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 약속 깨고 싶어 하지 않아”, 美 복스 “트럼프 첫 보고 받고 화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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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자신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를 두고 “강력한 힘에 의해서만 진정한 평화와 안전이 보장되고 담보된다”는 입장을 보였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간의 비핵화) 합의는 이뤄질 것”이라며 북미협상을 낙관하는 희망적인 뜻을 나타냈다.

<조선중앙통신>은 5일 “김정은 동지께서 4일 조선 동해 해상에서 진행된 전연(전방) 및 동부전선 방어 부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지도하셨다”며 김 위원장이 대구경 장거리 방사포들과 전술유도무기의 화력진지 진출과 전개를 비롯한 사격준비 과정을 검열한 뒤 타격 순서와 방법을 정해주고 사격 명령을 내렸다고 전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은 단거리 발사체 발사에 대해 “예고 없이 불의에 조직한 화력타격훈련이 성과적으로 진행”된 것을 높이 평가하고 북한 군대에 “강력한 힘에 의해서만 진정한 평화와 안전이 보장되고 담보된다는 철리를 명심”하라고 지시했다고 했다. 평화를 추구하는 바탕에 선 ‘안보 행보’라는 메시지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그 어떤 세력들의 위협과 침략으로부터도 나라의 정치적 자주권과 경제적 자립을 고수하고 혁명의 전취물과 인민의 안전을 보위할 수 있게 고도의 격동상태를 유지하면서 전투력 강화를 위한 투쟁을 더욱 줄기차게 벌여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햇다.

통신은 전날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 등과 관련 “천둥 같은 폭음이 터지고 번개 같은 섬광 속에 시뻘건 불줄기들이 대지를 박차고 날아올랐다”며 “그 어떤 세력이 우리의 자주권과 존엄, 우리의 생존권을 해치려 든다면 추호의 용납도 없이 즉시적인 반격을 가할 영웅적 조선인민군의 견결한 의지를 과시한 훈련은 가슴 후련하게 끝났다”고 했다.

훈련 참관에는 김평해·오수용 노동당 부위원장과 리병철·조용원 당 제1부부장이 동행했으며 현지에서 리영길 북한군 총참모장, 박정천 군 포병국장 등 군 지휘관들이 김 위원장을 영접했다.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전날 오전 북한이 9시 6분께부터 9시 27분께까지 강원도 원산 호도반도 일대에서 발사된 ‘단거리 발사체’가 북한이 방사포와 전술유도무기 훈련을 한 것이 확인된 셈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처음에는 ‘단거리 미사일’로 발표했으나 40여분 만에 ‘단거리 발사체’로 수정하고 북한의 300㎜ 신형 방사포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분석해왔다.

트럼프 “김정은, 약속 깨고 싶어 하지 않아”, 美 복스 “트럼프 첫 보고 받고 화냈다”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가 있은 지 약 13시간 만인 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김정은은 내가 그와 함께 한다는 것을 알고, 나와의 약속을 깨고 싶어 하지 않는다”며 “합의는 이루어질 것”이라고 여전히 낙관적인 기조를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아주 흥미로운 세상에서 어떤 일이든 발생할 수 있지만, 김정은은 북한의 엄청난 경제적 잠재력을 확실히 알고 있고 이를 방해하거나 중단할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인터넷매체 복스(Vox)는 이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는 (존 볼턴 백악관 안보보좌관의 북한 발사체 발사 보고를 받고) 김정은이 그를 속인 것처럼 화가 났다(Trump is pissed off, like Kim fucked him over)”면서 “고위 참모진은 문 대통령과 통화하기 전에는 어떤 트윗도 올리지 말라고 강력히 권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복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전 김 위원장을 언급하는 트윗을 올린 소식을 보도하면서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는 기분이 좋지 않지만 전날 밤처럼 화를 벌컥 내지는 않는다(Trump is not happy, but not flipping out like last night)”라고 전했다.

이 보도가 사실일 경우 트럼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이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 후 정상 간의 통화를 통해 일정한 협의가 진행됐다는 뜻이다. 이 과정에서 북한의 이번 발사체 발사가 북미협상에 차질을 줄 중대 ‘도발 행위’로 규정될 만한 사안은 아니라는 평가를 한 것으로 추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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