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선거 떨어졌다고 바꾸라는 건 어림없는 소리” 사퇴 거부
바른정당 출신인 하태경‧권은희‧이준석 최고위원이 8일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다. 지난 4‧3 보궐선거 결과를 두고 손학규 대표의 퇴진 결단을 촉구하는 연장 선상으로 보인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에 참석하지 않은 지도부는 총 5명이었다. 바른정당 출신인 3명의 최고위원과 국민의당 출신인 김수민 최고위원, 권은희 정책위의장이 그들이다. 다만, 김 최고위원과 권 정책위의장은 개인적 사유로 회의에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대표는 최고위에서 이들을 의식하듯 “오늘 최고위원들이 많이 못 나오셨다. 당내 의원들이나, 지역위원장들, 당원들이 다음 선거에 대해 불안하게 생각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한다”면서 “분명히 말하지만, 다음 총선은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금 (당 대표를) 그만두면 누가 당 대표를 하나. 선거에서 떨어졌다고 기다렸다는 듯 ‘저놈 바꿔라’ 하는 것은 어림없는 소리”라며 일각의 사퇴 요구를 거부했다.
최고위원들은 회의에 불참하는 대신 페이스북을 통해 견해를 드러냈다. 하 최고위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보선은 바른미래당에게 변화를 요구하는 국민의 채찍질이었다”며 “그에 대한 책임은 손 대표와 저를 비롯한 지도부가 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한 “손 대표는 버티면 길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그건 바른미래당이 망하는 길이다”라며 “바른미래당이 성장하지 못하는 가장 큰 원인은 우리 내부에 있다. 희망과 비전을 보여주지 못하는 손 대표 체제에 있다. 다시 한 번 손 대표의 통 큰 결단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준석 최고위원 역시 “최고위에 앞으로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불참할 계획”이라며 페이스북을 통해 심경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당인의 입장에서 당내 총선승리전략 연구나 젊은 층 대상 교류행사 등 다른 책임 있는 자리들에는 참석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리 야당이라 해도 정당이 3.57%라는 성적표로 현재의 운영방식에 대해 부정당한 상황”이라며 “저를 포함한 지도부가 일체의 쇄신조치나 재신임 과정 없이 최고위원회의에서 공개발언으로 정부에 대한 비판이나 타 정당에 대한 평가 등을 진행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