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금융투자 “46억불 이상의 수주 계약 전망”
유가상승, 원가하락 등 정세변화도 긍정적

이라크 카르발라 현장 전경 <사진=현대건설 제공>
▲ 이라크 카르발라 현장 전경 <사진=현대건설 제공>

[폴리뉴스 임지현 기자] 이라크에서 대규모 해수공급시설 공사를 따냈다는 소식에 코스피 시장에서 상승세를 보였던 현대건설이 24일 다시 하락 전환했다.

이날 현대건설은 전 거래일 대비 2.56% 하락한 4만 9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초대형 수주라는 깜짝 소식으로 인해 나타난 일시적인 등락 현상으로 풀이된다. 

현대건설은 22일 이라크에서 약 2조 9000억 원 규모의 초대형 해수공급시설 공사 낙찰의향서(LOI)를 접수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현대건설의 단독 수주로 이라크 석유부 산하 바스라석유회사(Basrah Oil Company)가 발주한 바스라 남부 유전의 원유 증산을 위해 유정에 주입할 하루 500만 배럴 용량의 물 생산이 가능한 해수처리 플랜트를 건설하는 내용이다.

해외수주로 인한 주가 반등은 단기에 끝났지만 업계에서는 올해 현대건설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먼저 1분기에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보여 안정적인 스타트를 끊었다는 평가다.

현대건설은 1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대비 9.6% 증가한 3조 9000억 원, 영업이익은 6.1% 감소한 2052억 원을 기록해 시장 기대치(영업이익 2,083억 원)와 거의 일치했다. 탄탄한 실적기반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1분기 발표가 지연됐던 해외수주 결과 발표가 2분기 이후 줄줄이 이어졌다는 것도 호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은 UAE 원전 관련 중재소송에 패소하면서 400억 원의 매출차감이 반영돼 1분기 해외 수익성은 부진했다. 

DB금융투자의 조윤호 연구원은 “1분기 현대건설 주가 하락은 북한 관련 부정적 이슈 발생에도 원인이 있지만 해외수주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것도 한 몫 했다”며 “2분기에는 인도네시아 정유 공장을 비롯해서 최소 3개 대형 프로젝트에서 46억불 이상의 수주 계약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신한금융투자의 오경석 연구원도 “당초 4~5월에 기대됐던 프로젝트들이 중동 라마단 (5/6~6/3)으로 6월로 결과가 밀릴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럼에도 최저 입찰가로 경쟁사 대비 가시성이 높은 점은 꽤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라크 유정 물 공급시설과 사우디 마르잔 가스, 알제리 복합화력발전까지 상반기 내 결과가 대기 중이어서 올해 해외수주 가이던스(7조 7000억 원) 초과달성은 무리 없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 중 이라크 유정 물 공급시설 공사 수주는 현대건설이 22일 이미 낙찰 공시했다. 다만 이라크 바스라 지역에서 최근 미국 석유회사 엑손모빌이 안전을 이유로 해당 지역 직원들을 전원 철수시켰다고 알려져 지정학적 위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외 유가상승과 원가하락 등 해외수주에 유리한 쪽으로 정세가 변하고 있다는 것도 긍정적이다. 유가가 오르면 호주머니가 두툼해진 산유국들이 투자를 확대할 가능성이 높고 원가하락은 입찰가 하락으로 이어져 가격 경쟁력 면에서 우위를 선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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