의혹을 받고 있는 클럽 버닝썬과 버닝썬 대표 승리의 소속사 YG, 그리고 김학의 전 법무부차관 사건이 ‘최순실’로 연결돼 있다는 내용이었다.

오 의원은 “거슬러 올라가 크게 보면 YG엔터와 박근혜 정권의 연계가 배경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박봄과 관련된 마약밀수 사건이 있었다. 당시 관할지청은 인천 검찰청이었고, 당시 검사장은 김학의 검사장이었다. 저는 당시 김학의 검사장이 당시 법무부의 홍보대사로 연계된 빅뱅과 2NE1, YG로 연결되는 이 문제에 대해서 분명하게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오 의원은 “시중에선 김학의‧YG‧버닝썬에 대한 내용을 통틀어 최순실 게이트 시즌2라고 하는 주장이 있다”며 적극적인 수사를 요구했다.

해당 도표에서 클럽 버닝썬에서 김상교씨를 폭행한 최초 용의자로 추정된다고 언급된 최순실의 조카 서모씨는 “버닝썬에 가본 적도 없다”고 강력히 부인했다. 김상교씨도 지금까지의 제보를 종합해 볼 때 최초 폭행자는 서씨가 아니라 ‘버닝썬’ 단톡방에 함께 있던 김모씨로 추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 

 

YG-김학의 연결고리: 박봄 암페타민 밀수사건

지난해 4월 17일 MBC PD수첩은 2010년 일어난 박봄의 ‘암페타민 밀수 사건’ 수사라인이 ‘김학의 인천지검장’, ‘김수창 2차장검사’ ‘이영기 부장검사’라고 언급했다. 이어 이들이 사건 처리과정에서 영향력을 발휘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2010년 10월 YG 소속 걸그룹 2NE1의 멤버 박봄은 암페타민 82정을 젤리류와 섞어 인천의 할머니댁으로 보냈다. 이 과정에서 인천공항 세관이 약품을 적발했고, 검찰은 박봄을 ‘입건유예’ 처분했다.  

양현석 대표는 2014년 7월 1일 “박봄이 하루아침에 기사 제목만으로 ‘마약 밀수자’가 됐다”며 “말 같지도 않은 말에 굳이 설명하는게 맞는지, 오히려 일을 더 키우지나 않을지 잠시 고민이 됐다”고 입장을 내놓았다.

해당 입장문에서 양현석 대표는 박봄이 미국에서 자랄 당시 축구 경기 도중 친한 친구가 사고로 세상을 떠나게 된 것을 직접 목격하게 됐으며, 그 이후 수년간 정신과 상담과 심리치료를 함께 병행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박봄은 4년 전(2010년)까지 미국 대학 병원에서 정식으로 처방받은 약을 수년간 복용해왔지만 바쁜 스케줄로 미국에 갈수 없게 되자 박봄의 어머니와 할머니가 같은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을 우편으로 전달받는 과정에서 국내에는 금지된 약품으로 세관에서 문제가 된 것” 이라고 해명했다.

박봄은 검찰 조사에서 정신과 관련 진단서와 처방 기록지 등을 통해 반입의도가 치료목적임을  소명했다. 검찰은 이를 바탕으로 박봄을 입건유예했다.

이례적인 ‘솜방망이’처분에 YG와 검찰 사이에 모종의 유착관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강용석 변호사는 7월 17일 JTBC ‘썰전’에 출연해 “(검찰이) 봐줬다”라면서 “검사장이라 해도 봐주기 힘든 사건”이라고 언급했다. 

표창원 당시 범죄과학연구소 소장 역시 7월 1일 뉴스와이 ‘뉴스1번지’에 출연해 “다른 나라에서 치료목적이다, 다른 나라에서 처벌받지 않는다는 것은 변명이 될 수 없다”며 “만약 박봄의 경우 다른 피의자들과 달리 ‘입건유예’라는 검찰의 재량을 발휘했다면 불법에 가까울 정도의 재량권 남용이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전문가들은 아무리 치료목적으로 약을 들여온 것이며 무지로 인한 실수라고 해도, ‘마약류 밀반입’이라는 정확한 혐의가 있기 때문에 사건을 수사하고 ‘기소유예’혹은 ‘집행유예’처분을 하는게 맞다고 입을 모았다. ‘입건유예’라는 것은 혐의가 있음에도 ‘봐주기’를 한 것이라는 것이다. 

한편 2009~2010년 당시 빅뱅과 2NE1은 법무부 홍보대사로 활동했다.  

현재 '별장 성접대 동영상' 관련해 의혹을 받고있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진=연합뉴스 제공>
▲ 현재 '별장 성접대 동영상' 관련해 의혹을 받고있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진=연합뉴스 제공>

 

김학의-최순실 연결고리: 부인 친분과 박근혜 정부의 ‘성접대 동영상’ 봐주기 수사

2013년 당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성접대 의혹에 대해 박근혜 청와대가 경찰 수사에 외압을 넣었다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또한 김 전 차관의 임명 배후에 최순실이 있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에 대해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황교안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책임론’도 부상했다. 

박근혜 정부는 2013년 3월 13일, 김학의 당시 대전고검장을 법무부 차관으로 내정했다. 그리고 15일 김 전 차관이 취임했지만 6일만에 ‘별장 성접대 동영상’의혹으로 사임했다. 

박관천 전 경정은 지난 6일 대검찰청 진상조사단과의 면담조사에서 박근혜 정부가 김 전 차관을 임명하기 전에 별장 성접대 의혹과 관련한 동영상을 파악했다고 진술했다. 

23일 KBS는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 박관천 행정관이 직접 경찰청을 방문해 ‘김학의 당시 대전고검장의 별장 성접대 영상’ 수사가 “박근혜 대통령의 관심사안이다”라는 내용을 표시했다고 보도했다. 박근혜 정부가 김 전 차관의 수사에 대해 경찰을 압박했다는 것이다. 

한편 박 전 경정은 김 전 차관의 ‘성접대 동영상’의 존재를 알고서도 임명을 강행한 것은 최순실과 김 전 차관 부인의 두터운 친분 때문이라고도 말했다. 

최씨는 8일 변호인을 통해 “김학의 전 차관의 성접대 의혹을 알고도 차관으로 추천했다고 하는데, 나는 김학의를 전혀 알지 못하고 그 부인과는 더더욱 일면식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에서 ‘청와대 수사 외압 의혹’의 화살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곽상도 의원(당시 민정수석)을 향하고 있다.

당시 법무부장관이었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김 전 차관의 고등학교 1년 후배이자 사법연수원 1년 선배인 사이다. 개인적인 친분이 있으며, 또 법무부장관으로서 당시 청와대 등 윗선의 인선을 묵인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은 24일 논평을 통해 “실세 중에서도 실세였던 황 대표가 사건의 전말을 몰랐다고 하는 것을 납득할 국민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수사 외압 의혹이 황 대표와 곽 의원에게까지 향하는 것은 당연하며 중요한 것은 진실을 올바로 규명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역시 "검찰에 이어 청와대까지, 김 전 차관에 대한 경찰 수사의 힘을 빼기 위해 가능한 수단을 모두 동원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며 "이를 총괄할 수 있는 책임 실무라인은 어디인가. 누가 큰 그림을 그렸는가. 당시 민정수석은 이에 답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근혜 정부 당시 문화융성위원회 1기로 활동했던 YG엔터테인먼트 양민석 대표 <사진 = 연합뉴스 제공>
▲ 박근혜 정부 당시 문화융성위원회 1기로 활동했던 YG엔터테인먼트 양민석 대표 <사진 = 연합뉴스 제공>


YG- 최순실 연결고리: 조윤선, 차은택

YG 역시 ‘최순실 게이트’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2016년 당시 불거졌던 의혹은 현재 ‘버닝썬 게이트’에 ‘최순실 게이트’가 얽히면서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2016년 8월 26일,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였던 조윤선에 대해 장녀 박모씨의 ‘YG엔터테인먼트 인턴 채용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박모씨가 자격미달임에도 불구하고 채용돼 한달 간 인턴으로 근무했다는 것이다.

YG는 이에 대해 “학력과 관계없이 1개월 가량 단기근무하는 제도가 있었다”고 특혜 의혹을 부인했다.

YG 양현석 대표의 동생 양민석 대표는 박근혜 정부 당시 ‘문화계 황태자’ 차은택과 함께 문화융성위원회 1기에서 활동했다. 양민석 대표는 엔터테인먼트 계에서 유일하게 문화융성위원회에 위촉됐으며, 당시 최연소 회원으로 활동했다. 

차은택은 빅뱅의 ‘거짓말’ 등  YG 소속 연예인들의 뮤직비디오를 다수 제작한 바 있다.

양현석 대표는 2016년 11월 10일 SBS ‘K팝스타6’ 제작발표회에서 “차은택 감독은 본 지도 10년이 넘었고 그 동안 연락도 안했다”고 밝히면서 “연관성은 0%라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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