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패스트트랙 ‘결사항전’ 이어간다 “오늘도 온몸으로 저항”
나경원 “할 수 있는 모든 수단 통해 온몸으로 저항하겠다”
한국당 의원들 밤새 국회에서 쪽잠...다시 ‘스크럼’짜면서 ‘총력 저지’ 준비
[폴리뉴스 이지혜 기자] 자유한국당은 이틀째 여야 4당의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저지하기 위해 온몸으로 저항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한국당은 26일 오전 8시 국회 본청 7층 의안과 앞 복도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개최하고 패스트트랙 관련 법안이 의안과에 제출되는 것을 원천 봉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직 검경수사권 조정을 위한 형사 소송법 개정안이 국회에 정식 제출되지 않은 상태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패스트트랙 추진의 과정 하나하나가 불법이었다며 “대한민국이 북한이냐. 법안에 찬성하는 사람만 투표할 때까지 계속 의원을 바꿔도 되는 것이냐”며 일갈했다.
나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을 찬성하는 여야 4당에 대해 “저들은 국회법을 위반했고, 국회 관습법도 위반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불법에 대한 저항은 당연히 인정된다”며 “우리는 불법을 막을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원들을 향해 “저희는 오늘도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통해 온몸으로 저항하겠다”며 “오늘도 극악무도한 정부·여당과 청와대에 대해 가열하게 우리의 의지를 보여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속칭 ‘빠루’로 불리는 노루발못뽑이를 들고 등장했다. 김정재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은 ‘빠루’를 가리키며 “어제 민주당인지 국회 방호과인지가 7층 의안과의 문을 부수기 위해 갖고 온 것을 저희가 뺏은 것”이라고 소개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신성한 국회의사당이 곳곳이 말 그대로 전쟁터였다”며 “어제 민주당과 이중대·삼중대 세력들은 빠루도 도끼, 망치를 앞세워 국회의사당과 국회법이 정한 모든 절차를 부숴버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희상 국회의장의 ‘성추행 논란’ 당사자인 임이자 의원은 “문 의장은 사과 없이 오히려 저를 ‘자해공갈’로 몰아세웠다”며 “문 의장에게 법적 책임을 끝까지 묻겠다”고 강조했다.
장인상을 치르고 있는 황교안 대표는 이날 이헌승 비서실장을 통해 전달한 메세지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민주정당이 맞는지 분노를 참기 힘들다”며 “목불인견 수준의 반민주적 폭정을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우리는 공사장에서나 있어야할 망치 등을 들고 국회 문을 때려부수려는 정당, 민주당의 모습을 목도했다”며 “밤을 새워가며 온몸으로 자유민주주의와 헌법 가치를 지켜내고, 불법에 맞서 싸워주고 계신 의원님들, 사무처 당직자, 보좌진 분들 너무나 감사하고 든든하다”고 말했다.
한국당 의원 80여명은 점퍼 차림으로 신발을 벗은 채 돗자리 위에 앉아 ‘선거법·공수처법 밀실 야합 즉각 철회하라’, ‘좌파독재 장기집권 음모 강력 규탄한다’, ‘불법 사보임 국민 무시 강력 규탄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전날 밤부터 민주당과 몸싸움을 벌이다 이날 새벽 4시께야 소강상태에 접어든 한국당 의원 90여명과 보좌진들은 국회 회의실과 의안과 사무실 앞 복도 등에서 쪽잠을 잔 후 다시 재격돌을 준비 중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이날 오전 패스트트랙을 반드시 관철시키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면서 한국당 측도 본청 4층 행정안전위원회 회의장, 2층 회의장, 여당 의원이 위원장을 맡은 상임위 회의실 등에 보초를 세우고 다시 3줄로 ‘스크럼’을 짜기 시작하고 있다.
민주당이 다시 법안 접수와 회의 개최를 시도하면 전날과 같은 물리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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