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에게 큰 메시지 됐을 것, 北 설득하면 연말 안에 3차 북미정상회담”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사진=폴리뉴스DB]
▲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사진=폴리뉴스DB]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15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스몰딜(Small deal)을 여러 개 할 수도 있다는 얘기를 가지고 북한을 설득하면 연말까지 안 가고도 북·미 정상회담을 성사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 전 장관은 이날 tbs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12일 한미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이 했던 말 중에 우리가 새겨들을 필요가 있는 대목이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빅딜(Big deal)을 해야 되는데, 스몰딜(Small deal)을 여러 개를 합칠 수도 있다, 그러면 스몰딜(Small deal) 여러 개를 합치면 큰 보따리 속에 넣으면 그게 빅딜(Big deal)이고, 일괄타결이 된다”며 “스몰딜(Small deal)을 여러 개 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문 대통령한테는 커다란 메시지가 됐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미정상회담 직후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번 회담이 ‘노딜’이라고 평가한 대목과 관련 “그때 제가 분명히 그랬다. 이게 표면적으로 합의 발표가 안 됐으니까 노딜인데 문 대통령이 방미 해서 무기를 많이 사줬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자랑 비슷하게 얘기했다”며 “거기서 우물우물하는 게 내가 볼 때는 수상하더라”라고 얘기했다.

이어 “‘아, 저건 분명히 뭐가 있다. 돌아오면 아마 행동으로 나타날 거다’는 생각을 했는데, 아니다 다를까 오늘(15일) 오후에 청와대에서 대통령이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면서 한미정상회담 결과 보고,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시정연설에 대해 뭔가 반응을 보인다고 하니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시정연설에서 문 대통령에게 ‘오지랖 넓은 중재지, 촉진자’ 역할을 하지 말고 당사자 역할을 해달고 한 부분에 대해 “전체 문맥으로 보면 핵 문제에 있어 빠지라는 게 아니고, 남북 관계에서 좀 적극적으로, 주도적으로 나와 달라. 미국이 못하게 한다고 해서 계속 주저주저하지 말라는 얘기”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경협을 좀 적극적으로 해라. 4.27선언, 9.19 선언, 평양선언, 이런 데서 여러 가지 사업을 많이 합의를 했고, 특히 군사 부문에 있어서도 9.19 군사 분야 합의서라는 걸 별도로 만들어서 발표를 하지 않았나?”라며 “그런 거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고 계속 미국의 허락을 받으려고 한다든가 미국의 눈치를 본다는 것이 못마땅하다는 얘기”라고 추정했다.

정 전 장관은 문 대통령이 중재자 역할을 하지 않을 경우에 대해 “북한은 3차 북미 정상회담을 한 번 더 할 용의가 있다고 하지만, 실은 불가능할 것”이라며 “왜냐하면 이것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편지를 가지고 조율하는 정도로 (성사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 대통령의 그런 역할이 있었기 때문에 6.12 정상회담도 사실 성사가 될 수 있었고, 또 이번 2월 27일, 28일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도 성사가 될 수 있었다”며 “그리고 매번 남·북 정상회담 때 이렇게 주선해서 고맙다는 얘기를 김정은 위원장이 했다는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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