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민주-정의, 우리는 하나”...이정미 “창원에 승리 안길 것”
한국-바른미래, 창원성산 약세에 ‘야합’ 프레임으로 견제
민주-정의 여영국 44.8%, 한국 강기윤 35.7%...격차 벌어져
4·3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5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사전투표가 시작된 가운데 범여권,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은 경상남도 창원시성산구에 모여 민주·정의 단일후보인 여영국 정의당 후보 지원에 나섰다. 이들은 범여권 단일화로 총력체제에 나선 것이다. 다만 보수야권은 범여권의 이러한 모습에 ‘야합삼각동맹’이라며 적극적인 견제에 나섰다.
▲이해찬 “정부·여당, 여영국 지원할 것”
4·3 보궐선거 판이 달아오르면서 범여권은 본격적인 총력체제에 나섰다. 정의당은 일찍이 창원성산에 총력을 기울인 바 있지만 민주당과 평화당은 다소 조용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선거가 5일 앞으로 다가오고 사전투표가 시작되며 본격적인 선거판이 돌아가자 범여권은 이번 선거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전투표가 시작된 29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창원 상남시장 앞에서 진행된 민주-정의 합동유세에 참석해 “이제 민주당과 정의당은 하나가 됐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민주-정의 단일 후보 확정 이전에는 창원을 찾지 않았지만 여영국 정의당 단일후보로 확정되면서 지원에 나서 주목을 끌었다.
이 대표는 합동유세에서 “여영국 후보는 도의회에서 가장 활발하게 일을 잘 한 후보다. 청년기본조례를 만들고 창원 가스 값을 인하하고, 무상급식을 끝까지 지켜낸 경남도의회 내에 가장 우수한 의원이다”라며 호응을 이끌었다.
그는 또 “여영국 후보는 창원에서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투자 협약을 하겠다고 공약했다. 고용산업위기지역을 성산구까지 확대하겠다고 공약했다. 창원사랑상품권 1천억 원을 발행하겠다고 공약했다. 창원 제조업 혁신 클러스터를 만들고, 방위산업 창원지역 투자 확대를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했다”며 공약을 일일이 설명했다.
특히 이 대표는 “이 많은 중요한 공약들을 저희 민주당이 정의당과 함께 강력하게 뒷받침하겠다는 것을 약속드린다”며 “이런 공약을 지키려면 돈이 있어야 한다. 예산이 있어야 한다. 저는 집권여당의 당대표다. 문재인 대통령을 모시고 당정협의를 통해서 이런 약속이 지켜질 수 있도록 재정 지원 사업을 반드시 하겠다는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집권여당의 힘을 여영국 정의당 후보에게 적극적으로 지지하겠다는 약속을 한 것이다.
이어 “이 지역의 경제를 살려 내겠다. 고용위기지역, 산업위기지역에서 정상적인 지역으로 반드시 살려 내겠다”며 “정의당과 민주당이 힘을 합치면 못 할 일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정미 “탄핵부정세력 심판, 단 하나의 목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이해찬 대표의 지원유세에 “창원시민들과 함께 절대 긴장 놓치지 않고 최종승리의 그 시간까지 최선을 다해서 시민들께 승리를 안겨다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정미 대표는 “탄핵부정세력을 심판해야한다는 그 단 하나의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서 정의당과 아름다운 단일화를 이루어주신 우리 권민호 후보께 뜨거운 박수를 보내주시기 부탁드린다”며 “5.18 망언정당, 탄핵부정정당, 이명박-박근혜 정부시절 창원경제를 나락으로 떨어뜨렸던 경제실정의 주범들을 제대로 심판할 수 있는 구도를 우리 창원 시민 여러분께서 만들어주셨다”고 했다.
이어 “길을 다니면 창원 시민께서 이야기한다. ‘이념정쟁 듣기 싫다. 갑자기 왜 2019년에 좌파독재 이야기냐, 철 지나도 한참 지난 색깔론을 들고 나오는 것이냐. 우리 시민들은 이제 그런 이념정쟁에 속아 넘어가지 않는다”며 “오직 민생경쟁 정당에게 힘을 몰아줄 것이다.’라고 답하고 있다”고 설파했다.
▲평화, 교섭단체 복귀 의지...보수野 ‘야합삼각동맹’
한편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지난 28일 창원을 찾아 민주-정의 단일화에 힘을보탠 것으로 전해진다.
노회찬 의원의 빈자리로 평화-정의 교섭단체 지위를 상실한 평화당은 이번 창원성산 보궐 선거를 통해 교섭단체 복귀 의지를 다지고 있다. 때문에 이번 보궐 선거를 계기로 민주-평화-정의, 범여권이 20대 국회 남은 기간 일정부분 힘을 모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범여권이 보궐선거로 하나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보수야권에선 견제구를 날리고 있다.
자유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지난 28일 논평에서 여영국 정의당 후보를 ‘전과 7범’이라는 프레임을 씌웠다. 그는 “창원성산의 보궐선거에서 정의당 여영국 후보는 폭력행위처벌법 위반 등 무려 전과7범의 이력을 가지고 있다”며 “이러고도 정의라는 당 이름을 걸고 국회의원에 출마할 수 있는가? ‘시위가 천직, 폭력전과는 훈장’인 여영국 같은 후보가 과연 창원성산 시민을 대변할 수 있겠는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런 정의당의 공천에 야합으로 응수한 더불어 민주당도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이런 자에게 후보 자리를 내준 민주당이야말로 창원성산 주민을 무시한 처사”라며 “국회의원 선거 완주조차 제대로 못하는 무늬만 집권여당 민주당의 간보기와 유권자 농락으로 창원성산의 미래에 먹구름이 끼었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은 29일 논평에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까지 정의당 후보 지원유세에 동참했다하니 역사에서 유례없는 창원 발 ‘야합삼각동맹’이 국민 앞에 펼쳐질 모양”이라고 지적했다.
김익환 바른미래당 부대변인은 이해찬 대표를 향해서도 “민주당 권민호 후보가 패배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정의당 지원유세에 나선다고 하니 이 대표가 민주당 대표인지 정의당 대표인지 국민들은 어리둥절하다”가 꼬집었다.
▲‘진보 단일화’ 당선가능성↑
민주-정의 단일화 이후 창원성산 4·3 보궐선거 판세는 크게 뒤집혔다. MBC경남이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26~27일 이틀간 실시한 여론조사결과 보도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권민호 후보와 단일화한 여영국 후보 44.8%로 선두였고 자유한국당 강기윤 후보는 35.7%였다. 두 후보 간 격차는 오차범위 밖인 9.1%p다.
당선 가능성 조사에서도 여영국 후보 47.1%로 강기윤 후보 37.2%를 크게 앞섰다. (이번 조사는 지난 26~27일 창원성산 거주 유권자 505명을 대상으로 무선 50%와 유선 50% 병행방식으로 실시됐으며 응답률은 5.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4.4%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여영국 정의당 후보가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난 것은 민주-정의 단일화 효과가 극대화된 것이다.
실제로 단일화 이전에 MBC 경남이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16∼17일 실시한 조사결과 보도에 따르면 한국당 강기윤 후보는 30.5%, 정의당 여영국 후보는 29.0%로 1위를 다퉜다. 두 후보 간의 격차는 불과 1.5%pdp 불과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당선 가능성 조사에서도 강기윤 후보가 36.7%로 여영국 후보 30.8%를 크게 앞선 바 있다.
보궐 선거가 5일 앞으로 다가오고 이미 사전투표가 시작된 만큼 ‘진보 단일화’의 주도적 흐름은 당일 투표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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