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리비아에서 무장괴한에 납치
피랍자 주모씨 “대한민국 정부와 함께 고생한 UAE 정부에 감사”

작년 7월 리비아에서 무장세력에 납치됐던 한국인 주 모 씨가 피랍 315일 만에 석방돼 18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오른쪽은 이태호 외교부 2차관.  <사진=연합뉴스>
▲ 작년 7월 리비아에서 무장세력에 납치됐던 한국인 주 모 씨가 피랍 315일 만에 석방돼 18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오른쪽은 이태호 외교부 2차관.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지혜 기자] 지난해 7월 리비아 무장세력에 납치됐다 315일 만에 풀려난 한국인 주모씨(62)가 18일 한국으로 돌아왔다.

주 씨는 “315일간 저를 구출하기 위해 대통령님과 외교부 직원들 그리고 아부다비 대사관 직원들이 애를 많이 써주셨다”며 “대한민국 정부와 함께 고생한 아랍에미리트(UAE) 정부와 관계기관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악몽 같은 315일을 저와 함께 해주셨던 주님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주 씨는 건강상태에 대해 ‘좋다’면서도 10kg이 빠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피랍생활 중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가장 힘들었고 음식이 맞지 않아서 힘들었다고 답했다.

주 씨는 20년 넘게 리비아 수로관리 회사인 ANC에 근무해왔으며 지난해 7월 6일(현지시간) 같은 회사에 근무하는 필리핀인 3명과 함께 무장괴한 10여명에게 납치당해 10개월 넘게 인질로 잡혀있었다. 

리비아는 지난 2014년부터 여행금지국가로 지정됐지만 주 씨는 생계유지 등을 이유로 정부 허가 없이 리비아에 체류하던 중 납치를 당했다. 

청와대는 지난 17일 브리핑에서 “정부는 피랍사건 발생 직후 외교부·국가정보원을 중심으로 ‘범정부 합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리비아 정부는 물론 미국·영국·프랑스·이탈리아 등 주요 우방과 공조해 인질 억류지역 위치 및 신변안전을 확인하면서 석방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 2월 말 서울에서 열린 한·UAE 정상회담에서 모하메드 왕세제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주씨 석방 지원을 약속한 것을 계기로 UAE 정부가 사건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안전하게 귀환하는 성과를 끌어냈다”고 밝혔다.

UAE 외교부도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리비아국민군(LNA)’와의 협조로 석방이 가능했다고 밝혔다. 

주 씨는 이날 11시 6분께 에티하드항공 876편을 타고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정부는 현재 리비아에 체류하고 있는 국민 4명을 대상으로 이른 시일 안에 귀국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