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석자들 ‘숙련된 인재 양성’, ‘신약시험기관 인프라 육성’, ‘바이오창업 지원’ 요청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충북 청주시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신약개발지원센터에서 열린 오송 혁신신약살롱에서 참석자들로부터 신기술 및 최신 트렌드에 대한 의견을 듣고 있다. ‘혁신신약살롱’은 바이오의약산업 분야 인재들이 모여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민간주도형 바이오헬스 혁신 커뮤니티다.[사진=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충북 청주시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신약개발지원센터에서 열린 오송 혁신신약살롱에서 참석자들로부터 신기술 및 최신 트렌드에 대한 의견을 듣고 있다. ‘혁신신약살롱’은 바이오의약산업 분야 인재들이 모여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민간주도형 바이오헬스 혁신 커뮤니티다.[사진=연합뉴스]

전국경제투어 9번째로 충북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바이오신약 분야는 반도체 시장하고 맞먹을 정도의 시장규모를 갖고 있고, 또 그보다 빠른 앞으로의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차세대 신성장동력이라고 얘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신약개발지원센터 내 북카페에서 가진 ‘혁신신약살롱’ 간담회에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발언을 인용하면서 이같이 말하고 “정부도 이런 바이오헬스 분야를 3대 전략적인 신산업으로 선정해서 집중적으로 지원을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앞서 열린 ‘바이오헬스 비전선포식’ 행사에서 서정진 회장은 “셀트리온은 바이오산업에 40조원 투자를 약속했고 그 중 5조원을 충북 오창에 투자할 계획”이라면서 “10년 전 초기자금 5천만원으로 시작하여 어느덧 세계 바이오시밀러 시장을 석권할 만큼 규모가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 국민들의 근성과 정부의 지원 노력이 지금의 셀트리온을 키워낸 것이다. 이젠 반도체 시장하고 맞먹을 정도의 시장 규모를 갖고 있다”며 “앞으로도 대한민국 경제활력의 보람이자 희망이 되고 싶다”고 했다.

간담회 참석자들의 의견을 들은 뒤 문 대통령은 “오송 혁신신약살롱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몰랐다. 바이오 신약을 이렇게 민간 주도로 논의하는 혁신커뮤니티가 있다는 사실 자체가 참 놀라운 일”이라며 “여러분들 말씀을 들어보니까 아주 든든하게 생각하면서 저도 아주 가슴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외국에 나가 보면 우리나라가 우리 스스로 잘 인식하지 못할 만큼 놀라울 정도로 위상이 달라졌다. (몇 년 전만 해도) 메이드 인 코리아라고 하면 질에 비해서 가격 경쟁력이 좋은, 이른바 질 좋은 중저가 제품, 그랬었다”며 “이제는 메이드 인 코리아라고 그러면 고급, 아주 첨단, 이런 제품들을 얘기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약분야의 발전과 관련 “어느덧 우리가 바이오시밀러 부분은 석권하게 됐고, 시밀러를 넘어서서 원천신약도 아주 빠르게 늘어나고, 심지어는 원천신약 기술을 수출하는 것도 지금 해마다 몇 배씩 늘어나고 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작 외국에 나가면 한국 화장품에 대한 평가들이 굉장히 높다. G20 국가 이런 다자회의 같은 데를 가보면 정상들과 대화할 때도 말하자면 자기 영부인이 한국 화장품 아주 좋아한다는 그런 식의 이야기를 한다”며 “그만큼 이제는 화장품도 세계 최고의 수준으로 가고 있다”고 했다.

간담회에서 배진건 ㈜퍼스트바이오테라퓨틱스 상임고문은 “사람을 살리는 신약 개발을 위해서는 백 투 베이직(back to basic), 기본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약을 만들 수 없다”며 “신약 개발의 ‘BASIC’은 Biology생물과 Chemistry화학, 과학Science를 바탕으로 해서 좋은 분석Analysis와 혁신Innovation이 들어가서 그 네 글자를 만든 것이 BASIC이 됐다”고 자신의 경험을 소개했다.

알츠하이머 치매 신약을 개발하는 김봉철 ㈜뉴라클사이언스 대표는 “저희는 (실패를 거듭했던 독성 단백질 제거) 방식과는 달리 우리 몸 면역을 활성화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신약을 개발하고 있고, 이 분야에서 원천특허를 확보하고 있다”며 “내년 말 글로벌 임상시험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치매 신약 개발 경험을 얘기했다. 마무리말로 그는 “제 개인적인 말을 하나 드리면 ‘대통령님, 존경합니다’”고 하자 참석자들은 웃음과 박수를 보냈다.

바이오신약 기업에 대한 지원 및 컨설팅을 하는 김문정 사토리우스코리아 상무는 “현장에서 가장 많이 느끼는 것은 지금 굉장히 좋은 아이디어로 국제 경쟁력을 가지고 바이오 신약을 개발하고 계신 분들이 굉장히 많다. 그런데 그 분들이 사용할 수 있는 인적 자원은 굉장히 제한되어 있어서 그 제한된 인적 자원을 나눠 써야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전했다.

이에 그는 “숙련된 인재양성이 국가적으로 굉장히 필요한 사업이라는 생각에 대통령께서 오셨을 때 꼭 그 부분에 대해 숙고해 달라는 부탁을 드린다”며 “지금 국내에 대행실험, 대행생산을 위해 구축된 시설들이 많은데, 잘 활용되고 있지 않다. 그런 부분을 통합하고 홍보하고 리드해 줄 수 있는 체계가 국가적으로 잡히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연구원으로 재직하다 소형 체외진단기 제조기업을 창업한 원영재 인텍메디 대표는 “세계 최초로 능동형 미세 유체 조절기술을 탑재해 기존 대형병원에 있는 대형장비만큼의 정확도를 갖는 소형 체외진단기”라며 제품을 소개한 뒤 “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하반기에는 조기 치매와 협심증을 현장에서 진단할 수 있는 체외진단기기를 런칭할 계획”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저보다 더 유능하고 의지는 있지만 쉽게 창업에 뛰어들지 못하는 연구원이 많이 있는데 인텍메디 사례를 바탕으로 공공기관에서의 원스톱 서비스가 더 많이 강화된다면 훨씬 많은 기업들이 저처럼 용기를 내서 창업도 하고, 시장에도 빨리 안착하고, 나아가서는 글로벌 시장에 진입하고자 하는 용기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홍진태 충북대학교 약학대학 학장은 “바이오벤처프라자를 천억 정도 규모만 해 주시면 저희들이 5년 이내에 오백명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 같고, 매출 규모가 1조 원 정도는 해낼 수 있다”며 “바이오벤처프라자, 플러스 바이오캠퍼스 확대를 간곡히 해 주면 우리나라 경제 기반이 탄탄하다는 것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정부의 투자지원을 요청했다.

신약개발회사에 데이터를 산출할 수 있는 기술 지원을 하는 신숙정 ㈜큐라켐 대표이사는 “신약 개발은 백 마디의 말보다는 하나의 데이터로 모든 것을 해결한다”며 “신약 개발 제약사와 바이오텍은 많은데 인프라 역할을 하는 시험대행기관이 부족하다. 이는 국가로 치면 도로, 항만 이런 역할을 한다. (신약시험) 인프라를 더 육성시켜 달라”고 요청햇다.

김용주 ㈜래고켐바이오사이언스 대표도 “식약처 심사관들이 격무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에 심사관들의 숫자를 늘려줬으면 하고, 한 분야에서 일해서 전문성을 쌓을 수 있게 하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했다.

한성준 옵티팜 대표이사는 “장기이식을 위한 이종장기 원료동물을 개발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며 “바이오 분야에서는 개발이 힘든 만큼 허가가 힘들다. 세계 최초와 최고의 제품을 만드는 꿈을 이룰 수 있게 정부에서 많은 관심과 지원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 자리에는 바이오신약 업계 관계자들과 정부 측에서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 박원주 특허청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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