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신도시연합회···“3기신도시 발표 이후 일산 서구 일대 아파트 매매가 약 1억 원 하락”
한국감정원 및 부동산 관계자···“사실 무근, 지난해부터 하락세, 킨텍스 인근 신규물량 영향”

경기도 일산시에 위치한 아파트 단지의 전경 <사진=연합뉴스>
▲ 경기도 일산시에 위치한 아파트 단지의 전경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영철 기자] 지난 16일 한국감정원의 자료를 통해 일산 신도시 아파트 값의 연이은 하락세가 공개되면서 정부의 '3기 신도시' 발표와의 연관성을 주장하는 주민들과 이를 반박하는 주장이 맞부딪히면서 정확한 근거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지난 16일 감정원이 공개한 ‘주간아파트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달 13일 조사 기준 일산 서구의 아파트 값은 지난주 0.08% 대비 0.19%나 하락해 두 배 이상의 낙폭을 기록했다. 

이 자료가 공개된 뒤 해당 지역의 주민들은 3기신도시 발표가 아파트 값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면서 반발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주민들은 정부 발표 이후 일산신도시 아파트 단지에서 최대 1억 원 정도 호가를 낮춰 매물이 나오는 경우가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부의 3기 신도시 계획에 대한 반대운동 단체인 일산신도시연합회가 20일 배포한 '일산부동산정보'에 따르면 이 일대 아파트 단지들 중 인기 단지인 일산서구 주엽동 강선14단지두산은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가 5억9900만 원 선이었다가 신도시 발표 이후 지난 16일 4억8000만 원에 거래가 됐다고 밝혔다. 이 주장이 맞다면 1억1900여만 원이 하락한 셈이다.

해당 세대는 1층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거래가 너무 낮은 가격으로 이뤄졌다는 것이 일산부동산정보의 입장이며 이 아파트의 다른 층 매물은 최고 6억 원에서 5억6000만 원까지 시세가 형성이 됐다고 설명했다. 

일산부동산정보는 이 외에도 일산의 대치동으로 불리는 후곡마을 16단지 아파트는 로열동 기준으로 5억 원 이상에 호가됐었지만 발표대책이 나오자마자 4억3천만원에 매물이 나왔다고 밝혔다. 해당 아파트의 다른 층 가격은 4억6000~5억1000만 원까지 매매 호가가 형성돼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일산부동산정보는 '일산은 조정지구로 묶여있어서 실거래가 되려면 더 내려서 내놓아야 할 것'이라며 현장의 분위기를 설명했다. 

하지만 주민들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도 만만치 않다. 

20일 한국감정원의 관계자는 “일산 지역의 아파트 값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었다”며 “3기신도시 발표로 인해 아파트 값이 급락했다고는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한국감정원이 공개한 ‘2019년 5월 2주 주간아파트동향조사 시계열’에 따르면 일산서구 지역의 아파트 값은 지난해 11월부터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하락 원인에 대해서 “분당, 광교, 판교가 있는 경기 남부와는 달리 일산서구는 지역 내 업무시설이 비교적 적은 편이어서 아파트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일산서구 주엽동 강선14단지두산 인근에 위치한 한 부동산 중개업자도 “4억 원대 거래 세대는 지난해에 일어난 일”이라며 “3기 신도시 발표가 아파트 값에 영향은 주고 있지만 급락의 원인으로는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후곡16단지 인근에 위치한 한 부동산 관계자도 “거주자들이 킨텍스 일대 신규택지로 입주하려 아파트를 싼 값에 내놓아서 생긴 현상”이라며 3기신도시로 인한 급락 현상에 대해 부정했다. 

서울에 위치한 부동사 관계자들도 3기신도시에 대해 아파트 값에 유의미한 영향은 없었다고 공통된 의견을 내놓았다. 

강동구 고덕동의 한 중개사는 “최근 인기가 많은 ‘고덕그라시움’을 비롯한 강동 일대의 아파트 단지들도 3기신도시에 의해 가격 변동에 유의미한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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