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윤청신 기자]

전남의 한 고등학교 기숙사에서 이른바 기절놀이를 통해 학생을 괴롭히는 영상이 유투브 등에 올라와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23일 KBS 보도에 따르면 완도경찰서와 피해 학부모 등에 따르면 완도 모 고교 A군(16) 등 10여 명이 지난달부터 B군(16) 등 동급생 7명에게 학교 기숙사와 교실에서 폭력을 당해왔다.

이러한 사실은 지난달 17일 가해 학생이 촬영한 '기절놀이' 휴대폰 영상이 학생들 사이에 나돌면서 외부에 알려졌디.

해당 영상에서는 한 학생이 다른 학생의 목을 졸라 기절시킨 뒤 뺨을 때려 깨우는 모습이 담겨있다. 

또 잠시 후 정신을 잃었던 학생은 얼굴을 때리자 외마디 비명과 함께 깨어났고,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질질 끌려다니고, 있지만 옆에 구경하는 또 다른 학생은 말릴 생각은 하지 않고 오히려 이를 즐기고 있다.

경찰은 1학년 학생 80여명을 전수 조사해 학생들 사이에 폭행하거나 돈을 빼앗는 행위가 있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7명을 가해자로 분류했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가해 사실 여부와 정도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

지난해 12월 22일 밤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지속적인 괴롭힘과 '기절 놀이'로 친구를 폭행해온 거제 가해 학생들의 만행을 추적했다.

거제의 정기호(가명) 교회 친구들은 1년 넘게 기호 군을 폭행하고 기절시키는 놀이를 해왔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기호 군 어머니가 가해 학생들과 그 부모님을 불러 혼을 냈다.

중학교 때부터 친구들로부터 모욕적인 괴롭힘을 받았던 정기호 군은 "말 안했던 이유는 내 선에서 그만할 줄 알아서였다"고 말했다. 기호 군은 또한 아이들이 길거리에서 머리를 잡고 돌리거나 스파링을 하자면서 때렸다고 전했다.

기호 군은 기절 놀이 당시 "깨어났을 때 애들이 웃고 있었다. 아이들이 저한테 '눈 뒤집히는 거 봤냐'고 말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지난여름 교회에서 떠난 수련회에서 아이들은 기호 군에게 물속에 머리를 박고 침까지 뱉었다. 현재 기호 군은 4개월째 학교를 다니지 않고 병원치료를 받고 있었다.

제작진은 기호 군의 지목한 학생들과 부모님을 함께 만났다. 김효상(가명)의 어머니는 "그쪽에서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 저희는 받아들일 수 없다. 전부 다 거짓이다"고 억울함을 표했다. 또한 "기절을 시키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앞서 기호 군 어머니에게 적어 준 진술서에는 '기절 놀이'라는 말이 있었다. 이에 대해 김효상 군은 "정신을 잃지는 않았던 것 같다"며 진술서는 강압에 의해서 적은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들은 폭행 사실에 대해 모두 사실이 아니거나 기억에 없다고 전했다. 또한 기절 놀이는 어깨동무를 하다가 목이 졸라졌던 것이고 기호 군이 숨이 안쉬어진다고 하면 다시 풀어줬다고 주장했다.

현재 효상 군은 교내 학폭위가 열려 강제전학까지 이뤄진 상황이다. 가해 학생들의 부모님들은 울음까지 터트리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학교 친구들은 "둘이 많이 친해 보였다. 일방적인 폭행은 없었다"고 증언했다. 결국 양측의 주장만 있을 뿐 객관적인 단서나 증거가 있지는 않았다. 이에 제작진은 예배가 끝났을 시간의 주변 CCTV 영상을 확보했다.

영상에서는 최선민(가명) 군이 기호 군의 뒤에서 목을 조르고 있었다. 기호 군은 숨이 쉬어지지 않는 듯 선민 군 팔에 매달려 있다가 바닥에 쓰러져 일어나지 못했다. 그리고 조금 시간이 지난 뒤 벌떡 일어나 다시 걷기 시작했다.

이 영상을 본 신경전문의는 "정상적인 기절의 모습은 아닌 것 같다"며 "많이 위험하게 보이는 상황이었는데 목이 졸린 시간이 짧기 때문에 기절상태까지는 간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도전문의는 "이런 상황이면 기절을 할 수 있다. 의식을 잠깐 잃었다가 툭툭 치니까 기절에서 깬 것이다"고 전했다. 실제로 기호 군은 쓰러지면서 스마트폰을 떨어뜨린 뒤 떨어뜨린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걸어갔다.

또 한 명의 학생은 "기호에게 아이들이랑 놀지 말라고 조언도 했었다"며 기호 군을 향한 장난이 도를 넘었다고 생각했었다고 증언했다. 거리 상인들도 기호 군이 폭행을 당하는 모습을 목격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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