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이 23일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 원내대표가 전날 선거제‧개혁법안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올리는 합의안을 도출한 것에 대해 추인을 받기 위한 의원총회를 개최했지만 시작하기도 전 내부의 갈등갈등이 전면 폭발됐다. 

바른정당계 지상욱 의원의 반발에 김관영 원내대표는 언성을 높였다. 지상욱 의원의 충돌 낌새는 의총 시작 전부터 나타났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들어가기 전 기자들과 질의 과정에서 “오늘로서 김 원내대표를 원내대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의원들을 대변하지 않을뿐더러 당론인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안을 가져가서 내다 버리고 더불어민주당 안을 그냥 받아왔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또한 의총 공개 여부에 대해서는 “비공개는 일방적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당헌을 보면 공개가 원칙이고 비공개를 위해서는 원내대표나 의원들의 의견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

바른미래당이 의원총회를 비공개로 돌리는 과정에서도 내부 갈등의 모습이 표출됐다. 의원들이 국민의례를 마친 후 김 원내대표가 회의를 비공개로 전환하려 하자 지 의원이 항의에 나섰다.

지 의원은 “역사적 사안을 결정하면서 밀실로 (의총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의총을 모두 언론에 공개하자”고 요구하자 김 원내대표는 “의원들 간 충분한 토론이 있어야 한다”고 답해 지 의원의 요구를 거부하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지 의원은 “오늘 의총에서 과반 표결을 유도하려는 것이냐”며 반박에 나섰다. 지 의원이 공개 의총을 지속해서 요구하자 김 원내대표는 “지 의원은 발언권을 얻고 말하라”고 언성을 높였다.

이들의 실랑이 속에서 당 관계자들은 비공개로 전환하겠다고 기자들에게 협조를 구했고, 의총은 비공개로 전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