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선거 떨어졌다고 바꾸라는 건 어림없는 소리” 사퇴 거부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바른정당 출신인 하태경‧권은희‧이준석 최고위원이 8일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다. 지난 4‧3 보궐선거 결과를 두고 손학규 대표의 퇴진 결단을 촉구하는 연장 선상으로 보인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에 참석하지 않은 지도부는 총 5명이었다. 바른정당 출신인 3명의 최고위원과 국민의당 출신인 김수민 최고위원, 권은희 정책위의장이 그들이다. 다만, 김 최고위원과 권 정책위의장은 개인적 사유로 회의에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대표는 최고위에서 이들을 의식하듯 “오늘 최고위원들이 많이 못 나오셨다. 당내 의원들이나, 지역위원장들, 당원들이 다음 선거에 대해 불안하게 생각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한다”면서 “분명히 말하지만, 다음 총선은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금 (당 대표를) 그만두면 누가 당 대표를 하나. 선거에서 떨어졌다고 기다렸다는 듯 ‘저놈 바꿔라’ 하는 것은 어림없는 소리”라며 일각의 사퇴 요구를 거부했다.

최고위원들은 회의에 불참하는 대신 페이스북을 통해 견해를 드러냈다. 하 최고위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보선은 바른미래당에게 변화를 요구하는 국민의 채찍질이었다”며 “그에 대한 책임은 손 대표와 저를 비롯한 지도부가 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한 “손 대표는 버티면 길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그건 바른미래당이 망하는 길이다”라며 “바른미래당이 성장하지 못하는 가장 큰 원인은 우리 내부에 있다. 희망과 비전을 보여주지 못하는 손 대표 체제에 있다. 다시 한 번 손 대표의 통 큰 결단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준석 최고위원 역시 “최고위에 앞으로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불참할 계획”이라며 페이스북을 통해 심경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당인의 입장에서 당내 총선승리전략 연구나 젊은 층 대상 교류행사 등 다른 책임 있는 자리들에는 참석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리 야당이라 해도 정당이 3.57%라는 성적표로 현재의 운영방식에 대해 부정당한 상황”이라며  “저를 포함한 지도부가 일체의 쇄신조치나 재신임 과정 없이 최고위원회의에서 공개발언으로 정부에 대한 비판이나 타 정당에 대한 평가 등을 진행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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