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 공범’ 동생에게 1년 6개월 구형
김성수 “유가족 분들께 죄송...어머니 오래 건강하셨으면” 눈물

서울 강서구 PC방 살인 사건의 피의자 김성수씨가 지난달 22일 오전 서울 양천경찰서에서 공주 치료감호소로 가기 위해 경찰서를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서울 강서구 PC방 살인 사건의 피의자 김성수씨가 지난달 22일 오전 서울 양천경찰서에서 공주 치료감호소로 가기 위해 경찰서를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지혜 기자] 검찰은 서울 강서구의 한 PC방에서 아르바이트생을 흉기로 찔려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김성수(30)에 대해 사형을 구형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이환승) 심리로 16일 열린 살인 혐의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재판부에 김씨에게 사형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검찰측은 “피고인은 계획적이고 잔혹한 방법으로 살인을 저질렀고, 반성하고 있지 않아 사회에 복구하면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올 것”이라며 “이에 따라 사회에서 영원히 격리할 필요가 있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또한 형의 범행을 도운 혐의로 기소된 김성수의 동생에게는 “폭행에 가담했음에도 불구하고 반성이 없다”며 징역 1년 6월을 구형했다.

김 씨는 최후변론에서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흘렸다.

김씨는 피고인석에 함께 앉은 동생 A씨(28)에게 “형의 어리석고 이기적인 행동으로 너에게 피해가 간 것 같아 미안하다. 이것은 형의 잘못이지 너의 잘못이 아니다. 나쁜 생각 하지말고 이겨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께서 30년동안 저와 동생만 보면서 살아오셨는데 결과가 이렇게 돼 정말 죄송하다”며 “불효자가 지은 죄값 모두 치르고 개과천선하는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어머니께서 오래 건강하시길 바란다”고 울먹였다. 

또한 유가족들에게도 사죄의 뜻을 전했다. 김씨는 “비극적인 사건으로 인해 유가족 분들께 정말 죄송하다. 죄송하다는 말 외에 어떤 말을 할지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고통이 100배, 1000배 더할 유가족 분들이 느낄 분노 속에서, 제가 너무 흉악한 존재라 이곳에 오진 않으셨지만 그래도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고인분께도 사죄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해 10월 14일 오전 서울 강서구의 한 PC방에서 아르바이트생을 주먹으로 폭행하고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살인)로 작년 12월 구속기소됐다.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결과 김씨는 피해자를 바닥에 넘어뜨린 후 80차례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조사돼 공분을 샀다. 

김성수의 동생은 이 과정에서 피해자의 몸을 뒤로 잡아당겨 형의 범행을 도운 혐의(공동폭행)로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에 대한 선고는 내달 4월로 예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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