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 등 해결 못한 이슈들 주가에 영향
추가 상승 가능성 있지만 펀더멘털 대비 고평가 감안해야

서울 중구의 한진빌딩 <사진=연합뉴스>
▲ 서울 중구의 한진빌딩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임지현 기자] 22일 한진칼의 ‘오버슈팅 구간’이 이어질 것이라는 IB업계의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오버슈팅이란 금융자산 등의 시장가격이 일시적으로 폭등, 폭락하는 현상으로 한진칼과 한진칼우는 지난달 8일 조양호 회장의 별세 소식이 알려진 직후 가격제한폭까지 가격이 치솟아 상승세를 며칠 째 이어갔다.

2만 원대 초중반에 머물렀던 한진칼의 주가는 8일을 기점으로 두 배 가까이 오른 4만 원대로 올라섰고 4월 15일 4만 9800원을 기록해 최근 3개월 기준 최고가를 찍었다. 같은 기간 1만 5000원 대였던 한진칼우는 최근 4월 17일 8만 1900원의 최고가를 찍었다.

투자과열 현상을 보였던 한진칼은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다소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22일 현재 한진칼은 4만 2600원으로 보합 마감했고 한진칼우는 2.04% 내려간 5만 2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식 흐름이 안정권에 접어들었음에도 한진칼과 한진칼우를 두고 오버슈팅이 전망되는 이유는 경영권 분쟁, 상속세 부담 등 아직 해결되지 못한 대형 이슈들이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4일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한진그룹 회장에 취임했지만 공정위에 총수인 지정 서류 제출을 연기해 경영권을 두고 한진그룹 일가 사이에 분쟁이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었다. 

현재 조원태 회장(2.34%)과 조현아 전 부사장(2.31%), 조현민 전 전무(2.30%)의 지분이 미미한 차이를 보이고 있고 모친인 이명희씨가 조양호 전 회장의 지분 중 가장 많은 양(5.94%)을 상속받을 것으로 알려져 이들의 협조 없이 경영권 유지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조양호 회장이 남긴 지분 상속 문제도 향방에 따라 주식시장을 흔들 것으로 예상된다. 조 회장 일가가 2000억 원에 이르는 막대한 상속세를 부담하기 위해 계열사 지분을 매각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대신증권의 양지환 연구원은 “한진칼의 주가는 예상외의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향후 주가는 지분경쟁, 상속이슈, 아시아나 매각가격 등에 더 연동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그는 “주가의 추가 상승 가능성은 있다고 판단하지만 펀더멘털 대비 고평가 되어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로 하향조정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한진칼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대비 2.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8.3% 하락했다. 지배주주순이익은 –77억 원으로 적자전환됐다. 

주요 자회사인 진에어, 정석기업, 토파스여행정보는 양호한 실적을 보였지만 칼호텔네트워크와 한진관광은 각각 영업손실 21억원, 18억 원을 기록해 부진을 겪었다.

주가가 상승하더라도 내실의 성장으로 인한 매수세가 아니라면 단기현상에 그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투자에 신중이 권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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