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추락재해예방을 주제로 건설업계 최고경영자와 현장간담회 열어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사고 사망자 줄이는 예방활동에 추진”
지난해 산업재해 사고사망자 전체 971명
건설 분야 사망자 최고 50%···이 중 추락사고 60% 해당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 8일 오전 서울 개포시영아파트 재건축 현장에서 열린 10대 건설사 안전경영 선언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 8일 오전 서울 개포시영아파트 재건축 현장에서 열린 10대 건설사 안전경영 선언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영철 기자] 올해 들어 대형 건설사의 시공 현장에서 산업재해 사고가 잇따라 보도됨에 따라 최근 건설사들의 공사 안전 방침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지난 8일 오전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서울개포시영아파트 재건축 현장에서 10대 건설업체 최고경영자들과 함께 추락재해예방을 주제로 현장간담회를 열었다. 이번 간담회는 건설현장 최고경영자들이 직접 대규모 건설 현장을 찾아 작업발판, 안전난간 등 추락사고 예방 안전조치와 개인 보호 장비 상태를 함께 점검했다. 

이 장관은 “올해 건설 분야에서 추락재해를 추방해 적어도 100명 이상의 사고 사망자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원·하청 구분 없이 일선 현장에서 직접 안전을 담당하는 분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건설업계 경영자들에게 당부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산업재해 사고사망자는 전체 971명으로 이 중 건설 분야 사망자가 485명인 50%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추락으로 인한 사고가 290명으로 약 60%에 속하며 지난 10년간 안전 개선 측면에서 제자리걸음이었다는 평가가 제기되고 있었다.

실제로 대우건설은 올해 들어 공사 현장에서 노동자 4명이 추락사고로 사망하는 악재를 겪었었다. 지난 1월 경기도 시흥 건설 현장에서 숯탄 교체 작업 중 노동자 2명이 질식사한 사건이 발생했고 3월 경기도 파주에선 공사장 해머가 떨어져 노동자 1명이 사망했었다. 

이에 따라 고용노동부는 지난달 15일부터 대우건설이 시공하는 공사 현장 52곳을 기획 감독하고 있다. 감독을 통해 사고사망 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보건수칙 준수 여부, 안전보건교육 도급사업 시원청의 의무 이행 여부 등 산업안전보건법이 제대로 준수되고 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본사에서 건설 현장에 가장 강조했던 게 바로 안전”이라며 “기존에도 많은 안전 교육을 시행하고 안전 장비들을 갖춰왔지만 앞으로도 사고가 더 발생하지 않도록 추가적인 방안을 고려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대우건설은 수원시 장안구에 위치한 기술연구원 부지 내에 안전체험공간을 리뉴얼 확대 개관했다고 지난 25일 밝힌 바 있다. 안전체험공간에서 근로자 및 직원들이 발판에서 추락하거나 미끄러짐 등의 상황들을 사고 유형별로 직접 체험 할 수 있는 모형이 설치됐으며 중대 재해로 직결되는 중량물 인양과 동바리 점검 또한 몸소 경험할 수 있도록 조성됐다. 

또한 생활안전 체험 공간을 마련해 화재 대피, 응급구조 장비 체험, 심폐소생술, 완강기 등을 직접 겪어보고 안전 의식을 고취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외에도 대우건설은 건설 현장에 경영진들이 직접 찾아가 자체 현장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또 대우건설 관계자는 “근로자 간에 소통 관계 개선을 통해 안전 의식을 고취시킬 계획”이라며 “지난 2016년부터 안전 문화 프로그램을 일부 현장에만 시행했던 것을 더 많은 건설 현장에 확대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10명의 하청노동자가 건설 현장에서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다. 지난 2018년 3월 2일 해운대 엘시티 신축공사 현장에서 건물 외벽과 안전작업발판(SWC)을 연결한 장치가 빠져 구조물 안에서 작업을 하던 노동자 3명이 목숨을 잃었다. 또한 지상에서 콘크리트 작업을 하던 1명의 노동자도 구조물 파편에 맞아 사망했다. 

사건의 여파로 지난달 말 노동건강연대 등이 포함된 ‘산재사망대책마련 공동캠페인단’으로부터 ‘2019년 최악의 살인기업’이라는 오명을 입었다. 

GS건설 또한 지난 3월 18일 경북 안동시 경북도청신도시 내 환경에너지종합타운 공사장에서 3명의 하청노동자들이 공사장에서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들 3명은 지상 20m 높이의 공사장 5층에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 무너져 내린 철물거푸집을 맞고 추락해 목숨을 잃었다.   

GS건설 관계자는 “중대재해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 점검·지원 및 CCTV를 활용한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며 “특히 당사에서 운영하고 있는 안전혁신학교에서 현장 관리감독자와 근로자의 안전의식을 고취하고자 실시하는 방문 지원교육을 확대 시행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고용노동부는 건설 현장에서의 산재들이 빈번함에 따라 공사 금액에 따른 차등 관리가 실시될 예정이다. 먼저 공사금액이 120억 원을 초과할 경우 대형사고 발생 시 시공사가 주관하는 모든 건설 현장에 기획 감독을 실시한다. 3~120억 원 사이의 건설 현장에선 사망사고가 가장 많았던 점을 감안해 집중 예방감독을 실시하며 3억 원 이하의 현장엔 민간재해예방기관 등을 통해 기술 지도를 실시하고 인식 개선을 위한 홍보 및 순찰·감독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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