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부터 여야 기싸움... 야당 공세 퍼붓자 여당 항의 빗발
박영선 “아이‧남편 한국에 없어... 금융거래내역 드릴 수 없어”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2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문 낭독을 마친 뒤 자리로 이동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박 후보자는 세금 지각 납부, 장남의 고액 외국인 학교 입학, 재산 축소신고 등 여러 의혹에 대한 자료제출을 청문회 하루 전인 오늘까지 거부하고 있다'면서 각 좌석 앞에 비판 문구를 세워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2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문 낭독을 마친 뒤 자리로 이동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박 후보자는 세금 지각 납부, 장남의 고액 외국인 학교 입학, 재산 축소신고 등 여러 의혹에 대한 자료제출을 청문회 하루 전인 오늘까지 거부하고 있다"면서 각 좌석 앞에 비판 문구를 세워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싸고 27일 여야는 서로 간 목소리를 높였다. 야당은 청문회 자료 제출이 미흡했단 점을 거론하며 집중 공세에 나섰고, 박 후보자와 여당은 야당의 주장에 대해 반박에 나섰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의원들은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인사청문회 자리에서 박 후보자에 대한 의혹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청문회는 질의를 시작하기 전부터 여야 간 큰 공방을 벌였다. 한국당 의원들은 자신들이 사용하는 노트북에 ‘박영선, 자료제출 거부! 국민들은 박영선 거부!’라는 표어를 붙이고 청문회에 참석했다.

이종배 한국당 의원는 청문회 질의에 앞서 “(청문회 자료를) 101건 요구했는데 31건을 제출하지 않았다”라며 적극적인 공세에 나섰다. 이 의원은 과거 박 후보자가 청문회를 진행할 당시 후보자들에게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틀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측에서 거센 반발과 항의가 빗발쳤다.

박맹우 한국당 의원은 “청문회 준비하면서 국민들 전화 빗발쳤다”며 “후보자는 우리나라 최상위 0.1%에 속할 정도로 부와 명예와 권력을 다 가진 분인데 철저히 서민의 대변인인 것처럼 행세해 오고 있어 그 실체를 파헤쳐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민주당 의원들의 항의가 또다시 빗발쳤다.

곽대훈 한국당 의원은 “이런 깜깜이 청문회를 할 필요가 있는지 회의가 든다”며 “증여세 탈루 의혹을 밝히기 위해 아들, 후보자의 입출금 내역을 달라는데 안주냐”고 항의했다.

박 후보자는 야당 의원들의 항의에 반박에 나섰다. 정우택 한국당 의원이 “배우자, 아들의 금융 거래 내역, 통장 입출금 내역, 해외 송금 내역, 배우자 거래 내역 당연히 내야 된다”고 곽 의원처럼 추궁하자 박 후보자는 “금융거래내역 관련 드릴 수 있는 것과 못하는 것 있다. 아이와 남편이 한국에 없다. 본인 동의서 받아야 된다. 금융거래법상 드릴 수 없다”고 대답했다.

박 후보자는 자료지출이 미흡하다는 야당 의원들의 지적엔 “원하는 자료를 드릴 수 있다. 그런데 제가 없는 것도 있고, 성적표는 학교에서 10년만 보관하다 보니 (성적표가) 없다는 답이 왔다”며 “너무나 개인적인 것을 물어보는 자료도 많아 책자로 출력하는 것은 바람직한 게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원하시면 다 보여드리겠다”고 답했다.

또한 “의원님들께서 모두 2252건의 자료를 요구하셨다. 그중에서 제가 자료 제출을 안 한 것이 145건이다”라며 “그 가운데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 지적한 정책자료를 왜 (제출) 안 했냐면 인사청문팀에서 보낸 이메일 주소에 오타가 있어서 세 번 보냈는데 못 받으셨다고 한다”고 해명했다.

민주당 측에서도 보수 야당의 공세에 적극적으로 방어전에 나섰다. 송갑석 민주당 의원은 “박 후보자는 이번에 함께 (청문회를) 치르고 있는 7명 후보자들을 비교해도 별다른 도덕적 흠결을 찾기 힘든 상황”이라며 “흔히 이야기하는 논문표절, 위장 전입, 부동산 투기 등을 비롯한 불법 재산 증식, 세금 탈루, 자녀나 친인척 특혜나 비리 등 별다른 게 지적될 것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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