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광고 허위․과장 논란 이어

대웅제약은 간판 제품 ‘우루사’의 미국 시장 진출이 지난해 말 무산됐음에도 제때 공시하지 않아 최근 고의 누락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사진=대웅제약 제공>
▲ 대웅제약은 간판 제품 ‘우루사’의 미국 시장 진출이 지난해 말 무산됐음에도 제때 공시하지 않아 최근 고의 누락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사진=대웅제약 제공>

[폴리뉴스 박현 기자] 지난 2월 TV 광고 허위, 과장 논란에 휘말렸던 대웅제약의 간판 제품 ‘우루사’가 3월에도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서고 있다. 당초 지속적으로 추진됐던 미국 시장 진출이 지난해 말 무산됐음에도 대웅제약 측이 제때 공시하지 않았다가 최근에서야 해당 소식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대웅제약은 지난 수년간 우루사의 미국 진출을 위한 준비 과정을 착착 밟아왔다. 동시에 그와 관련된 소식이나 진행 상황도 그때마다 신속하게 전달했다.

특히 경기도 화성시 향남에 위치한 우루사 생산 공장을 대상으로 cGMP(미국 의약품 제조․품질 기준) 인증을 추진해온 데다 지난해 5월에는 캐나다에서 우루사 주성분 ‘UDCA(우르소데옥시콜산)’의 생물학적 동등성시험을 완료했다. 이를 바탕으로 같은해 연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허가 신청을 접수할 계획임을 밝혔다.

더욱이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UDCA 시장이 1조 원 규모로 추산되는 가운데 지난해 5월만 해도 우루사 복제약은 미국 내 5개 미만으로 알려져 경쟁 여건이 비교적 양호하다는 판단 아래 대웅제약은 미국 진출에 상당한 기대를 걸었다. 국내에서는 UCDA 제재의 1일 최대 처방량이 600mg이지만, 미국은 900~1200mg까지 가능해 우루사 매출 상승에도 이점이 예상됐다.

아울러 우루사가 미국 시장에 진출할 경우 대웅제약은 항생제 ‘메로페넴’,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를 포함해 모두 3개 제품으로 미국 진출 국산의약품을 최다 보유한 제약사 지위에 자리매김할 수 있는 단계에까지 와 있었다.
 
그러나 지난주 업계에 따르면 우루사의 미국 진출은 이미 지난해 말 전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사이 미국 내 UDCA 복제약이 10개 가까이 늘어나고 약가가 대폭 인하돼 투자액 대비 매출액이 낮을 것으로 예상한 대웅제약 측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관측된다. 즉 우루사의 미국 진출 자체가 수익성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우루사의 미국 진출 중단과 관련한 사실이 제때 공시되지 않아 대웅제약 측이 이를 고의적으로 누락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대웅제약이 제출한 3분기 보고서만 해도 우루사의 미국 및 호주 진출 계획이 명시돼 있었다. 이후 지난해 말 미국 시장 진출이 무산됐음에도 이듬해인 이달 7일 제출한 감사보고서에는 이 사실이 언급되지 않았다. 한마디로 해당 사실이 알려진 시점보다 3~4개월 전에 미국 진출이 무산된 셈이다.

이에 대웅제약 측은 고의 누락이 아니며, 올해 1분기 보고서에 해당 사항을 반영할 예정이라는 해명이다.

하지만 이는 앞으로 금융감독원의 지적이 뒤따를 수 있는 사안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이미 금융감독원은 투자자를 보호하고 정보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상장사들의 사업보고서 공시 적정성 및 대주주의 허위공시 등에 대한 검사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제약업계의 경우 경영상 주요 계약이나 연구개발(R&D) 현황에 대한 명확한 기재를 엄격하게 추진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앞서 대웅제약은 지난 2월 27일 당시 바른의료연구소가 제기한 우루사 TV 광고 허위, 과장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이에 대해 ‘문제없음’이라고 회신하며 가까스로 문제가 일단락되는 듯했으나 우루사의 미국 진출 무산에 따른 이번 공시 누락 의혹으로 다시금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해당 논란이 어떠한 형태로 마무리될지 업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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