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경남 진주시 한일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진주 방화·흉기 난동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희생자 최모양(18)의 형부가 유족 측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19일 오전 경남 진주시 한일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진주 방화·흉기 난동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희생자 최모양(18)의 형부가 유족 측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지혜 기자] 경남 진주 아파트 방화·살인 희생자 유족들이 장례일정을 잠정 연기하고 국가기관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희생자 유족 측은 19일 진주 합동분향소 앞에서 “이번 사건이 국가적 인재로 인해 발생한 것을 국가가 인정하고 국가기관이 공식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유족 측은 “국가는 현재까지 이를 인정하지 않고 공식적인 사과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고인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하며, 앞서 언급한 부분이 이행 되지 않을 시 발인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두 번 다시는 이런 끔찍한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국가기관의 확실한 대응과 향후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하고 관계기관의 책임 있는 답변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유족은 공식 사과를 받고 싶은 국가기관에 대한 질문에 ‘경찰청’이라고 답했다. 이들은 “경찰청장이 아니면 진주경찰서장이라도 공식적인 사과문을 발표하면 유족은 수용하겠다”고 덧붙였다.

민갑룡 경찰청장과 경찰서장은 지난 18일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방문해 조문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유족 측은 “단순한 조문으로 국가기관의 공식적인 사과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희생자 5명이 같은 피해를 봤고 다 함께 추모하기 위해 발인 장례도 함께 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유족들은 이날 오전 8시 30분 희생자 고(故) 황모씨(74), 이모씨(58), 최모양(18)의 발인 장례를 치르기로 했으나 발인 1시간여 전에 취소했다. 할머니 김모씨(64)와 손녀 금모양(11)의 발인은 오는 20일 오전 7시에 예정돼 있었지만 역시 발인을 무기한 연기했다.

이날 유족 측 입장 발표는 최 양의 형부가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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