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사에서 광주 침투해 공작, 광주통합병원서 희생자시신 소각 ‘재’는 청소차로 버려”

김용장 전 미 정보부대 군사정보관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5·18은 계획된 시나리오였다' 특별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김용장 전 미 정보부대 군사정보관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5·18은 계획된 시나리오였다' 특별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주한미군 군사정보관으로 일한 김용장씨는 당시 전두환 보안사령관이 직접 광주를 방문해 사격명령을 내렸을 정황 설명, 당시 보안사 공작요원의 광주 침투, 광주 희생자들에 대한 소각 등에 대해 증언했다.

주한미군 501정보여단 소속으로 광주에서 25년 근무한 김 전 정보관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전두환 씨가 1980년 5월21일 광주에 내려왔다는 자신의 증언과 관련 “5월 21일 낮 12시경에 본인 헬기로 왔다가 1시간 후에 돌아갔다. 확실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두환씨를 직접 목격하진 않았다지만 복수의 정보원들로부터 들었다고 했다. 이들 정보원들에 대해 “그분들은 지금 다 살아계실 것이다. 누구인지 이름 등을 기억하고 있다”며 이들 정보원들의 신상을 알고 있다고 했다.

이들이 양심적으로 증언에 나설지 여부에 대해선 “그럴 가능성도 있지만 그런 용기를 가질 수 있을지 좀 회의적이다”며 “자기가 속해 있는 조직이 있지 않나. 그 조직으로부터 잘못하면 속말로 왕따를 당할 수 있다. 특히 정보기관에서는 배신자 낙인을 찍힐 가능성이 많다. 또 양심선언을 하면 오는 여러 가지 불이익들을 생각하면 감히 못 한다”고 했다.

전두환 씨가 발포명령을 했을 것이란 정황에 대해 김 전 정보관은 “그분이 서울로 돌아간 바로 직후에 광주 도청 앞에서 약 70명이 집단 사살 당했다. 그건 전두환 씨 명령이 없이는 가능하지 않다”며 “그래서 전두환 씨가 사살 명령을 내렸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저뿐만 아니라 주변에 있는 모든 정보원들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계엄군의) 발포는 그 이전에도 이루어졌는데 그러한 집단 사살 행위는 전두환 씨가 광주에 온 이후에 일어났다”며 “이런 것들은 위원회가 결성이 되면 거기서 밝혀져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 김 전 정보관은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민간인 복장의 남한 특수군 30~40명 투입됐다고 한 자신의 증언과 관련 “그들을 편의대라고 부른다. 편의대란 말은 편리한 복장을 한 사람들이라는 뜻”이라며 “민간인 복장을 하고 일을 수행하는 편의대라는 사람들이 한 30-40명 왔다”고 말했다.

이들의 활동에 대해 “헬기를 타고 광주를 가서 유언비어를 유포하기도 하고 또 광주시 군중들이 어떤 행동을 하도록 유도하고 또 과격한 시위를 해서 폭동을 하도록 하는 이런 일을 했다”며 “(시민들 사이에 섞여 군 수송물 탈취, 유언비어를 조장하는 일을) 그분들이 했다고 저는 확신한다”고 했다.

이들 편의대에 대해 “정보기관, 특히 보안사 같은 데는 흔히 있는 일로 임무 중에 들어 있다. 보안사 임무 중에 이런 일들을 공작이라고 한다. 그 공작에 들어 있다. 그래서 그 일을 하는 것”이라며 1987년 6월 항쟁 당시에도 투입됐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지만원 씨의 북한 특수군 600명 침투설에 대해선 “북한 특수군이 왜 광주로 오겠나? 서울로 가지. 그 먼 길을 잠수함 타고 또 태백산을 넘어서 문경을 지나 지리산을 또 넘고 광주로 온다? 그게 현실적으로 가능하겠나? 얘깃거리가 안 된다”며 “그 양반이 정보에 대해서 문외한이지 않느냐. 그냥 그야말로 난센스”라고 얘기했다.

김 전 정보관은 광주항쟁 실종자와 관련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실종자의 경우) 그 시신을 소각했다는 것이다. (제가). 첩보를 입수해서 보고한 내용이고 광주통합병원에 시신이 운반되고 거기에서 소각했다는 것까지 보고했다”며 몇 구 정도였는지에 대해선 “지금도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중에 들은 얘기들은 시신을 태우고 남은 ‘재’를 처리 문제였다”며 “청소차를 이용해서 어딘가에 버렸다는 얘기들이 있었다”고 술회했다. 다만 이 부분은 미군에 보고한 내용은 아니라고 했다.
 
아울러 당시 광주의 상황과 관련 “공수부대 대원들에 의해서 성폭행 당한 것들도 있다”며 “교도소 습격 사건은 완전히 허위였다. 전혀 그런 일이 없었다. 시위대들이 광주 외곽으로 나가려고 하는 걸 교도소 습격했다고 이렇게 말을 바꾼 것”이라고 증언했다.

김 전 정보관은 이번에 자신이 이 같은 증언에 나선 심경에 대해 “두렵다. 두렵지 않은 사람이 있겠나?”면서도 “진실을 알고 싶어 하는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우리가 옳고 그름, 이런 것을 우리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이런 관심을 좀 가져주시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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