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난티, 현대엘리베이터 등 관련주 약세
남북정상회담 개최는 주가 반등 요소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단독회담에서 논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단독회담에서 논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임지현 기자] 11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이 마무리된 후 남북경협주가 급락하고 있다.

금강산에 골프 리조트를 보유하고 있는 아난티는 12일 전 거래일 대비 7.27% 하락한 1만 5300원, 과거 대북 경제협력사업을 주도한 현대아산의 최대주주인 현대엘리베이터는 3.3% 내린 9만 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외 개성공단 입주사인 인디에프는 5.33% 하락해 2400원, 좋은사람들은 6.51% 내린 4450원, 신원은 5.59% 하락해 2110원, 재영솔루텍은 5.49% 내려 1205원에 거래를 마쳤다.

3월 말, 한미정상회담 개최 소식이 알려진 후 남북경협주가 강세를 보인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지난달 29일 아난티는 12.04% 상승했고 현대엘리베이터는 10.51% 올랐다. 인디에프는 12.41%, 좋은사람들은 9.48%, 신원은 9.14%, 재영솔루텍은 6.22%로 오르는 등 동반 강세를 보인 바 있다.

회담 이후 남북경협주의 이 같은 하락세는 사실상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를 거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 들어가기 전에 한 모두발언 및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개성공단 및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에 대해 “올바른 시기에 나는 엄청난 지지를 보낼 것”이라면서도 “지금은 올바른 시기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올바른 시기’라는 여지를 남겨두긴 했지만 ‘지금’은 아니라고 못 박았기 때문에 단기간에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대북) 제재가 유지되길 원한다”며 “솔직히 나는 제재들을 상당히 강화할 선택지도 갖고 있다. (그러나) 나는 김정은과의 관계 때문에 그렇게 하길 원하지 않았다. 나는 그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대북제재를 유지할 것임을 밝혔다.

또 최근 미국의 추가적 대북제재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다 철회된 만큼 북미관계의 향방에 따라 오히려 제재가 강화될 가능성도 있다.

UN 안보리는 대북제재와 관련해 ▲화물 검색의 의무화 ▲대량 현금 제공 금지 ▲금융기관의 북한 내 대표사무소 개설 금지 ▲교역을 위한 금융 서비스 제공 금지 등을 조항으로 두고 있어 정상적인 경제교류를 위해서는 대북제재 완화가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하지만 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조만간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힌만큼 올해 남북경협 재개에 대한 전망이 어둡지만은 않다.

남북관계·외교안보 업계에 따르면 4·27 판문점선언 1주년이 올해 첫 남북정상회담 개최의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27일까지 시일이 얼마 남지 않아 준비기간을 거쳐 5월쯤에 회담이 개최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12일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보름 안에 남북정상회담 준비는 못 하지만 중간에 특사는 갈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남 의지를 밝힌 것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한 질문에 “3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적인 의견을 밝혔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