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회청문회에서 최고존엄 모독하는 망발, 저질적인 인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고 있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사진=연합뉴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고 있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사진=연합뉴스]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국장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때문에 북미 협상이 꼬였다면서 향후 북미 대화가 재개할 경우 북미대화 파트너로서 폼페이오 장관의 교체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8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권정근 외무성 미국담당국장은 기자와의 문답에서 향후 북미대화가 재개될 경우와 관련 “하노이수뇌회담의 교훈에 비추어보아도 일이 될 만하다가도 폼페이오만 끼어들면 일이 꼬이고 결과물이 날아나곤 하는데 앞으로도 내가 우려하는 것은 폼페이오가 회담에 관여하면 또 판이 지저분해지고 일이 꼬일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미국과의 대화가 재개되는 경우에도 나는 폼페이오가 아닌 우리와의 의사소통이 보다 원만하고 원숙한 인물이 우리의 대화상대로 나서기 바랄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북한의 이 같은 기대는 현실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점을 감안한다면 북미대화가 재개될 경우에 대비해 미리 폼페이오 장관을 압박하는 성격이 강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올해 말까지 미국이 새로운 계산법으로 협상에 나올 경우 북미 정상회담을 하겠다고 한 부분을 두고 폼페이오 장관이 올해 말까지 실무협상을 끝내는 것이라고 해석한데 대해 “잠꼬대 같은 소리를 하여 사람들의 조소를 자아내고 있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폼페이오가 이런 언행을 일삼고 있는 것이 정말로 말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해서인지 아니면 의도적으로 알아듣지 못하는 척 하는 것인지 그 저의는 알 수 없지만 그가 정말로 알아듣지 못했다면 이것은 대단히 위험천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의 행동이 의도적인 것이라면 소설작가처럼 허구를 곧잘 꾸며내는 특기를 살려 마치 우리가 요구하는 것이 연말까지 실무협상이나 끝내는 것인 듯이 그 뜻을 와전시켜 미국이 연말까지 행동해야 한다는 구속감에서 벗어나보려는 어리석은 계산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폼페이오는 지난 기간 평양을 찾아와 우리 국무위원회 위원장 동지의 접견을 여러 차례 받고 비핵화를 애걸하고는 뒤돌아 앉아 지난주에 있은 국회청문회들에서 우리의 최고존엄을 모독하는 망발을 줴침으로써 자기의 저질적인 인간됨을 스스로 드러내고 이성적인 사람들의 경악을 자아내고 있다”고도 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자신에게 비핵화 약속을 여러 차례 했다는 폼페이오의 발언을 문제 삼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권 국장은 “(김 위원장이) 시정연설에서 천명하신 대미 입장에 담긴 뜻을 다시 한 번 폼페이오에게 명백히 밝히고저 한다”며 “그 뜻인즉 미국은 우리를 핵보유국으로 떠민 근원, 비핵화를 가로막는 장애물을 제 손으로 올해 말까지 치워야 한다는 것이며 그렇게 되지 않을 경우 조선반도정세가 어떻게 번져 지겠는지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폼페이오가 제멋대로 말을 꾸며대면서 조미관계 전반을 자기 마음대로 흔들어 자기의 인기를 올려보려고 획책하고 있는 속에서도 다행스러운 것은 우리 국무위원장 동지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이의 개인적인 관계가 여전히 좋은 것”이라며 “위원장 동지께서 트럼프대통령과 가까이 지내는데 대해 기쁘게 생각하고 계시는 것”이라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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