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의 언어, 맥락으로 전달되지 않아”
“한국당 막말 프레임, 부정 못해...시작은 이정미 발언”

 '한센병' 막말 파문을 일으킨 자유한국당 김현아 의원이 1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사과기자회견을 하며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한센병' 막말 파문을 일으킨 자유한국당 김현아 의원이 1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사과기자회견을 하며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을 ‘한센병 환자’에 빗대 물의를 일으킨 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이 17일 “부적절한 비유로 고통받고 계신 한센병 환우들과 가족분들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유를 불문하고 제가 여러분의 마음에 큰 아픔을 남겼다”면서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는 이어 “현실 속에서 존재하는 여러분의 고통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 제 잘못과 미숙함의 결과임을 인정한다”며 “그것이 제 진심이 아니었다고 말씀드리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잘 안다”고 했다.

다만 그는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정치인의 언어가 맥락으로 전달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나경원 원내대표가 이날 오전, 이번 논란이 ‘막말 프레임’을 씌우는 것이라 주장한 것과 관련해선 “부정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시작은 이정미 정의당 대표의 사이코패스 발언 때문이었다”며 “발언 전문을 보면 어떤 맥락에서 (한센병) 이야기를 했는지 정확히 나와있다고 생각하지만, 고통 받는 분들께 상처를 준 것 같아 더 이상 부연 설명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지난 16일 방송인터뷰에서 “상처가 났는데도 고통을 느끼지 못한 채 방치해 상처가 더 커지는 병이 한센병”이라며 “만약 문 대통령께서 본인과 생각이 다른 국민들의 고통을 못 느낀다면 이를 지칭해 의학용어를 쓸 수 있다고 본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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