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北에 체제보장조치 내놓으면 6자회담 가동 안될 수 있지만 지금은 불충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5일 오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루스키섬 극동연방대학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5일 오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루스키섬 극동연방대학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비핵화를 원하지만 체제 안전보장 문제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면서 6자회담 재개를 제안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블라디보스토크 루스키섬 극동연방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이나 미국이 (북한의 체제) 보장을 할 수 있는 조치들을 충분히 내놓을 수 있다면 6자회담 가동이 안 될 수도 있지만, 한국과 미국의 보장 매커니즘은 충분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6자회담은 결과적으로 이뤄져야 되는 상황이고, 북한의 국익에 부합한다”며 “결론적으로 북한에 있어선 다자안보와 같은 협력체제가 필요할 거라고 보고 있다”고 거듭 6자회담 재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푸틴 대통령은 “북한도 비핵화를 원하고 있으며 다만 체제 보장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며 “체제 안전보장은 국제적인 보장 체계가 필요한데 더 이상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수는 없다”고 다자 간 안보보장체계 구축을 얘기했다. 여기서 다자는 6자가 될 수 있다.

푸틴 대통령이 주장한 ‘6자회담 재개’ 주장을 김정은 위원장이 수용했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6자회담’이 재개될 경우 문재인 대통령이 강조해온 이른바 남북미 정상회담을 매개로 한 ‘톱다운 방식’도 힘을 잃게 된다. 이는 지난해 한반도 정세 변화를 이끈 남·북·미 축도 흔들릴 수 있다는 의미다.

푸틴 대통령은 2008년 중단된 6자회담과 관련 2005년 9.19공동성명에서의 북한 비핵화와 평화협정 체결을 교환키로 한 부분으로 북한 핵문제 해결 가능성이 있었다면서 “그러나 미국 측에서 이미 합의된 내용이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행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처럼) 한발 앞으로 나갔다가 두발 뒤로 가는 방식으로 가면 문제 해결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북러정상회담 결과에 관련 “미국에도 결과를 말할 예정이다, 허심탄회하게 얘기할 의향이 있다”며 “내일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에게도 (북러 정상회담 결과를) 말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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