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보수 중심의 정계개편, 개혁적 중도보수연대 추진 할 것”

바른미래당 하태경 최고위원이 지난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폴리뉴스'와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 이은재 기자>
▲ 바른미래당 하태경 최고위원이 지난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폴리뉴스'와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 이은재 기자>

내년 총선을 앞두고 바른미래당의 존립에 의문을 표출하는 목소리가 더욱 더 늘고 있다. 보수대통합이라는 기치 속에 결국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이 이탈하면서 자유한국당과 통합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런 가운데 바른미래당 하태경 최고위원(재선, 부산 해운대구갑)은 바른미래당이 자유한국당보다 더 선명한 강성 야당으로 가야하고 탈이념‧탈지역 성향을 보이는 ‘중도층’ 20‧30대 청년을 대변할 수 있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 최고위원은 지난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폴리뉴스’ 김능구 대표와의 대담 형식의 ‘정국진단’ 인터뷰에서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하 최고위원은 이날 ‘중도 청년층-개혁보수’ ‘신양날개 노선’을 ‘하태경의 신노선’으로 정의하며 바른미래당이 향후 이 방향을 지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하 최고위원은 “바른미래당이 합리적 중재 정당이 아니라 한국당보다 더 선명한 강성 야당으로 가야 한다”며 “우리 당이 아직도 명확치 않다. 이 부분에 대해 당 내에서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하 최고위원은 “문재인 정부가 미국과 잘 협의해서 북한과 비핵화, 평화로 가면 야당에서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을 했는데 이번에 (2차 북미정상회담을) 보고 완전히 허당이었구나 생각했다”며 “문재인 정권은 안보 문제도 사실상 힘들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러면 문재인 정권에 대해서 선명한 야당 노선을 갈 수밖에 없다는 쪽으로 제 생각이 정리된 것”이라고 부연했다.

하 최고위원은 당의 지향점에 대해 “하태경의 신노선은 청년층에서 우리 핵심 지지층을 확보해야 된다는 것”이라며 “20대, 30대를 집중적으로 대변하는 정당으로 가려고 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탈이념 탈지역 계층이 생겨났고 그게 20대, 30대 청년이다”며 “제 식의 신노선은 ‘신양날개 노선’이다. 한쪽은 청년층, 한쪽은 개혁보수, 청년이 중도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보수대통합 대상으로 거론되는 자유한국당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건설적 개혁 경쟁을 했으면 좋겠다”고 밝힌 뒤 “대원칙은 정계개편에 반대하지 않는다. 개혁보수 중심의 정계개편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 최고위원은 “우리 덩치를 상반기 동안 더 키우겠다. 그래서 개혁적 중도보수연대를 저는 추진하려고 한다”며 “국민들은 ‘누구냐’ 이걸 보기 때문에 유승민 안철수 손학규 원희룡 박형준 이런 사람들의 연대 틀을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바른미래당 하태경 최고위원과의 일문일답이다.

“바른미래당, 한국당보다 더 선명한 강성 야당으로 가야”

-최근 일부 여론조사 결과에서 자유한국당이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태 이후 처음으로 30%대를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 흐름을 어떻게 지켜보고 있나.

우리 당이 스탠스를 잘못 취하고 있다고 본다. 한국당 지지율이 올라간 것은 더불어민주당이 못한 반사효과다. 기존까지는 우리 당이 중재하는 정당, 문재인 대통령이 실패한 것처럼 똑같이 실패한 것이다. 문 대통령이 중재하다 양쪽에서 뺨 맞고 있다. 우리도 현재 양쪽에서 볼 맞고 있다. 우리 당내 노선 통일이 안되는 것이다. 그 문제도 소수파 다수파가 나뉜다. 다수파는 우리 당의 지지층을 개혁적 중도보수로 봐야한다는 입장이다. 중도보수 우선론이 있다. 이것은 지지층 확장 전략이다. 그리고 호남 의원들 중 일부가 진보쪽으로 봐야한다는 입장이다. 거기다 제3의 입장이 손학규 대표인데 둘 다 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게 안 풀리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이념 논쟁이라기보다는 전략 논쟁이다. 여기서 다수는 중도보수쪽으로 우리가 먼저 포지셔닝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하나 정리해야 하는 지점이 합리적 중재 정당이 아니라 한국당 보다 더 선명한 강성 야당으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저는 문재인 정권이 안보, 대북문제에서 어느 정도 성공하면 우리 당이 합리적 대안정당으로 가야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래서 제가 이번에 북미정상회담을 유심히 본 것이다. 우리당의 진로와 관련해서 중요한 모멘텀, 계기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보면서 저는 문재인 정부가 어느 정도 소통하는 줄 알았다. 사실 버림받았다. 미국이 저런 전략을 가지고 북미회담에 임한다는 것을 몰랐다. 이것은 동맹도 아니다.

-문재인 정부에게는 아픈 부분일 것 같다.

아픈 부분이다. 사실 경제는 이미 실패했다. 끝났고 사실 회복 불가능이다. 그래도 안보가 중요하기 때문에 안보 문제를 미국과 잘 협의해서 북한과 비핵화, 평화로 가면 이것은 야당에서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이번에 보고 완전히 허당이었구나 생각했다. 이 정권은 안보 문제도 사실상 힘들다. 쉽지 않고 그러면 문재인 정권에 대해서 선명한 야당 노선을 갈 수밖에 없다는 쪽으로 제 생각이 정리된 것이다. 그런데 우리 당이 아직도 명확치 않다. 이 부분을 당 내에서 정리할 필요가 있다.

-당 내에서 개혁적 중도보수로 가야 한다는 것과 진보를 주장하는 분들과 서로 이념이 다른 것인가.

이미 같다. 그래서 이게 뭐냐면 이렇다. 우리 당에 있는 호남 분들은 사실 저를 기준으로 보면 저보다 이념이나 정책으로 보면 보수적이다. 그런데 그분들은 건강한 진보는 그 정도 내용까지 와야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저는 사실 영남 안에서는 진보적이라고 보는 분이 많다. 저는 어떻게 생각하냐면 건강한 보수면 하태경 정도의 개혁적 보수는 가야 된다. 이런 차이다. 사실 이념은 다르지 않다. 이념 노선, 정책 노선은 차이가 없다. 앞서도 말했지만 이건 전략의 문제다. 지지층 확장 전략을 어떻게 잡을 것이냐. 어쨌든 국민들 중에서는 자기가 진보다, 자기가 중도다, 보수다라고 스스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들 중에 우리는 일차적으로 누구를 타깃으로 할 것이냐. 누구를 대변할 것이냐. 여기에 다수 소수파가 있는 것이다. 스스로 중도보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우리 당을 지지할 수 있도록 그 사람들의 목소리를 강하게 대변해야 한다는 것이 지금 우리 당의 다수파 생각이다.

바른미래당 하태경 최고위원 <사진 하태경 최고위원 페이스북>
▲ 바른미래당 하태경 최고위원 <사진 하태경 최고위원 페이스북>

-제가 볼 때는 바른미래당이 보수에서 제대로 틀을 잡아야 하지 않나 싶다. 중도를 위한 중도의 정책이라는 것은 없지 않나.

하태경의 신노선인데, 탈이념 탈지역 계층이 생겨났고 그게 20대, 30대 청년이다. 예를 들면 지역성만 따지면 60대, 70대는 여전히 지역주의 성향이 있고, 40대, 50대는 지역주의 성향은 좀 약화됐지만 이념성이 여전히 강하게 있다. 제가 보니까 20대, 30대는 둘 다 없다. 20대, 30대는 합리적인 목소리, 선명하고 강한 목소리를 제대로 내주면 바뀐다. 최근에 상대적으로 다른 연령층에 비해서 우리 20대, 30대 바른미래당 지지율이 많이 올랐다. 그래서 제 식의 신노선은 ‘신양날개 노선’이다. 한쪽은 청년층, 한쪽은 개혁보수, 그러니까 청년이 중도라는 것이다. 개혁적 중도보수라고 유승민 전 대표는 이야기하는데 그걸 제가 풀어쓰면 청년층과 개혁보수 양날개다, 이렇게 본다.

“청년층에서 바른미래당 핵심 지지층 확보해야”

-어쨌든 승부는 보수층에서 한국당과의 경쟁 속에서 우위를 점해야 되는 것 아니겠나.

그렇다. 저도 정치를 좀 하면서 깨달은 것인데. 보수층에서 우리 당을 불안하게 생각하는 것은 기본 핵심 지지층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 당이 존립할 수 있느냐. 우리 당이 여태껏 헤맨 것은 보수층 내에서 핵심 지지층을 만들려고 시도한 것이다. 안한 것이 아니다. 그래서 우리가 깨끗한 보수, 따뜻한 보수, 그런데 2년 동안 해보니까 (지지층이) 안 생긴 것 아니냐. 지지율의 변화도 없었다. 그래서 하태경의 신노선은 청년층에서 우리 핵심 지지층을 확보해야 된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흔들리지 않는 콘크리트 지지층이 있다. 그런데 청년들이 지금 반응을 한다. 제 유튜브도 대다수가 이 층이다. 그래서 새로운 실험인데 기존에는 진보, 보수 양분법이었는데 새로운 탈이념, 탈지역 청년층이 등장했고 이들의 목소리가 있다는 것이다. 

-최근 20대, 특히 20대 남성층의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 하락 흐름 원인에 대한 설득력 있는 분석은 없었던 것 같다.

20대 남성은 살기 힘들다. 취직도 안되고 집도 못 구하고 연애도 못하고 총체적으로 여기가 약자층이다. 청년 자체가 약자층이다. 20대 남성은 40대, 50대 이상 남성과 다른 것이 40대, 50대 이상 남성은 어쨌든 군대에 갔다와도 취직도 잘됐고 집도 어느 정도 열심히 살면 마련할 수 있었다. 그런데 20대 남성은 아무리 열심히 해도 서울에 집을 못 구한다. 아무리 능력이 있어도 취직을 못한다. 그런데 여기다 젠더 갈등을 부추긴 것이다. 그러니까 과거에는 약간 남존여비 같은 게 있어서 40대, 50대 이상에는 남자를 우선하고 ‘오빠는 학교 가고 누나는 돈 벌고’ 이런 시대기 있었다. 지금은 다 안 그렇다. 여성 우대정책은 그 당시 시대 70, 80년대 시대 상황 때문에 나온 것인데 이 정부가 이것을 20대, 30대까지 적용하려고 하는 것이다. 20대, 30대는 공무원 시험을 치면 여성들이 합격률이 더 높다. 여성 차별이 없다. 그런데 모든 20대, 30대까지도 남성이 우대를 받고 있다는 인식하에서 정책들을 추진하는 것 때문에 특히 이대남(20대 남성)들은 여성가족부가 공적 일호다. 그래서 그 부분들을 우리 당, 특히 저와 이준석 최고위원이 집중적으로 대변해 주고 있다. 그래서 다른 연령층에서는 많이 떨어지는데 20대 지지율이 우리 당이 한국당보다 높다. 그리고 우리가 그렇게 갈 것이다. 20대, 30대를 집중적으로 대변하는 정당으로 가려고 하는 것이다. 

-내년 총선 구도가 어찌될 것이냐가 관심 사항인데 이런 측면에서 보수대통합은 계속 이야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런데 말씀을 들어보면 한국당과의 통합을 통한 바른미래당의 진로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대원칙은 정계개편에 반대하지 않는다. 정계개편을 계속 추구하고 확대할 것인데, 개혁보수 중심의 정계개편을 할 것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 당 지지율이 너무 낮다. 우리가 갑이 된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우리 덩치를 상반기 동안 더 키우겠다. 그래서 앞서 이야기했던 개혁적 중도보수연대를 저는 추진하려고 한다. 국민들은 ‘누구냐’ 이걸 보기 때문에 유승민 안철수 손학규 원희룡 박형준 이런 사람들의 연대 틀을 모색할 것이다. 방향은 그렇게 잡고 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중도층을 대변하고 유승민 전 대표는 개혁보수를 대변하고, 그래서 이 당의 창당 정신이 합리적 중도와 개혁적 보수가 힘을 합치는, 손을 잡는, 이게 안철수 유승민의 창당 합의문에 나오는 것이다. 그래서 대주주의 연대를 기본적으로 가져 가겠다. 거기다가 밖에 있는 개혁적인 사람, 원희룡 박형준 이런 사람 이야기를 한 것이다. 이런 식으로 우리가 주도해서 범보수를 개혁적으로 재편하는 것을 계속 시도하겠다는 것이다.

“황교안, 5·18망언 단호히 징계하고 좀 더 개혁적이었으면”
“한국당과 건설적 개혁 경쟁 했으면”

-황교안 한국당 대표 체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나.

좀 더 개혁적이었음 좋겠다. 예를 들어 5·18민주화운동 망언에 대해 좀 단호하게 징계를 하면, 황 대표가 실질적으로 그렇게 하면 우리 당은 지지율 더 떨어진다. 한국당 지지율이 더 올라간다. 하지만 건설적인 개혁 경쟁이 됐으면 좋겠다. 황 대표가 경선 과정에서 실언을 여러번 했다. 최순실 태블릿PC 조작이라든지, 법원에서 다 조작이 아니라고 나온 이야기이다. 또 형사 판결이 안나왔는데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한 것은 절차상 문제가 있다고 했는데 대통령은 탄핵을 해야 형사 판결로 가는 것이다. 그분이 ‘헌법맨’이라는 이미지가 있는데 너무 약간 법에 무지한 것인지 실제로 정치적으로 발언한 것인지 그런 면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다.

-황 대표가 태생적 한계가 있다는 얘기가 있는데 극복 가능하다고 보나.

제가 좀 놀란 것은 최근의 정치적 발언들을 보면 황 대표가 문재인정부에 대해 센 발언을 하나도 안할 줄 알았는데 센 발언도 자주 하더라. 두루뭉술 이야기하고 온화한 이야기만 하고 이런 이미지로 처음에 기억되다가 요즘에는 야당 리더로서 강한 발언들을 한다. ‘황세모’였다가 지금은 어쨌든 야당 리더 같이 나경원 원내대표가 세게 이야기를 하는 정도로 세게 이야기하기 때문에 아예 DNA가 안 바뀐다, 이렇게 볼 필요는 없지 않나. 정치인이 좀 돼가고 있는 것 같다.

-한국당과는 보수 개혁경쟁을 했으면 좋겠다는 것인가.

지금 시기는 그렇다.

-최근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의 반민특위 발언이 논란이 됐는데.

저도 이해가 안 된다. 스스로 계속 병살타를 날리는 것 같다. 지난번에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은 민주당이 도와준 덕분에 홈런을 쳤는데 홈런을 치면 거기에 도취돼서 바로 실수할 수가 있는데 나 원내대표가 계속 병살타를 날리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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