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오신환 신임 원내대표는 16일 국회 정상화를 위한 해법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5당 대표의 순차적 ‘일대일 연쇄 영수회담’을 제안했다.

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유한국당이 국회에 돌아올 명분을 줘야 한다”며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과 5당 대표가 순차적으로 만나는, 일대일 연쇄 영수회담 형식의 해법을 진지하게 고려해달라”고 밝혔다.

오 원내대표는 “각 당 원내대표 선거가 마무리된 지금이 국회가 출구전략을 찾을 적기다. 국회 정상화를 위해서는 여당인 민주당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며 “그러나 지금 상황을 보면 앞장서서 불을 꺼야 할 민주당 의원들이 한국당을 자극하는 발언을 앞다퉈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의 국회 복귀를 위해 민주당은 지난달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강행 처리한 데 대해 유감 표명 내지는 사과하라”며 “한국당도 장외투쟁을 그만하고 조건 없이 국회에 복귀하는 것이 옳다. 패스트트랙 사태 이면에는 한국당이 협상에 성의 없이 임하며 시간을 끌었던 탓도 있다”고 주장했다.

오 원내대표는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와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에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을 공식 제안한다”며 “티타임이든 호프타임이든 형식은 상관없다. 나 원내대표는 ‘밥 잘 사주는 누나’가 되겠다고 하셨으니 이 원내대표는 ‘맥주 한 잔 사주는 형님’이 돼 자리를 만들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오 원내대표는 그동안 패스트트랙을 반대했던 자신이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되면서 패스트트랙 법안 협상이 지장을 받는 것 아니냐는 시각에는 “제가 원내대표가 됐다고 패스트트랙을 부정하거나 거스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그렇게 (당 지도부가) 난리를 치며 패스트트랙 지정을 강행한 것”이라며 “한국당이 저렇게 무책임하게 밖으로만 떠돌면 시간이 지나 결국 패스트트랙 법안들은 그대로 본회의에 상정될 것이다. 법안 논의에 한국당이 조속히 참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오 원내대표는 이날 바른미래당 소속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을 임재훈·채이배 의원에서 권은희·이태규 의원으로 각각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전임자인 김관영 전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 지정을 위해 이견을 갖고 있는 사개특위 위원인 권은희 의원과 오신환 의원을 강제 사임시키고 임재훈·채이배 의원을 각각 보임한 바 있다.

오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 지정 과정에서 진행된 사개특위 강제 사보임을 정상화하겠다”면서  “권은희 의원과 이태규 의원을 보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다시 사개특위에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이태규 의원이 대신 들어가서 역할을 해주기로 했고 권은희 의원은 사개특위 간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