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이지혜 기자] 여야 4당의 선거제‧개혁입법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총력 저지’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자유한국당이 24일에는 문희상 국회의장을 향한 총공격을 퍼붓는 분위기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2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회의실에서 긴급의원총회를 갖고 문희상 국회의장이 임이자 한국당 의원을 성추행했다는 주장을 거듭하며 문희상 의장뿐만 아니라 한국당의 주장을 “자해공갈”이라고 비판한 이계성 국회 대변인도 형사고발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 바른미래당 오신환 의원의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사보임을 불허해 달라며 국회의장실을 항의 방문했었다. 문 의장이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자 문 의장과 의원들 간 설전과 몸싸움이 벌어졌는데, 이 과정에서 문 의장이 임이자 의원에게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했다는 것이 한국당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이계성 국회 대변인은 ‘폴리뉴스’ 통화에서 “자해공갈이라고 본다”며 강한 유감을 드러냈다. 이 대변인은 “밀고 당기는 과정에서 임 의원이 문 의장 앞을 밀착해서 가로막았다. 신체에 손이 닿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국회의장은 임이자 의원뿐만 아니라 한국당을 능멸·모멸했다”며 “문 의장은 그 자리에서 갖춰야할 기본적인 자세와 태도가 안 돼 있다. 국회의장은 그 자리에서 물러남이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국회의장의 대변인은 더욱 가관이다. 마치 저희가 일을 꾸민 것처럼 말하는데, 사진과 동영상을 보면 이것을 ‘자해공갈’이라고 말 할 수 있느냐”며 항의했다. 

정점식 의원은 “이계성 국회 대변인은 밀치고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고 그러는 것은 ‘자해공갈’이라고 말했는데, 이런 발언은 우리당 전체 의원과 임이자 의원에 대한 명백한 형사책임을 져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또한 “형사고발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며 “국회의장으로부터 충분히 말씀을 듣고 논평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지시를 받고 발언했다면 국회의장도 형사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덧붙이며 고발장 작성에 들어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진석 의원 역시 “국회의장이 동료의원인 임이자 의원 얼굴에 손을 댔다. 대명천지에 문명국가의 국회의사당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일인가. 얼마나 무시했으면 이런 행동거지가 나올 수 있는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채익 의원은 “오늘 문 의장이 쇼크를 받고 병원에 간 것은 비서실장을 비롯한 참모들이 ‘병원을 가서 언론플레이를 해야한다’고 제안해서 이뤄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한국당이 국회의장실을 항의방문한 것에 대해 일부 언론이 ‘난입’이라는 표현을 했는데, 언론이 한 것이 아니고, 그렇게 해야 이 사건을 무마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국회 대변인실에서 뿌린 자료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당 여성위원회 소속 의원과 당직자 20여 명도국회 정론관에서 흰 장미를 들고 문 의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낭독했다. 

송희경 간사는 이번 문 의장의 행동이 “경악스러운 폄하의 태도”라며 “위계 간 벌어진 권력형 성비위로 볼 수 있으며, 대한민국 여성 전체를 폄훼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문희상 국회의장뿐만 아니라 이계성 대변인 역시 사퇴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